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끝이 아니다’망자 천도굿 영상 DVD 제작

이용범 기증 영상집 『통영 오귀새남굿』 제작
기사입력 2013.02.15 00:00 조회수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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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삶과 죽음의 길이 여기에 있으매 나는 가노란 말도 못다 이르고 갔는가?” <제망매가>에 나오는 시구처럼 삶과 죽음의 이분법적인 구별은 차마 어려운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로부터 죽음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례를 통해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별하였다. 이러한 의례를 오구굿, 새남굿, 씻김굿 등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렀는데, 모두 죽은자를 저승으로 보내고 산 자에게 위안을 주고자 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이처럼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고 드러내놓기를 꺼리는 죽음의 문제를 영상으로 담아 <통영 오귀새남굿>을 선보였다. <통영 오귀새남굿>DVD는 촬영 감독 이용범이 기증한 영상을 바탕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용범은 지난해 12월 각 지역의 굿과 허수아비 등을 촬영한 베타켐 테이프 852점, 6mm 테이프 41점, 아날로그 및 디지털 사진 23,144점 등 총 24,037점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2013 경남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경남 지역의 희귀한 굿인 ‘통영 오귀새남굿’을 소재로 영상을 제작하였다.


 


현재 ‘오귀새남’의 명확한 어원 해석은 없지만, 경남 통영에서는 ‘오귀새남굿’이라 하면 망자 천도굿, 즉 죽은 이의 넋을 달래주는 굿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굿은 1970년대 이전에 전승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해안 일대에서 활동하는 세습무 정모연의 존재가 알려지며 오귀새남굿에 관한 조사와 연구가 이어졌다.


 


1987년 「남해안별신굿」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세습무들에 의해 명맥을 이어온 통영 오귀새남굿도 전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얼마 후 기·예능 보유자 3인이 비슷한 시기에 유명을 달리했고, 망자 천도굿의 수요 역시 사라지면서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새로운 시도, 영상민속지 우리관에서는 이번 <통영 오귀새남굿> 발간에서 영상 자료집 수준에서 더 나아가, “영상 민속지”를 제작하고자 새롭게 시도하였다. 해당 분야 전공자인 김형근(경기대학교 강사)박사가 원고를 작성하고 영상집의 내레이션 녹음 등을 함께 진행하였다. 소리나 몸짓 등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좀 더 수월하게 내용을 전달하여 이해를 돕고자 했다.


 


현재 「통영 오귀새남굿」은 보존 목적에서 정영만 씨의 주도 하에 일 년에 한 차례 정도 공연되고 있다. 이 자료집에는 보존 목적에서 연행된 2007년 7월 28~29일 무박 2일 간의 「오귀새남굿」을 담고 있다. 어려운 전승 환경으로 인해 온전한 내용의 굿거리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영상자료집을 통해 「오귀새남굿」을 널리 알리는 계기는 물론 국민들에게 우리 민속이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작개요]


자료집명 : 이용범 기증 영상 자료집 『통영 오귀새 남굿』
수록내용 : 2007년 통영 오귀새남굿 연행 내용 및 이용범 인터뷰 등
재생시간 : 38분 10초
자료집구성
- 프롤로그 ; 원망과 사죄
- 본 문 ; 청혼, 이승으로의 초대
            전환, 맺힌 모든 것을 풀고
            천도,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 에필로그 ; 촬영 감독 이용범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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