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작가들의 실험정신과 독창적인 작품 소개 <젊은모색 2014>전

내년 3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서
기사입력 2014.12.24 03:15 조회수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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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1981년 덕수궁미술관의 ‘청년 작가’ 전으로 출발 1990년부터 ‘젊은모색’전으로 이름을 바꿔 격년제로 열리다 지난해부터 연례전으로 개최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가장 오래된 정례전 <젊은모색 2014>전이 과천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젊은모색’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신진 작가들의 실험정신과 독창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행사로 지난 33년 동안 ‘젊은모색’전은 실험정신과 잠재력이 돋보이는 차세대 신진작가를 발굴·육성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밝힌 젊은모색의 작가 선정의 방향성과 원칙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아직 작품이 소장되지 않은 작가이자 동 미술관 기획전에 초대되어지지 않은 작가 그리고 이곳저곳 많은 화랑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없는 신선함을 가진 작가여야만 한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 최종 선정된 작가들은 미술관 전체 학예직 4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의 신진 작가들을 추천받은 60명 정도의 추천 작가들 중에서 내부 선정위원회의(7인)를 거쳐 8명(권용주, 김도희, 김웅용, 김하영, 노상호, 오민, 윤향로, 조송)이 선정되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8명의 작가들은 ‘상상력’과 ‘현실’이 적절히 버무려 ‘잔혹동화’와 같이 우회적으로 포장한다. 즉, 보여지는 겉면은 일상과 대중문화의 이미지, 코드, 매체 등을 이용하고 화려한 색채의 형식을 띠지만, 사회의 부조리와 기이한 모순 현상을 소재로 삼아 현실의 무게를 짙게 나타낸다.


 


전시 공간은 관람객의 동선을 고려하여 작가들의 개별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하였다. 또한 전시장 초입에는 참여 작가의 작업실에서 촬영한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어 작가의 예술세계를 보다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신진 작가들의 실험정신과 독창적인 작품 약 40여 점이 선보이는 <젊은모색 2014>전은 3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서 열린다.



 


젊은모색 작가소개


 


 


권용주_폭포(Structure of Survival), 설치전경


권용주(1977-)
권용주는 싸구려 건축자재, 공사 폐기물 등과 같은 버려진 오브제들을 이용하여 하나의 거대한 인공 폭포를 중앙홀에 설치했다. <폭포>는 개인이 사회 안에서의 생존하는 방식과 그 흔적이다. 버려지고 방치된 폐기물들과 싸구려건축자재들은 아슬아슬하게 쌓아져 노동과 생활을 균형을 형상화 미 의 ‘생명’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사이로 인공의 물줄기들이 쏟아짐으로써 다른 의미의 ‘생명’을 가지게 된다.


 


 


김도희_만월의 환영, 설치전경, 2012


김도희(1979-)
김도희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실 속 인간의 존재론적인 기록과 자각을 통해 현실을 비판한다. 하나의 거대한 구름풍경과 같이 보이는 <야뇨증>은 어린아이의 오줌이 켜켜이 쌓인 장지이다. 어린아이들의 더 이상 억압할 수 없는 경험들이 악몽을 빌어 오줌이 배출되듯, 현실에서 은폐되고 설명되지 않았던 경험들을 지목하며 오줌 얼룩들과 고약한 지린내는
전시장에서 관객들을 대면하며 우리사회의 무능력과 무기력을 통렬하게 깨닫게 해준다.


 


 


김웅용_피부밑에숨은이름들, 2014


김웅용(1982-)
김웅용은 영화 매체를 구성하는 오디오, 영상, 시간 등의 요소들을 콜라주 하듯 뒤섞어 배치하고 편집하여 영상의 매체적 특성을 탐구한다. <텔레파시>는 다큐멘터리의 상투적 소재인 실종자에 대한 2개의 증언을 바탕으로 2개의 영상을 재편집하였다. 그러나 원작 다큐멘터리의 오디오를 배경에 흘러나오게 함으로써 경험이 개인에 따라 차별된 기억으로 남는다는 ‘이중의 실재’를 지목한다. 정신분열적으로도 보이는 이 작품은 인간의 이중성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한다.


 


 


김하영_Augmented Vision-1, acrylic on polyester canvas,100x100cm, 2014


김하영_End of Comedy, acrylic on polyester canvas, 50x50cm, 2014


김하영(1983-)
김하영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가는 현대과학 기술이 사회 속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에 주목한다. <인간들은 전자식물을 키우길 꿈꾸는가?>의 초점 없이 멍한 눈을 가진 소녀들은 마치 지하철 안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달리는 현대인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일정부분 인간성과 개인성을 상실하고 인공적인 풍경 속에 살아가는 인간 삶의 허무함을 화려한
색과 단순한 그림체들로 도식화하고 드래프팅 필름지를 이용하여 인간화된 사물과, 사물화 된 인간의 풍경을 가볍고 허무하게 표현한다. 단순하고 유쾌해 보이는 이 작품은 이미 그것에 대해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관객들을 비웃는 역설이다.


 


 


노상호_01. 메르헨마차, 설치전경, 2013


노상호(1986-)
노상호는 리어카를 개조하여 만든 <메르헨 마차>를 거리에 끌고 나가 일상에서 수집한 이야기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스러운 허구의 이야기를 비선형적으로 퍼트리고 수집하여 <태어나면 모두 눈을 감아야 하는 마을이 있었다>라는 메르헨을 제작하였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전개인 듯 하지만 현실을 암묵적으로 담고 있는 사회와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재료로 구전으로 통해 전달받은 이야기는 먹지 드로잉, 페인팅, 퍼포먼스 등의 매체로 확장 된다. 관람객들은 마치 동굴을 탐험하듯, 어두운 방 안을 오직 손전등의 불빛에만 의존하여 스스로 내러티브를 만들고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지게 된다.



 


MarinaLukasMyself


오민(1975-)
오민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반복적 의식, 일상적 패턴 등을 관찰하고 이러한 규칙에서 발생하는 다소 불편한 균형을 주목한다. 이 독립적인 세 가지 비디오로 제작된 <마리나, 루카스, 그리고 나>는 개인의 감정이 배제된 채 공연에 집중하는 각기 다른 세 명의 무용가, 연주자, 그리고 그들을 촬영하는 작자의 ‘생각의 표정’을 영상에 담아, 통제가 가진 형체가 어떠한 형상으로 보여 지는지 고찰한다. 감각적이고 유희적으로 보이지만 작가는 사회의 파워게임, 폭력, 힘겨루기, 통제 등 불편한 주제를 다루며 시간의 결정권을 주지 않기에 외면당하는 매체의 이중적인 특성을 의식적으로 접목시켜 다시 한 번 통제의 형태에 접근한다.


 


 


윤향로(1986-)
윤향로는 현대를 살아가는 세대의 삶의 태도와 방식을 대변하는 대중문화에 집중하여 이미지들을 조합하고 그 간극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첫인상>은 웹에서 수집한 움직이는 이미지들의 조합 파일인 ‘움짤’과 영화 ‘오만과 편견’의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이다. 화면 규격, 장르, 인물, 배경 등이 연결성 없이 이어지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책, 월 텍스트와 같은 매체의 확장으로 내러티브의 유효성을 탐구한다.


 


 


조송_한때 인간이 꾸몄었던 정원, 장지에 먹 혼합재료, 190x132cm, 2014


조송_그래 그럼 해줄께, 장지에 먹 혼합재료, 50x35cm, 2014


조송 (1983-)
조송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재들을 이용하여 짧은 글들을 작성 한 후 제목을 붙이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하며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허구의 내러티브를 만들어 나간다. 동양의 전통 재료인 먹을 이용하여 다소 어둡고 음울한 느낌의 이미지들은 일상 속 만날 수 있는 인물이나 사회에 만연해있는 이기심, 욕망, 질투, 상대적 우월감 등으로 얼룩진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강조하지만, 작가의 엉뚱한 상상력으로 유희적이고 비틀린 공상이 더해진 페인팅은 진지함의 무게를 미묘하게 줄인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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