돌을 벽돌모양으로 깎아 쌓은 모전석탑.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지정 예고

기사입력 2020.04.18 15:46 조회수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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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제410호_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서울문화인]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보물 제410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旌善 淨巖寺 水瑪瑙塔)’을 국보로 예고하고, 경상북도 안동시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안동 봉황사 대웅전(安東 鳳凰寺 大雄殿)’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하 수마노탑)삼국유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후, 643(선덕여왕 12)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통도사, 오대산 중대, 법흥사, 봉정암와 함께 적멸보궁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법당 내 부처의 불상을 모시는 대신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이 있으며,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하여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총 길이가 9m에 달하는 정암사 수마노탑은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등 신라 시대 이래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그리고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어 늦어도 고려 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을 알 수 있다.


 

보물제410호_정선정암사수마노탑_전경 01.jpg
보물제410호_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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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노탑 중수비-배면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조성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다보탑(국보 제20)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다. 또한, 모전석탑으로는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30), 의성 탑리 오층석탑(국보 77), 영양 봉감 모전오층탑(국보 187) 등이 있다.

 

무엇보다 수마노탑은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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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봉황사 대웅전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하 대웅전)’는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지만, 대웅전의 내력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사찰 내 각종 편액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은 삼존불(불전에 석가모니불과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불의 세분의 부처를 모시는 형식)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이며,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조선후기의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하여 돋보이는 형식이다. 또한,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대웅전의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되었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이며 전면의 빗반자(경사 위에 세운 반자. 반자는 방 마루 천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구조물)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01.jpg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 후기의 불전이다.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루어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장엄 등이 높게 평가된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과 보물로 지정 예고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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