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린 네샤트의 20년간의 예술 세계를 만나다.

[서울문화인] 이란 출신의 망명 예술가 쉬린 네샤트 지난 20년간의 주요 작품을 망라하는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올 첫 번째 기획전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개최되고 있다.

The Book of Kings series_Installation View

아시아 근현대미술을 주도하는 특별 프로젝트인 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 프로젝트 ’M.A.P(MMCA_ASIA PROJECT)'의 첫 전시인 이번 전시는 뉴욕에서 생활하는 이란계 미술가 겸 영화제작자인 쉬린 네샤트의 회고전으로서 한국에서 최초로 그녀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네샤트는 시각적 은유와 강렬한 사운드를 통해 이슬람 전통의 심오함과 개인과 자유에 대한 서구적 개념을 주제를 포괄하는 자신의 관점을 표현하기 위해서 복잡한 정체성, 젠더, 권력이라는 소재를 다뤄왔다. 또한, 그녀의 작품은 이슬람 문화에서 정치적 사회적 조건, 특히 젠더와 권력의 문제, 전치와 패러독스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가는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한 사람의 이란인으로서,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마주하는 이슈들 사이를 항해하는 것, 그것이 내 작업의 본령이다. 그리고 그 이슈는 나라는 인간보다 훨씬 거대하다.”는 말로 자신의 작품을 이란 출신의 망명중인 예술가라는 자신의 개인적 체험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숨기지 않고 있다.

7월 13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초기 작품인 <알라의 여인 Women of Allah>(1993-1997)과 사진 설치 <왕서 The book of kings>(2012) 등의 사진 연작을 비롯하여 유명한 흑백 비디오 3부작 <격동 Turbulent>(1998), <황홀 Rapture>(1999), <열정 Fervor>(2000), 그리고 <여자들만의 세상 Women without Men>(2004-2008)에서 나온 세 개의 비디오 설치 작품 등 9점의 비디오와 2개의 사진 연작을 소개하는 전시로 구성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 프로젝트(MMCA_ASIA PROJECT/M.A.P)는 아시아 지역 근․현대미술의 흐름과 작가를 연구하여, 전시뿐만 아니라 작품과 자료를 소장함으로써, 아시아 근․현대미술을 주도하는 대표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마련된 특별 프로젝트로 M.A.P는 전 세계적인 미술관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자 하며, 《쉬린네샤트》에 이어 4월 말 《인피니트 챌린지(Infinite Challenge)》전이 열린 예정이다.

작가 소개

이란 출신의 예술가 겸 영화감독인 쉬린 네샤트는 디트로이트 미술관, 베를린 함부르크 반호프, 몬트리얼 현대미술관,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암스테르담 스테델릭 미술관, 미네아폴리스 워커아트센터 등 세계 각지의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1999), 히로시마 평화상(2005), 도로시 앤 릴리안 기쉬 상(2006), 다보스 세계 경제 포럼 수정상(2014) 등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최초의 장편영화 <여자들만의 세상>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부분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