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진미술관, 사진작가 배찬효 신작전 ‘서양의 눈Occident’s Eye‘

기사입력 2020.02.21 10:31 조회수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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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배찬효사진전_포스터.jpg

 

 

 

[서울문화인] 한미사진미술관(MoPS)에서 오는 28일부터 국내외 현대미술 현장에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배찬효의 신작전 서양의 눈Occident’s Eye을 선보인다.

 

배찬효 작가는 서양 사회 속에서 동양 남자로서 느낀 소외를 사진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온 작가로 유럽의 중세 및 근대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상황 속 백인 여성으로 등장함으로서 서구 문명이 행한 차별을 역으로 보여줬다. 이러한 형식은 자화상을 시작으로 동화책, 형벌, 마녀사냥작업까지 이어졌으며 이들을 엮어 의상 속 존재Existing in Costume로 소개했다. 특히 타자의 소외감 이해하기에서 출발한 자화상, 동화책그리고 형벌은 점차 문화적 우월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마녀사냥과 이번 신작 서양의 눈Occident’s Eye으로 확장되었다.

 

MoPS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의 작업은 종교와 신화 그리고 미신의 관계에 집중한다. 작가는 그간 작업을 통해 타자 혹은 소수자를 구분 짓고 배척하는 이유를 인간의 절대적 믿음에서 찾았다. 시대적 및 지리적 조건에 의해 변화하는 문화의 상대성에도 불구하고 주류 문화 속 구성원의 믿음은 종교로 받아들여지며, 소수자 혹은 타자의 믿음은 주류의 합리주의에 의거하여 미신으로 정의된다.

 

작가는 이집트 신화가 반영된 고대 벽화(사자의 서), 서양의 절대적 믿음에 의해 배척당한 타자이자 마녀(마녀사냥) 그리고 토테미즘의 상징물인 바위와 나무를 소재로 제작한 작업을 종교적 제단 형식으로 전시장에 설치한다. 각 제단 안에 이러한 믿음을 상징하는 요소들을 충돌시키면서 절대적 믿음이 만들어내는 절대주의적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계 비틀기를 시도한다.

 

2_마녀사냥.jpg
마녀사냥

 

 

또한, 영국 대영박물관의 소장품이자 사후 세계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했던 이집트 사자의 서의 한 장면을 인용한 작업에서는 망자를 심판하는 오시리스의 절대 권력을 해체했다. 관람자는 오시리스의 모습 대신 거울 속에 비친 타자이자 서구 비주류였던 작가를 마주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거울 속 얼굴이 시시각각 바뀌면서, 절대성은 허물어지고 나아가 우리 안에 내재된 배타성 또한 되돌아보게 한다.

 

한편, 미술관이 발간한 의상 속 존재EXISTING IN COSTUME은 이번 전시작 마녀사냥을 포함하여 자화상, 동화책, 형벌, 서양화에 뛰어들기까지 배찬효의 작업을 총망라한다. 더불어 신작 서양의 눈Occident’s Eye을 별첨부록으로 함께 소개한다. 5개 시리즈의 총 52점의 작품이 담긴 이 사진집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이자 미술평론가인 김홍희와, 지난 20년간 Hotshoe Inernational을 비롯한 해외 유수 포토매거진의 에디터를 지낸 빌 쿠벤호벤Bill Kouwenhoven의 글이 더해져 배찬효 작업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돕는다.

 

3_배찬효 사진집_EXISTING IN COSTUME.jpg
배찬효 사진집_EXISTING IN COSTUME

 


전시는 513일까지 진행되며, 개막식 행사는 320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더불어 이날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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