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호랑이를 통해 바라본 한·일·중 문화와 미술

국립중앙박물관,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韓國・日本・中"
기사입력 2018.01.31 02:21 조회수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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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국립중앙박물관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중국 국가박물관과 공동으로 삼국의 호랑이 문화를 살펴보는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韓國·日本·中国-”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호랑이를 주제로 한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1998년에 개최한 우리 호랑이, 전 이후 20년 만의 호랑이 미술 전시로, 이번에는 일본과 중국의 호랑이 미술 대표작을 포함하여 동아시아권의 호랑이 미술의 전반적인 흐름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우리민족에게 호랑이는 선사시대부터 용맹과 주술적인 의미로 표현되었고, 신화나 전설, 설화, 민담, 민화의 주인공으로 때로는 숭배의 대상으로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하여 88서울올림픽의 마스코트, 축구 국가대표팀의 로고로 사용될 만큼 한민족에게는 상징이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에서는 인간을 해치는 포악한 맹수로 경계하는 동시에 잡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동물로 경외해왔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전시품은 삼국의 고대부터 근현대의 미술에 이르기까지 원시신앙과 도교, 불교 관련 호랑이 작품을 비롯하여 생활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변주된 한일중(韓日中)의 회화 38, 공예 58, 조각 5, 직물 4, 105145(일본 30, 중국 25)이 선보이고 있다.


 


먼저 전시장의 첫머리 한국의 호랑이를 소개하는 코너는 한민족의 신화, 한국의 호랑이를 주제로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호랑이에 대한 신앙과 외경심이 표출되었던 고분미술의 백호(白虎), 불교미술의 산신(山神)과 나한을 묘사한 작품, 군자(君子)와 벽사(辟邪)의 상징으로 그려진 회화 등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김홍도(1745~1806?)<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죽하맹호도(竹下猛虎圖)> 작품을 포함,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맹호도(猛虎圖)> 3점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또 현존하는 조선 호랑이 그림 중 가장 큰 그림인 <용호도(龍虎圖)>도 짝을 이뤄 선보이는 것은 처음으로, 이는 조선 말 관청의 문비(門扉)나 대청에 붙이는 세화(歲畫)로 추정되는 대형 걸개그림으로 거침없는 용필과 용묵을 보여주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대나무 아래 호랑이(竹下猛虎圖), 김홍도金弘道(1745~1806년경), 임희지林熙之(1765~1820년 이후), 조선, 19세기 초, 비단에 먹과 옅은 색, 91.0×34.0cm, 개인 소장


소나무 아래 호랑이(松下猛虎圖), 김홍도金弘道(1745~1806년경), 조선, 18세기, 비단에 먹과 옅은 색, 90.3×43.8cm,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호랑이(猛虎圖), 조선, 18세기, 종이에 먹, 97.6×55.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용과 호랑이(龍虎圖), 조선, 19세기, 종이에 먹과 옅은 색, 221.5×218.0cm(虎), 222.0×217.0cm(龍),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다음은 일본의 호랑이로 무용(武勇)과 불법(佛法)의 수호자, 일본의 호랑이란 주제로 도쿄국립박물관의 17세기에서 근대까지 호랑이를 표현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의 작품으로는 무가(武家)의 사랑을 받으며 유행했던 용호도의 대표작으로, 소가 조쿠안(曾我直庵, 16세기 말 17세기 초 활동)와 가노 미치노부(狩野典信, 1730~1790)<용호도(龍虎圖)> 6폭 병풍이 전시되고, 사생력과 장식성을 갖춘 개성적인 화풍의 마루야마 오쿄(圓山應擧, 1733~1790)<호소생풍도(虎嘯生風圖)>도 선보여, 일본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장식적인 작품과 함께 무용(武勇)과 길상의 의미로 호랑이가 장식된 무기와 복식, 도자기, 장신구를 만날 수 있다.


 


 



용과 호랑이를 그린 병풍(龍虎圖屛風), 소가 조쿠안(曾我直庵, 16세기 말~17세기 초 활동), 아즈치모모야마~에도시대, 17세기, 종이에 수묵, 각 163.6×361.7cm(6폭 1쌍),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유마‧용호도(維摩‧龍虎圖), 가노 마사노부(狩野昌信, 1621~1688), 가노 기요노부(狩野淸信, 1627~1703), 가쓰타 지쿠오(勝田竹翁, 17세기 활동), 에도시대, 17세기, 비단에 채색, 83.3×32.7cm,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마지막 벽사(辟邪)의 신수(神獸), 중국의 호랑이에는 사신(四神)과 십이지(十二支)와 같이 수호자로서의 호랑이 개념이 성립되었던 중국 고대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오래된 호랑이 숭배문화를 보여주는 상대(商代)의 옥호(玉虎)를 비롯하여 호랑이 토템을 보여주는 지배층의 무기, 호랑이 도자베개 등의 벽사(辟邪)와 호신(護身)을 기원하는 다양한 공예품이 출품되어 유구한 호랑이 신앙과 미술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 외에도 이세탁(李世倬, 1687~1771)의 손가락으로 그린 호랑이, 옹동화(翁同龢, 1830~1904)의 서예작품 등이 선보이고 있다.


 


 


호랑이 모양 베개(虎形磁枕), 금(1115~1234), 자기, 높이 12.0cm, 길이 26.0cm, 너비 12.5cm, 중국국가박물관 소장


 


 


또한, 전시장 입구에는 전통(傳統)과 변주(變奏), 동아시아 근현대의 호랑이를 통해 호랑이 미술의 전통을 계승하거나 근·현대 문화 속에서 호랑이를 새롭게 해석한 근현대 작품을 비롯하여 과거 동아시아인들이 호랑이에게 품었던 경외와 찬탄, 두려움을 현대인이 경험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중국의 야생의 산과 들에서 박종우 감독이 촬영한 호랑이, 우리 안의 신화를 전시실 입구 영상실에서 3채널의 스크린 X 영상으로 만나볼 수도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는 3국 호랑이 미술의 공통점은 3국에 모두 호랑이가 수호신, 군자(君子), 전쟁과 무용(武勇)을 상징하고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생각은 중국에서 시작되었고 한국과 일본에 전파되어, 동아시아가 공유하는 호랑이의 주요 덕목이 되어, 20세기까지 지속되었다. 호랑이 신화와 설화가 많았던 한국의 미술에서는 신통력을 지닌 기백 있는 영물(靈物), 또 해학적이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친구로 등장해, 맹호도에서부터 호작도(虎鵲圖)와 같은 희화화(戲畫化)된 호랑이 민화(民畫)가 크게 사랑받았다.


 


중국 문화에서 호랑이는 야생 호랑이들이 광활한 지역에 걸쳐 서식하면서 오래전부터 인간의 생존에 위협적인 존재이자 숭배의 대상으로 기원전부터 생활용품이나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 호랑이가 표현되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던 일본의 경우, 중세까지는 호랑이는 일본미술에서 주된 모티브는 아니었다. 호랑이를 주제로 한 작품은 무로마치 시대(1336-1573)에 이르러서야 활발히 제작되기 시작, 가마쿠라 시대(1158-1573)부터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송, 원의 회화가 다량으로 전래되었고 이 과정에서 송대(宋代, 960~1279) 승려화가 목계의 용호도(龍虎圖)가 일본에 유입되며 용호도 형식으로 선종(禪宗) 사원에서 유행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호랑이 그림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17세기 이후이다. 중국에서 개자원화전과 같은 화보류가 일본으로 유입되면서이다.


 


전시장 개막을 위한 찾은 도쿄국립박물관 제니아 마사미 관장에 따르면 일본은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아서 중국이나 한국에서 건너온 것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14세기까지는 일본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일본에서 유행하게 된 것은 중국의 목계의 용호도에서 시작하고 한국으로부터는 15세기 조선의 국왕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라는 호랑이 모피를 하사한 이후로 이어졌다. 이렇게 생물이 아닌 호랑이를 접하게 되다보니 일본에서는 고양이에 가까운 귀여운 모습으로 많이 그려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국의 호랑이 미술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긴 하지만 아쉬움이라면 중국의 호랑이 관련 유물 중 회화작품을 만나볼 수 없어 삼국의 호랑

[서울문화인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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