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에서 선보이는 조선시대의 예술과 문화

한국의 보물들 - 조선시대의 예술과 문화
기사입력 2014.03.05 11:15 조회수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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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와 보물 등 915점을 중심으로 왕실과 사대부, 민간층에서 향유한 300여 점의 회화,


  서예, 도자기, 가구, 칠공예, 금속공예, 조각, 복식 등으로 구성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을 대표하는 세 개의 미술관과 공동으로 조선시대의 미술과 문화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우리문화재 국외전시 조선미술대전을 열었다.


 


조선대미술대전 필라델피아 티모시럽 Timothy Rub관장과 , 김영나관장


 


국보, 보물 등 초대형급 문화재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필라델피아(201432~ 526)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2014629~ 928)와 휴스턴(2014112~ 2015111)에서 차례로 열린다.


 


이 전시는 2013년 필라델피아미술관(PMA),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휴스턴미술관(MFAH), 테라재단(Terra Foundation for American Art)의 소장품을 국내에서 선보였던 <미국 미술 300년 전 (Art Across America)>의 교환전시로서 한·미 간 우의를 다지고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주축으로 하여 11개의 공사립박물관 및 대학박물관, 개인, 그리고 미국 세 개 미술관내에 소장된 귀중한 작품들이 출품된다.


 


전시 내용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과거인 조선(13921897)과 대한제국(18971910)에 이르는 다양한 미술품을 통하여 한국의 역사와 종교, 사상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조선은 500년의 긴 역사 동안 국왕을 정점으로 운영된 왕조 국가였다. 성리학을 통치철학으로 삼아 왕권의 정통성과 위엄을 드러낸 훌륭한 예술품들이 어떻게 제작되고 활용되었는지를 잘 보여주며, 이는 오늘날 우리의 사고방식과 사회 규범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대한제국 시기는 우리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 황실이 탄생한 시점에서 출발하여 일본과 서양 제국주의의 압력 속에 자주독립과 근대화라는 이중과제를 모색했던 전환기이자 정치적 격변기였다. 서구문화의 수용 속에서 여러 가지 제도를 개편하고, 왕실 복원에 대한 여망을 여러 미술품에 표출되었음을 알게 해줄 것이다.


 


주요 전시품은 국보와 보물 등 915점을 중심으로 왕실과 사대부, 민간층에서 향유한 300여 점의 회화, 서예, 도자기, 가구, 칠공예, 금속공예, 조각, 복식 등으로 구성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미술품 중에는 그동안 해외에서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는 조선왕조 의궤나 화엄사 괘불 등 조선시대의 화려함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들이 포함되어 주목할 만하다.


 


전시 구성은 조선시대의 사회와 문화의 전반을 이해하고, 미국인들에게 한국미술의 변천사는 물론 옛 한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일상적인 삶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었으며 조선 왕실의 미술과 문화, 조선의 사회, 유교와 제례 문화, 조선 불교의 지속과 변천, 근대의 조선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조선시대를 총망라하였다.


 


1조선왕실의 미술과 문화에서는 치국(治國)의 도()를 실현하고 왕권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제작된 많은 미술품과 조우하게 된다. 궁궐의 성대한 의식과 생활이 담긴 미술품은 오늘날까지도 화려함과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한다. 궁궐 안팎에서의 행사를 기록하고 그린 의궤와 진찬도(進饌圖), 궁중을 장식한 크고 작은 병풍 등은 장엄하면서도 우수한 기능을 지닌 시각예술임을 보여줄 것이다. 이처럼 유교적 정치이념이나 도덕규범과 관계된 미술품들은 회화를 비롯하여 왕실에서 사용한 도자기나 불상, 사리구 등 다양한 미술품들을 통해 발현되었다. 이것이 바로 조선왕조 미술의 특색이다.


 


2조선의 사회에서는 사대부와 여성들의 생활공간을 통해 그들의 삶의 자취를 엿보게 하였다. 서화류, 한글, 생활 공예품 및 장신구 등은 유교적인 절제미와 소박함, 그리고 남녀 공간을 통한 옛 조선인의 관념체계와 사고를 읽게 해줄 것이다. 유교에서 남녀의 구분은 사랑방과 안방이라는 독특한 주거문화와 그 속에서 이들이 즐겨 사용한 일상용 공예품이나 장신구들은 입신출세와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유교적인 맥락과 닿아있다. 장수와 다남(多男), 십장생 등 길상적인 문양들이 장식되는가 하면 서안이나 사방탁자 등 목가구 등에서는 장식을 최소화하고 나뭇결무늬를 살려 절제의 취향과 균형미를 읽도록 해준다.



 


3유교의 제례문화에서는 조상숭배의 모습을 왕실과 사대부, 그리고 민간신앙 차원에서 살펴보도록 초점을 두었다. 조상 숭배를 위한 상례, 제례가 널리 행해진 조선시대에는 유교 관념에 따라 사람이 죽으면 혼이 바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조상신이 되어 한동안 산 자의 주변에 머문다고 생각하였다. 후손은 조상의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조상과 후손을 연결해주는 고리, 즉 효 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4조선 불교의 지속과 변천에서는 고려시대에 비해 전반적으로 쇠퇴하였던 불교미술이 세종, 세조, 명종 등 일부 호불(好佛) 군주들의 치세기간에 독자적인 모습으로 변화 발전하였고, 양란 이후 조선 후기에는 민중들의 불교 신앙에 기반한 새로운 미의식이 불교조각과 불화 등으로 개화하고 발전하였다. 특히 사찰에서 불교의식 때 사용한 괘불은 억불숭유정책 아래에서도 구국과 기복 차원에서 그 장엄함을 드러냈다.


 


5근대의 조선에서는 조선후기와 대한제국시기의 문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장이다. 19세기 말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불리던 조선과 서양의 역동적인 조우를 상징하는 문화, 예술품 등은 미국 관람객들의 특별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근대기에 외국으로부터 문물이 들어오고, 산업 자본주의가 확립되면서 과거의 제도와 질서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이 요구될 때 이 과정에서 근대성을 과시하는 시각적 표상들이 새롭게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구체화되었다.


 


수준 높은 회화, 공예, 조각, 가구, 복식, 사진 등을 총망라하는 이번 전시는 조선의 드높은 예술적 성취를 알리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더구나 미국 독립 혁명과 산업 혁명의 중심지인 필라델피아, 상공업도시인 휴스턴은 한국미술 전시를 한 번도 개최한 적이 없는 곳이기 때문에 전시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겠다. 또 한국의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며,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에서 한국의 전통 미술을 다시 소개함으로써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산재


기사경회첩 중 신사철 초상


기축진찬도


기축진찬도 중 일월오봉도


백자청화운룡문호


삼강행실도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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