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금관총, 우리 손으로 재발굴조사 실시

기사입력 2015.06.30 02:00 조회수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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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일제강점기 1921년 9월 경주 노서리의 한 주택을 수리하다가 우연히 최초로 금관이 출토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무덤 금관총은 일제가 금관총을 체계적으로 조사하지 못해 매우 중요한 신라 고분임에도 최근까지 학술 자료로 잘 활용되지 못했다.
 
최근 세 고리 자루 큰 칼에서 ‘이사지왕(尒斯智王)’이라는 글자를 확인하면서 금관총의 주인공을 밝힐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공개 당시부터 학계와 일반인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조사 기록이 미흡하여 금관총에 대한 연구는 더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의 원인이 초기 일제의 부실 조사에 있다는 것을 인식한 국립박물관은 몇 년 전부터 금관총 출토품의 정리를 진행해 왔고, 올해 3월부터 금관총에 대한 정식 발굴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 공개 사업의 하나로 조사한 금관총의 발굴 성과를 일반인과 학계에 공개한다.


 


금관총 전경


 


조사 결과, 금관총의 구조는 5세기 말~6세기 초에 축조되었으며, 신라 최고위급 지위를 가진 왕과 왕족 그리고 몇몇 귀족들만이 축조할 수 있는 거대 봉분의 ‘지상식’ 돌무지 나무덧널 무덤(적석목곽묘/積石木槨墓)임이 밝혀졌다. 즉 이 무덤은 삼국시대 다른 나라의 무덤과 달리 망자와 부장품을 지하에 묻지 않고, 지상에 나무덧널(木槨)을 축조하고 망자와 부장품을 넣는 장례를 치른 후 나무덧널 위와 사방 주위를 큰 강돌로 두껍게 쌓은 후 흙을 덮은 구조이다.


 


금관총 돌무지 구조와 목조가구(흰색 선) 흔적


금관총 돌무지와 봉토 모습


 


무엇보다 이번 발굴에서 주목되는 성과는 일제가 당시 완전히 조사하지 못했던 금관총의 돌무지 구조를 확인한 점이다. 조사단은 돌무지 구조의 평면 형태가 모서리를 없앤 한 변 20m의 네모 형태임을 확인하였고, 돌무지를 쌓기 전 목조가구(나무를 이용해 기둥을 세우고 가로를 연결해 바둑판 모양의 틀) 시설을 한 흔적의 발견과 돌무지의 단면 형태가 50° 정도 경사의 사다리꼴 형태임이 밝혀져 지금까지 돌무지 단면 형태에 대한 학계의 논쟁을 정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였다.


 


또 조사단은 망자와 부장품이 있었던 나무덧널에 대한 새로운 해석도 제기하였다. 일제 연구자는 덧널이 하나이고(단곽식), 크기는 길이 4.8m, 너비 2.1m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해방 이후 한국고고학계는 금관총의 나무덧널의 수와 크기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조사단은 이번 발굴에서 나무덧널 아래 깔렸던 자갈층의 범위가 길이 5.7m, 너비 3.0m 정도임을 확인하였기 때문에, 금관총 나무덧널의 크기 또한 일제 연구자가 제시한 것보다 크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덧널의 수도 과거 보고서 내용을 재검토한 후 발굴 성과를 함께 고려해 보면 하나가 아니라 2개, 즉 이중곽일 수도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부장품은 일제강점기에 이미 대부분 수습했기 때문에 이번 발굴에서는 당시 수습하지 못한 것에 주목해 조사를 진행했다.


 


금관총 출토 유리그릇 편 세부


금관총 출토 은제 허리띠 장식


 


나무덧널 주변의 흙을 물 체질한 결과, 유리그릇, 은제 허리띠 장식, 유리구슬, 금실, 달개 장식이 달린 금실과 같은 부장품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중 주목되는 것은 고대 사회에서 황금에 버금가는 귀중한 재료인 유리그릇이다. 비록 작은 조각만이 확인되었지만, 코발트색의 유리그릇 편은 당시 보고서에 없는 것으로 새롭게 확인된 부장품이다. 그런데 이와 거의 같은 유리그릇 편이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도 출토되어 앞으로의 비교 연구가 주목된다. 또 은제 허리띠 장식도 일부 발견되었는데, 이 역시 일제강점기 보고서에 없으므로 새롭게 발견된 유물이다.


 


한편, 발굴 종료 후 조사단은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금관총 종합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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