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류큐(琉球) 왕국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다. ‘류큐 왕국의 보물’ 특별전

12월 9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기사입력 2014.12.08 01:21 조회수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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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이귀영)은 일본 류큐(琉球) 왕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류큐 왕국의 보물’ 특별전을 오는 9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류큐 왕국은 조선 왕실과 교류하면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던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류큐 왕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유물 200여 점을 접할 수 있다.


특히, 그중 일본 국보 33점을 비롯하여 중요문화재 6점을 포함한 대다수의 유물이 국외로 반출되어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여러 기관의 류큐 왕국 관련 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류큐 왕국은 19세기까지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현에 존재했던 독립 왕국이다. 15세기에 성립되었으며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잇는 해상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중계무역으로 번성하였으며, 16세기 초반에 일본 사쓰마번(薩摩藩)의 침입을 받고, 이후 에도막부(江戶幕府)의 강한 간섭을 받아 중국과 일본 양측에 모두 조공을 바치는 상황에서도 독자적인 문화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여 문학과 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류큐 왕국만의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다. 그러나 류큐 왕국은 1879년 일본 메이지 정부에 의해 강제 병합되어 현재의 오키나와현으로 편입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류큐 왕실의 상징인 왕관과 왕실 복식, 왕실 의례용 기물 등 류큐 왕국의 통치자 쇼(尙)씨 왕가의 유물과 ▲ 왕실에서 사용된 정교한 류큐 칠기 ▲ 조선의 영향을 받아 발달한 도자기 ▲ 류큐 왕국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서적과 회화류, 전통 악기 등 다양한 유물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오키나와현에 있는 나하시역사박물관과 오키나와현립박물관․미술관, 우라소에시미술관, 슈리성관리센터, 우라소에시교육위원회 등 5개 기관과 도쿄국립박물관, 규슈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류큐 왕국 관련 유물들이 대거 출품되었다. 전시 유물 중 일본 국보 ‘류큐 국왕의 왕관’ 등 일부 유물은 전시 개막 후 2주 동안만 특별 공개된다.


 


이외에도 류큐 왕국과 조선 왕조 사이의 교류와 조선 시대 지식인들의 류큐 왕국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지도와 서적 등 국내에 있는 중요한 기록물들도 함께 전시하여 두 국가 사이의 교류․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류큐 왕국의 역사와 문화, 조선과의 교류에 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강연회가 오는 9일과 2015년 1월 22일 두 차례 진행된다. 특히, 전시 개막 첫날인 오는 9일에는 이번 전시에 유물을 대여해 준 나하시역사박물관장과 우라소에시미술관장이 직접 류큐 왕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강연할 예정이다.


 


또 어린이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오키나와의 전통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여 옛 류큐 왕국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마련되었다. 전통 공연은 관램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에 대한 문의는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강연․공연: 02-3701-7633, 교육 : 02-3701-7652)로 하면 된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 교류를 통해 국외 왕실문화를 국내에 소개하고, 더 나아가 우리 왕실문화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국외 왕실 특별전의 하나로 마련되었다.


 


 


국왕의 왕관


국왕의 왕관(왕관: 18세기 / 비녀: 17~18세기) / 나하시역사박물관 소장 / 일본 국보
류큐 국왕이 중요한 국가의식이 있을 때 착용한 관이다. 중국 명나라 황실에서는 류큐 국왕을 책봉할 때 관복과 함께 관을 하사했다.
※ 개막 후 2주간(2014.12.9.~21.) 특별 공개


 


국왕의 의례용 의상


국왕의 의례용 의상 / 18~19세기 / 나하시역사박물관 / 일본 국보
류큐 국왕이 중국에서 온 책봉사를 영접할 때나 설날 등 왕국의 공식행사 때 착용한 의례용 복식이다. 원래 명나라 황실에서 류큐 국왕 책봉 때 관을 비롯한 기타 복식과 함께 내려주었으나 명 말기부터는 류큐 국내에서 제작, 수선하였다.
※ 개막 후 2주간(2014.12.9.~21.) 특별 공개 후 교체 전시


 


왕자용 용보주문 빙가타 겹옷


왕자용 용보주문 빙가타 겹옷 / 18~19세기 / 나하시역사박물관 / 일본 국보
붉은색 바탕에 용과 화염보주 문양을 빙가타(紅型)기법으로 염색한 의복이다. 소매가 길고 겨드랑이 아래의 소매통이 터져있는 의상은 관례(冠禮)를 치르지 않은 왕자의 복식이다. 류큐의 전통 염색인 ‘빙가타(紅型) 방식으로 화려하게 염색하였다.
※ 개막 후 2주간(2014.12.9.~21.) 특별 공개 후 교체 전시


* 빙가타 염색  기법: 가타조메(型染)라는 형지로 무늬를 박아 염색하는 기법으로 남방,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아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18세기 쇼우케이왕(尙敬王) 시대에 오키나와풍으로 완성되었다. 무늬는 중국풍, 남방풍도, 일본풍 등 다양하며, 특히 쇼씨 왕가의 빙가타에는 중국풍 무늬가 많이 보인다.




왕실 의례용 기물


왕실 의례용 기물(美御前御揃) / 17~18세기/ 나하시역사박물관 / 일본 국보
류큐 왕실 여성과 국왕의 사적 생활공간인 우치바루(御内原)에서 축하연 등의 의식에 사용되었던 도구이다. 중앙에 금・은 술그릇, 우측에 찬합, 좌측에 한 쌍의 유리구슬 술병이 쇼씨(尙氏) 왕조의 문장인 소용돌이문이 새겨진 원형 소반 위에 놓여졌다. 이 의례용 기물 전체를 일컬어 ‘누메우스리(美御前御揃)’라고 부른다.


류큐 왕국 지도


류큐 왕국 지도(琉球地圖) / 1696년 / 오키나와현립박물관·미술관
사쓰마薩摩・오스미大隅로부터 토카라 열도, 아마미(奄美) 제도를 거쳐 류큐 왕국에 이르는 무역 항로가 그려진 지도이다. 난세이(南西) 제도의 섬들을 잇는 항로가 표시되어 있어 이 해역의 교류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왕실 장례 의식을 기록한 책


왕실 장례 의식을 기록한 책 / 1901년경 / 나하시역사박물관 / 일본 국보
류큐 왕실의 장례 의식에 사용된 도구․제단의 모습과 왕릉인 다마우돈(玉陵)에 제관과 제의용품을 배치하는 법식 등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이다.



흑칠 나전 화조문 쟁반


흑칠 나전 화조문 쟁반 / 18~19세기 / 우라소에시미술관
흑칠(黑漆) 쟁반으로 금박(金箔)・밀타회(密陀繪)・칠회(漆繪) 등의 다양한 류큐 왕국의 칠기 제작 기법으로 갈대, 부용화와 한 쌍의 물총새를 화려하게 표현하였다.


 


주칠 박회 산수인물문 소반


주칠 박회 산수인물문 소반 / 18~19세기 / 우라소에시미술관 / 우라소에시지정유형문화재
원형이며 뚜껑과 몸체가 서로 맞물리는 형태의 소반인 ‘툰다분(東道盆)’이다. 누각산수(樓閣山水), 모란당초문 등을 금박(金箔) 기법으로 장식했다. 내부에는 옥을 깎아 만든 9개의 작은 접시가 들어있다. 툰다분은 중요한 손님을 접대할 때 요리를 담아내는 도구로 중국에서 유래하였다.


 


류큐 사절단의 에도 행렬 그림


류큐 사절단의 에도 행렬 그림 / 1832년경 / 오키나와현립박물관·미술관
1832년 에도(江戸)로 향하는 류큐 사절 일행을 그린 다색판화이다. 모두 5장면으로 1・2장에는 노차악(路次樂), 3장에는 장한사(掌翰使)・패(牌)와 산개(傘蓋)를 든 인물, 4장에는 정사와 함께 5장까지 이어지는 악동자(樂童子)가 그려져 있다. 17세기 초 사쓰마번(薩摩藩)에 침공당한 후 류큐 왕국은 에도 막부에 총 19차례의 사절단을 파견했다.



류큐 무역선 그림


류큐 무역선 그림 / 18세기 / 오키나와현립박물관·미술관
나하항那覇港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중앙에 “지봉귀국(旨捧歸國)”이라 쓰인 깃발을 휘날리며 막 돛을 내린 채 입항하는 진공선(進貢船)이 그려져 있다.
진공선은 류큐의 해상 무역을 위해 중국에서 정책적으로 제공한 무역선을 말한다.
근경에는 미에구스쿠(三重城)와 귀국을 축하하는 하류센(爬龍船) 경주, 환영 인파 등이 등장하며 원경에는 2호 진공선과 얀바루센(山原船, 중국식 소형 상선)이 보인다.


 


눈 속의 까치 그림


눈 속의 꿩 그림 자마미 요쇼(座間味庸昌) / 18세기
오키나와현립박물관·미술관, 오키나와현 지정유형문화재
눈 속의 꿩과 장미를 그린 것으로 류큐의 왕실 화가 자마미 요쇼(座間味庸昌, 중국명: 殷元良, 1718~1767년)가 쇼씨 왕실에 소장된 청대 화가 장성(章聲)의 ‘설중치자도(雪中雉子圖)’를 모사한 것이다. 눈이 내리지 않는 류큐에서 활동한 화가가 외국의 그림을 통해 설경을 표현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천하지도 중 조선류큐지도


천하지도 / 18세기 / 국립중앙도서관
채색 필사본 세계지도이다. 중국의 13성과 조선, 류큐가 그려져 있다. 지도에서 류큐국은 조선에서 5,430리 떨어져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일본이 그려져 있지 않는 반면, 류큐는 조선 영토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과장되게 그려져 있어 류큐에 대한 당시의 큰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활동지와 함께하는 전시 해설
ㅇ 기    간: 2014.12.23.~24. / 2015.1.6.~30. 11:00~11:50
ㅇ 접수일시:교육 전월 마지막 주 월요일 10시부터 선착순 접수
ㅇ 교육장소: 국립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ㅇ 참가대상: 초등학교 저학년(회당 15명)  *미취학 아동 참여 불가*
ㅇ 참가방법: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서 신청
ㅇ 문 의 처: 02-3701-7656


공  연
ㅇ 공 연 명: ‘류큐의 바람: 오키나와의 춤과 무용’
ㅇ 공연단체: 다마구스쿠 교쿠센카이(玉城協會)
ㅇ 공연장소: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
ㅇ 공연일시: 2015.1.17. 오후 2시, 4시 / 2015.1.18. 오후 2시(예정)
ㅇ 공연내용: 류큐 왕실의 전통 무용 ‘구미도오리(組踊)’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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