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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사랑과 질투, 욕망, 분노 등 삶의 원초적인 모습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닮아있음을 날카롭게 짚어낸 작품으로 ‘고전 재해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 그리스 신들의 각 신들의 특성을 살려내면서 현대 여성들의 속내를 대화 속에 시원하고 거침없는 털어놓고 있는 이 작품은 흡사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페미니즘 입문극’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듯, 이 작품은 관점에 따라 극히 여성 중심적 사고에서 바로보고 있다는 것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 연출이라 하겠다.
이 작품은 2016년 ‘산울림고전극장’ 참가작으로 첫 선을 보였을 당시 큰 인기로 이후 앙코르 공연에 이어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연장 공연까지 이어졌던 작품이다. 또한, 제4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 ‘극작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증명, CJ문화재단 창작지원프로그램 ‘스테이지업’에 선정되었다.
초연부터 세 여신들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아온 ‘헤라’ 역에는 한송희, ‘아프로디테’ 역에는 이주희, ‘아르테미스’ 역에는 김희연 배우가 다시 그리스 신화 속 매력적인 세 여신을 선보이며, ‘제우스, 아레스, 아폴론’ 역에는 이강우, 조용경 배우와 ‘헤르메스, 헤파이토스, 악타이온, 아도니스, 오리온’ 역에는 장세환 배우가 함께 참여하며 극 중 다역을 통해 각자의 개성 있는 그리스 신들을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작품의 이기쁨 연출은 “초연을 올릴 때와 비교하면 세상이 많이 변했지만, 또 여전한 것들도 많다. 같지만 다른 것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작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작품의 배우이자 작가인 한송희 작가는 다시 돌아온 작품에 대해 “같은 글에서 새로운 느낌들을 다시 발견하는 기회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히며 한층 더 깊어진 작품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연극은 오는 3월 29일까지 콘텐츠그라운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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