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속 도교를 살피다. 국내 최초의 도교 관련 종합 특별전

중앙박물과 <한국의 도교문화 –행복으로 가는 길>
기사입력 2013.12.10 17:04 조회수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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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한국의 도교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핀 대규모 전시로서는 최초라 할 수 있는 “한국의 도교 문화 –행복으로 가는 길"전이 12월 10일(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잘 알려진 명품이지만 평소 박물관에서조차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유물들을 몇 점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는 그 동안 부여에 가서야 볼 수 있었던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 국립부여박물관)가 국립중앙박물관 역사상 최장 기간 전시되며, 우리나라 신선도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김홍도필 군선도(국보 제139호, 삼성미술관 리움, 개막 초 1개월간 전시)을 비롯하여 최초로 공개되는 유물이면서 그 수준 또한 당대 최고를 자랑할 만한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와 해반도도海蟠桃圖, 초주갑인자본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1441년(세종 23)에 간행)>등을 들 수 있다. <주역참동계>는 <포박자>, <황정경>과 더불어 수련과 관련한 3대 도교 경전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국보 6건 7점, 보물 3건 4점을 포함하여 고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회화와 공예품, 전적류, 민속품, 그리고 각종 고고발굴품 등 300여 건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유물들이 망라되어 있다. 특히 김홍도의 다른 작품과 비교 감상하는 것 또한 또다른 감상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의 구성은 크게 1부 ‘도교의 신神과 의례儀禮’, 2부 ‘불로불사不老不死’, 3부 ‘수복강녕壽福康寧’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도교의 신과 의례’에서는 <신이 된 노자>, <하늘, 땅, 물의 신>, <나라에서 지내는 도교 제사> 등의 주제를 통해 여러 종류의 신들을 향한 한국인들의 염원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2부 ‘불로불사’에서는 <신선의 세계, 동천복지>, <신선세계를 꿈꾸다>, <신선이 되는 법> 등의 주제로 도교적 이상향과 신선세계에 대한 동경, 신선 되는 방법 등을 느껴볼 수 있다. 3부 ‘수복강녕’에서는 <함께 하는 도교>, <복을 바라다>, <민간신앙과 도교> 등의 주제 하에 다양한 종교사상과 소통•공존한 도교문화의 모습과, 회화와 공예품 등 일상 속의 유물들에 남은 도교적 기복祈福의 자취들을 확인할 수 있다.



 


도교는 여러 얼굴을 가진 종교이다. 도교 속에 포함된 종교사상적 요소도 매우 다양하지만 한편으론 육체적·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수련과정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온갖 신들에게 제사를 올리며 갖가지 세속적인 복을 비는 것도 도교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불교 이외에도 도교가 우리나라에서 종교를 넘어서 문화와 생활에 얼마나 가까이 할 수 있었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3월 2일(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이전의 기획전시 들과 달리 무료관람으로 운영된다.




 


 





 


주요전시유물


 



일월오봉도


조선, 194.7×219.0cm, 비단에 색


1909년 입수, 덕수 2153-1



보존처리를 거쳐 최초로 공개하는, 현존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의 일월오봉도이다. 『창경궁영건도감의궤昌慶宮營建都監儀軌』(1834)에 기록된 함인정涵仁亭에 배설된 일월오봉병(뒷면은 해반도도)일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현존 20세기 일월오봉도에서 양녹·양청 등 중국을 통해 들어온 서양 안료를 쓴 것과 달리, 천연안료인 석채를 사용하였음이 분석 결과 밝혀졌다. 또한 산의 능선에서 금니를 사용하였고, 다른 작품에 비해 도식적이지 않은 최고 수준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궁중장식화 중 전후 양면에 일월오봉도와 해반도도가 그려진 것으로도 현존 유일한 작품이다.



 


 


해반도도


신선 세계의 복숭아 海蟠桃圖


조선, 195.8×238.5cm (사진2), 종이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일월오봉도의 뒷면에 그려진 해반도도이다. 종이 재질의 분석 결과 19세기 왕실에서 사용한 최고 양질의 것임이 드러났다. 궁중 화원이 그린 공필진채화工筆眞彩畫로서, 왕의 불로장생을 축원하기 위하여 제작된 것으로, 일월이나 학이 등장하지 않는 해반도도 장르로서는 유일한 작품이다.



 


 



해반도도


신선 세계의 복숭아


조선, 193.8×128.2cm (위), 비단에 색, 196.0×149.0cm (아래), 종이에 색, 국립중앙박물관


이 해반도도의 앞뒷면은 그림과 창호로 구성되어 있다. 거북등모양[귀갑살]의 창호가 회랑 쪽을 향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림의 구성 및 양식이 사진2와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아 동일한 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높이가 같은 210cm로서, 궁실 내 한 공간을 장식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백제금동대향로


백제, 부여 능산리 사지, 높이 61.8cm, 국보287호, 국립부여박물관



이 향로는 1993년 부여 능산리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신선들이 산다는 신산神山을 표현한 박산향로博山香爐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백제적인 요소를 가미하였다. 불교적인 모티프인 연꽃이 장식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고대의 전통적인 생명 탄생의 우주관과 도가 내지 도교적 신선사상이 함께 표현된 걸작으로 평가된다.



 



군선도群仙圖


김홍도,(1745∼1806), 조선 1776년, 종이에 엷은 색, 132.8×575.8cm


국보 제139호, 삼성미술관 리움



신선도 장르에서 빼놓을 없는 걸작으로, 굵기와 꺾임의 변화가 심하고 빠르게 구사된 활달한 옷주름선 등 단원 특유의 필치로 신선들의 자태를 잘 부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맨 앞의 하선고何仙姑와 영지버섯을 단 남채화藍采和, 흰 당나귀를 거꾸로 타고 책을 보는 장과로張果老, 딱딱이 모양 판을 치고 있는 조국구曹國舅, 대나무 통을 든 한상자韓湘子, 외뿔소를 타고 『도덕경』을 든 노자老子, 천도복숭아를 든 동방삭東方朔, 종이를 들고 걸어 다니면서도 글을 쓴 문창文昌, 머리를 깎은 종리권鍾離權, 머리에 두건을 두른 여동빈呂洞賓, 호리병을 든 이철괴李鐵拐 등이 보인다.



 



주역참동계 周易參同契


위백양魏伯陽, 조선 15세기, 34.4×22.0cm


고령신씨 안협공파 종중회 기탁



16세기의 관료 관료 신언식申彦湜(1519∼1582)의 무덤에서 출토된 후한後漢 위백양魏伯陽의 저서이다.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것으로는 현존 최고본最古本인 데다, 특히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앞선 1441년(세종 23)에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간행된 것으로 그 가치가 인정되어 지정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맨 앞 면에 ‘선사지기宣賜之記’가 찍혀 있어 왕의 내사본임을 알 수 있다. 『주역』의 괘상卦象을 이용하여 연단수련煉丹修鍊의 원리와 과정을 설명하였다. 『포박자』·『황정경』과 더불어 3대 단서丹書로 평가되지만, 워낙 난해하여 주석서만 주자朱子의 것을 포함한 40여 종이나 된다. 남송南宋 유염兪琰의 서序(1284)와 원대元代 도사 장여재張與材의 제題(1310) 등이 있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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