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일본에서 돌아온 조선 전기 <감로도> 첫 선.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정기 교체전시
기사입력 2013.09.29 23:27 조회수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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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이 2013년 9월 13일(금)부터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 전시품을 새롭게 교체하여 선보인다. 이번 불교회화실 교체전시에서는 극락과 지옥, 죄와 심판, 영혼의 구제 등 불교적 사후세계관을 담고 있는 아미타극락회도, 지장시왕도, 현왕도, 감로도 등이 대거 전시된다.


 


감로도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전시품은 단연 일본에서 돌아온 조선 전기 <감로도>다. ‘감로도’란 죽어서 구제받지 못하고 아귀도에 빠진 영혼들에게 불교 의식을 통해 감로甘露를 베풀어 구제하는 모습을 그린 불화를 말한다. 매우 희귀한 조선 전기 감로도로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이 <감로도>는 일본 겐로쿠元祿(1688~1703) 시대부터 일본 교토의 사찰 류간사龍岸寺에 소장되어 전래되었다고 전해진다. 기증자인 류간사의 주지 에지마 고도江島孝導 스님은 당시 관련 학자들을 통해 이 불화가 한국의 문화재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이 불화의 고향이자 이 불화의 의미를 가장 잘 살려 줄 한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뜻에서 기증을 결심하였다고 하여, 문화재 기증뿐 아니라 국외소재 한국문화재 환수에서도 뜻깊은 사례를 남긴 바 있다.


 


<감로도>는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에서 보존처리를 진행하여 최근 완료하였으며, 이번 교체전시를 통해 10월 27일까지 약 6주간 공개된다.


 


한편 『성문기본영어』, 『성문종합영어』 등 영어 학습서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고故 송성문宋成文(1931~2011) 선생의 기증품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보물 제1125호)도 눈에 띄는 전시품이다. 세종 14년(1432)에 태종의 후궁 명빈明嬪 김씨金氏의 후원으로 간행된 이 <부모은중경>의 첫머리는 부처가 제자들과 길을 가다가 한 무더기의 뼈를 발견하고 경배하며, 어머니의 뼈는 자식을 낳고 젖을 먹여 기르느라 검고 가볍다고 설하는 내용의 글과 그림으로 시작한다. 안목 높은 고문헌 수집가이기도 했던 송성문 선생은 당시 이 <부모은중경>을 비롯, 수많은 지정문화재가 포함된 귀중한 소장품들을 흔쾌히 기증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나 예우도 바라지 않아 문화재 기증의 참뜻을 살린 예로 기억되고 있다. 일본에서 돌아온 <감로도>와 함께, 문화재 기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전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에서는 그 외에도 <묘법연화경> 등 세밀한 필치가 돋보이는 사경과, <동자상>, <원패願牌>, <연꽃 무늬 경상> 등 한국의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전시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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