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시선, 그들의 시선으로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두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은밀하게 위대하게>,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
기사입력 2014.06.21 02:21 조회수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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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서울시립미술관에서 유명 작가를 발굴하고 현대미술의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하려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전과 한국에 거주하면서 활동해온 작가들의 시선으로 그들이 바라보고 인식한 한국을 표현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각에 대해 질문하는 기회를 나눌 수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전이 열리고 있다.


 


어찌 보면 이 두 전시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심사위원의 눈이 아닌 대중의 판단을 느껴보는 전시로 또 다른 전시는 대중이 작가들의 시선을 보고 우리를 돌아보는 서로 다른 관점의 양면을 가진 전시가 아닌가 싶다. 



은밀한 서바이벌 경쟁을 통해 위대한 아트스타로!


<은밀하게 위대하게>


 


<은밀하게 위대하게>전은 CJ E&M 스토리온에서 방영중인 아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트스타 코리아’의 최종 도전자 3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다.


 



 


스토리온 ‘아트스타 코리아’는 대한민국의 현대 예술을 이끌어 나갈 최고의 아티스트를 가리기 위해 국내 최초로 기획, 제작된 아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재능 있는 아티스트의 긴장감 넘치는 서바이벌과, 순수한 예술 열정에서 나오는 감동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8일 최후의 도전자 TOP3로 선발된 구혜영, 신제현, 유병서 작가가 지난 방송의 미션을 통해 보여주었던 실험적이고 유희적인 작품 성향과 더불어 현실과 사회를 반영하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개성 있게 선보이는 자리이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의 기존의 엄격하고 무거운 미술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방송사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유망 작가를  발굴하는 등 급변하는 현대미술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예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을 제시하려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서바이벌에서 우승한 최종 1인에게는 창작 지원금 1억 원과 유수의 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 개최, 해외연수의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아트스타 코리아’는 오는 15일(일) 밤 11시에는 ‘아스코’ 11화, ‘도전자 15인의 스페셜 토크’ 편이 준비됐으며, 최종 우승자가 밝혀지는 마지막 회는 22일(일) 밤 11시 스토리온에서 방송된다.


 


TOP3 구혜영, 신제현, 유병서 작가의 최종회 미션 작품은 8월 3일(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 3층 전시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구혜영_기울어진 무대의 진심(설치, 가변크기)


구혜영의 작업에는 소비되는 것, 죽음, 인생무상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그의 퍼포먼스에는 죽음에 대한 익살스럽고 희극적인 접근, 소모적으로 덧없이 사라져가는 존재들에 대한 사색, 영광스럽고 고귀한 환대와 접대, 디오니소스적 광란, 오락과 여흥이 혼재한다. 퍼포먼스에 초대된 관객들은 때로는 한바탕 즐거운 파티를 즐기듯이, 때로는 엄숙하고 격식을 차린 의식에 참여하듯이 작가와의 물리적, 심리적인 유대와 연합을 형성하면서 현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일원이 된다. 무대 위에서 배우, 가수, 댄서, 피아니스트 등 상황에 따른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관객과 함께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전개를 주도하는 구혜영은 연극성과 진실성의 경계와 극단을 오가며 그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즐긴다.


 




신제현_Trailing, 50일간의 드로잉 퍼포먼스(영상설치, 6분, 가변설치)


신제현은 영상, 설치, 서적, 홈페이지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장소특정적인 작업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개인용 포르노그래피를 만들어 주는 매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특정 공간을 악기화하는 워크샵 등 관객과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작업들을 통해 공간, 사회 시스템, 제도에 대한 의문들을 작업으로 풀고 있다. 는 근 미래에 고리 핵발전 폭발 사고라는 대형 재난을 맞이한 한 미술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짧은 영화로써 실제로 양산과 고리, 서울 등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작가는 영화 제작을 위해 정치적으로 다른 성향을 가진 작가의 아버지와 함께 협업하여 닭을 키웠으며 이 닭들은 전시기간동안 실제로 전시장 내에서 사육되며 닭장으로 제작된 캔버스 뒤에서는 작가 역시 전시가 종료 될 때까지 그림자의 궤적을 쫒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또한 작가는 자신이 가르치는 어린이들과 함께 핵발전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이 과정과 결과를 영상과 책자를 통해 담아냈다.


 




유병서_잘 부탁드립니다(설치, 가변크기)


영상이론을 전공한 유병서는 제도적이고 관습적인 예술에 반기를 들며 의도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현대미술에 비판적으로 개입한다. 위트와 재치 때로는 엽기로 무장한 작가는 미술뿐 아니라 시, 연극연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업’과 ‘블랙 코미디’ 그리고 ‘현심참여’ 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가볍지만 무거운, 웃기지만 슬픈, 간단하지만 난해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그의 행보는 그가 수장으로 있는 극단 미완성프로젝트의 실험적 활동을 통해 블랙박스와 화이트큐브의 경계를 넘나든다.



 


한국에 사는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은 한국으로 이주하여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전시로, 이들이 인식하고 표현한 한국과 그들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시각에 대해 질문하는 기회를 나누고자 기획되었다. 지난 3월부터 열린 가 해외로 이민을 갔거나 장기 거주하는 한국 디아스포라 작가들에 주목한 전시라면 이번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은 해외에서 한국으로 그 활동 영역을 옮긴 외국인 작가들의 삶과 작업을 중심으로 하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 독일,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 캐나다, 체코, 인도, 싱가포르, 호주 등 10개국 13명의 작가들은 직업, 결혼, 유학, 호기심 등 여러 이유로 한국에 첫 발을 딛게 된 후, 짧게는 1년, 길게는 20년 동안 한국에 거주하면서 활동해온 작가들이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활동 중 2009년 급작스런 사망으로 애도의 물결을 일으켰던 작가 에밀 고(Emil Goh)도 포함되어 있다.


 


이 전시에는 작가들이 이주 전의 작업적 특징을 유지하며 보다 보편적인 주제 안에서 한국의 상황을 다룬 작품들도 있으며, 한국 역사와 문화, 분단과 정치, 그리고 도시 풍경과 일상 등을 적극적으로 소재화한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잉고 바움가르텐, 클레가, 사이몬 몰리, 알프레드 23 하르트, 등의 작가들은 한국에 오기 이전의 작업과 이후의 작업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주거지의 이동에 따라 작품에 나타나는 미학적 태도, 주제와 소재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익숙한 것을 익숙하지 않게 바라보는,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예술가들의 본질적인 태도가 다른 문화권으로의 이주를 계기로 우리가 아닌 그들의 눈으로 그려진 흥미로운 결과물들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 싶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전은 8월 10일까지 1층 전시관에서 전시된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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