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의 원로 연극인들이 선보이는 연극제 “늘푸른연극제”

제4회 늘푸른연극제-‘그 꽃, 피다.’, 오는 12월 5일 개막
기사입력 2019.11.18 16:57 조회수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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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배우 박웅, 배우 김동수, 배우 김경태, 표재순 연출, 배우 이승옥, 정진수 연출, 서현석 운영위원,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jpg
좌로부터 배우 박웅, 배우 김동수, 배우 김경태, 표재순 연출, 배우 이승옥, 정진수 연출, 서현석 운영위원,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

 

 

 

[서울문화인] 2016년 제1회 원로연극제를 시작으로 올해로 4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125, 개막작 하프라이프를 시작으로 의자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황금 연못에 살다’, ‘이혼예찬!’, ‘노부인의 방문등 총 6개의 작품이 공연된다.

 

늘푸른연극제는 매년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70세 이상의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무대로, 지난 3회까지는 운영위원에서 원로 연극인들을 초대하여 작품을 선보였다면 올해부터는 공모를 통해서 선정된 5개 작품과 주최측에서 작품 자체를 제안(개막작 하프라이프’)을 드려 연출 공모를 통해 진행된다.

 

특히 올해 선정된 작품은 현실적인 노인들의 삶과 이 시대가 당면한 노인 문제 그리고 인간 본연에 대한 질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개막작 하프라이프는 캐나다의 수학 박사이자 철학자인 존 미톤의 희곡으로, 치매 등의 치료를 요하는 요양원에서 나이 든 노인들의 사랑과 그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중심으로 나이듦과 사랑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으로 가족이 해체된 현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늙음과 사랑 등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하프라이프의 표재순 연출은 어린이에게 쏟은 애정을 어른에게도 쏟았으면 싶다.”이 작품은 나의 삶과 모종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작품이다. 인물을 만드는데 연기자 자신을 투영하는 작품이다. 삶을 수채화처럼 투영하려 한다.” 이어서 관객들과 함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으면 좋겠고, 입으로는 따뜻한 미소가 담길 수 있는 그런 연극으로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하프라이프125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1225, 26일 에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대표 서현석) 연지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강원도의 연극계를 싹 틔우고 성장시켜왔던 춘천의 최고령 현역 배우 김경태와 연극 맥베스’, ‘오셀로등에 출연한 홍부향이 열연할 2인극 의자들은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적 부조리 작품 의자들은 고립된 섬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노부부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지만 외부세계와 단절된 삶에서 느끼는 짙은 고독을 그려낸 작품이다. 원작을 재창작한 과정을 통해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유발하는 한편, 사회 속의 단절에 대한 이야기로 시대를 관통하는 힘 있는 통찰을 보여줄 예정이다.

 

의자들’ 126일부터 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연출과 배우로 참여하는 1세대 마임 아티스트 김동수가 선보이는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 안나 가발다의 소설을 원작의 2인 극으로 연극적 각색을 시도한 2018년 초연 당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우리가 행복한 게 당연하다고 믿는 것, 그게 바로 덫임을 일깨우며 현대인의 사랑 없는 결혼과 허구성에 대한 통렬한 일침을 가하는 작품이다.

 

김동수 연출은 “2003년 이 작품을 읽고 작품화 하려고 생각했다. 지난해 90분 공연을 60분으로 줄여서 무대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아서 스페셜아티스트상을 올해는 60분을 다시 100분으로 새로운 버전으로 대본을 완성해 두었다. 그래서 대사가 엄청 늘어났다.”고 밝혔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1211일부터 1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만날 수 있다.

 

장두이 작,연출의 황금 연못에 살다에는 2017 대한민국 예술원 상 수상의 영예에 빛나는 배우 박웅이 열연한다. ‘황금 연못에 살다는 현대 한국 사회의 가족이란 문제와 의미를 작품 속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와 그들의 딸 미나에게 초점을 맞추어 서로의 오해와 편견을 깨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 새롭게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휴먼 드라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우리 연극 역사에서 한국적 리얼리즘 연기를 독보적으로 이끌어 온 박웅, 장미자 두 원로 부부배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오랜 불화관계에 있는 아버지와 딸이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농익은 연기로 그려내 긴 여운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박웅은 이 작품은 부부간, 부모자식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각색을 통해 원작과는 조금 다른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어 부부가 함께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서 같은 무대에 서기가 힘들고 부담도 두 배가 되지만 서로 격려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금 연못에 살다1212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동아 연극상, 한국연극영화예술상 등을 섭렵한 대한민국 희곡의 거장 윤대성 작의 이혼예찬(원제: 이혼의 조건)’은 노년에 접어든 부부의 갈등이 마침내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삶 그 자체의 의미 없음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민중극단의 정진수 예술감독을 필두로 박봉서, 차유경 등의 배우가 참여하는 이혼예찬은 에피소드적 구조 속 매 장면 갈등을 겪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원숙한 연기로 표현함으로써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배우 정진수는 제목이 이번이 세 번째 바뀌는 것이다. 과거 90년대에는 이혼을 예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었다. 결혼조건은 있는데 이혼에도 조건이 있지 않겠나 싶었다. 고교 선배인 윤대성 선배에게 제목을 바꿔보자고 했더니 대단히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혼예찬1218일부터 22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국립극단의 대표 여배우 이승옥의 명연기를 만날 수 있는 노부인의 방문은 세계적인 희곡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작품으로, 큰 부자가 된 노부인이 30여 년 전 실연의 슬픔을 안고 떠났던 고향 도시를 찾아오면서 시작한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살인 행위가 일어나는 상황을 통해 인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얼마나 쉽게 타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대한민국 대표 원로 여배우이자 25년 전 초연에 출연한 노부인 역 이승옥 배우를 비롯해 권성덕, 오영수, 정상철, 주호성 등의 주옥같은 배우들이 무대를 꾸며 작품의 철학적 통찰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이승옥은 이 작품은 25년 전 국립극단에서 올렸을 때 여배우로서 꼭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여서 당시에도 무척 기뻤었다. 이번 작품은 그때 함께 무대에 섯던 배우들이 다시 함께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노부인의 방문1219일부터 2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한편, 올해부터 공모로 바뀐 것에 대해 불만도 제기되었다. 18일 표재순, 김경태, 김동수, 박웅, 정진수, 이승옥을 비롯해 서현석 운영위원, 이번 늘푸른연극제의 주관사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간담회에서 정진수 예술감독은 공모는 스스로 신청하고 그 가운데 떨어지는 분이 발생하는데 원로 배우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공청회를 하고 정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제4회 늘푸른연극제 운영위원 서현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선정기준에 대해서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배우와 연출뿐만 아니라 작가, 조명 등 스텝까지 배려해서 선정했다. 그리고 이번에 탈락했더라도 다음번에 기회를 줄 계획이다.” 이어서 가능한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연극제에 대해 연륜 있는 원로 연극인 분들이 활동해 오신 대표적인 무대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도 그동안의 역사 속 원숙한 예술성을 맛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후배 연극인들에게는 치열하게 무대에 오르는 원로 연극인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연극 정신을 배우는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는 총 17개 작품이 출품되어 그 중 6개 작품이 무대에 선보이게 되었다.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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