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민속신앙 유물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이색 전시

국립민속박물관‧한국만화박물관 공동기획전, 만화, 신神과 만나다
기사입력 2014.11.26 13:47 조회수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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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한국만화박물관(이사장 이희재)이 함께 2014년 공동기획전 사업의 일환으로 <만화, 신과 만나다>기획전을 11월 25일(화)부터 한국만화박물관(부천시 원미구)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는 민속신앙을 콘텐츠로 민속신앙이 표현된 만화와 저승사자 꼭두 등 민속유물 90여 점이 전시되었다. 특히 집안을 관장하는 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 대표적인 한국 무속신화인 바리데기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 윤태호 작가의 『영혼의 신 바리공주』, 무당의 퇴마기행을 담고 있는 이빈 작가의 『MANA』, 무속 신화를 녹인 이은 작가의 『분녀네 선물가게』 등 민속신앙을 소재로 한 만화를 소개하고, 이 같은 만화의 근저가 된 시왕기, 바리공주거리의 무녀사진, 학, 몽달귀신 부적, 삼지창 등이 선보인다.


 



 


1부 : 이승, 원한을 풀고 복을 기원하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은 현세지향적인 사고가 삶의 바탕이 된 우리 조상들의 인식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혼인을 하지 못하거나 객사를 하거나 응어리‧억울함 등 원한 맺힌 삶을 살다가 죽으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원귀가 된다고 믿었다. 그래서 원혼결혼식을 치러주거나 씻김굿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원혼에 대한 내용을 만화로 창작한 박기당의 『백발귀』, 서봉재의 『유령의 원수』 등과 실제 유물인 몽달귀신부적, 삼재부적, 액막이연, 당사주법 등을 전시되었다.


 


또한, 우리 주변에는 무서운 귀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을 지키며 평안과 안녕을 영위하도록 해주는 친근한 신이 집안의 곳곳에 있어 가정의 평안을 내려 준다. 집의 건물 전체를 다스리는 성주, 부엌에는 조왕, 화장실에는 측신, 장독대에는 철륭, 우물에는 용왕, 대문에는 문신 등이 있어 복을 주고, 제액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각각의 구역을 수호한다. 이렇듯 소박한 가정신앙을 보여주는 성주, 조왕그릇, 오방신장, 철륭 등의 유물과 이빈의 『MANA』와 말리의 『도깨비 신부』 등의 만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2부 : 죽음, 삼도천을 건너다.
죽은 후 저승을 가는 길에는 ‘삼도천(三途川)’이 있어 이를 건너야만이 저승에 다다를 수 있다고 여겼다. 저승길이 멀고 험하기 때문에 망자를 지켜주고 함께할 저승길의 동반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상여에는 죽음의 길을 환하게 비춰주는 청사초롱이 있고, 망자를 위로해 주는 광대와 악사가 따르고, 망자를 시중드는 시녀나 동자동녀가 있으며, 창이나 칼을 든 무사가 잡귀를 쫓아내기도 한다. 용과 주작은 등천왕생을 뜻하고, 때로는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나 염라대왕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렇듯 꼭두는 사랑하는 가족들조차 함께 해 줄 수 없는 두렵고 외로운 죽음의 길을 함께 가는 동반자이다. 2부에서는 꼭두와 용수판 등 다양한 상여 장식물과 망자의 혼을 상징하는 넋전 등을 볼 수가 있다.


 


3부 : 저승, 생전을 비추다. 
명부는 이승을 떠난 혼이 도달하여 심판을 받고 환생을 준비하는 중간계이다. 명부에는 지장보살의 관장아래 있는 십대왕이 있어 망자가 이승에서의 죄를 심판받는다. 이승에서 지은 죄의 경중에 따라서 극락‧인간‧축생‧아수라‧아귀‧지옥의 육도환생 한다. 3부에서는 저승사자나 바리데기의 인도를 받아 망자가 명부에 도달하여 십대왕의 심판을 받고 환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승사자나 바리데기는 망자가 이승에 대한 미련과 저승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도자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망자의 저승길이 편안하도록 저승사자를 위한 사자상을 차린다.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상, 바리데기 무신도, 십대왕 무신도, 시왕기 등 명부세계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만화에서는 전통적인 저승 관념을 바탕에 두면서도 저승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은의 『분녀네 선물가게』, 윤태호의 『바리공주』, 주호민의 『신과 함께』 등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더불어 명부에서의 십대왕으로부터의 심판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업경을 만화 캐릭터를 이용‧제작하여 현실에서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장도 마련되었다.


 


<만화, 신과 만나다>기획전은 삶과 죽음의 세계를 통해서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만화로 표현된 민속신앙과 실제 유물을 접해보면서 민속신앙에 담긴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뜻 깊고 재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전시는 2015년 2월 28일(토)까지 계속된다.


 


 


시왕도


만화 속 시왕도


상여장식


부적판

부적판 / 19세기  국립민속박물관
삼재(三災) 소멸 부적판으로 호랑이와 매가 서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새겼다. 부적은 잡귀를 물리치고 재앙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 몸에 지니거나 집에 붙여 둔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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