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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우리가 자연과 일상에서 접하고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사물들을 재료로 작품을 활동을 하는 조각가 이재효가 2012년 봄 전시로 <자연을 탐(探)하다: 이재효 1991-2012>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성곡미술관이 2010년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중견․중진작가집중조명시리즈 9번째로 이재효의 지난 20여년을 돌아보고자 중간회고전 성격으로 마련, 그동안 부분적으로 소개된 바 있는 초창기 드로잉, 조각소품, 설치작업 200여점을 미술관 최초로 공개하는 등 2012년 신작 6~7점을 포함한 총 300여점의 크고 작은 다양한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그의 작업 모티프가 그러하듯 대부분의 작업은 자연에서 구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으로 꾸며진 전시는 크게 나무와 나뭇잎, 나뭇가지, 돌을 사용한 설치작품과 나무와 못을 이용한 작품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나뭇가지, 담배꽁초, 연필, 못, 핀, 세숫수건, 주운 철판, 낡은 성경책, 용접봉, 철사, 용수철 등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들을 구부리고 쌓고 파내고 묶어내며 조합한 오브제소품과 드로잉을 등 학창시절부터 줄곳해오던 작이나 실험적인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재효 작가가 계속되는 실험적인 설치작업에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업은 역시 나무와 못을 이용한 작업으로 나무를 이용한 작품은 92년부터 시작, 98년부터 현재의 작업패턴으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신호탄이 되었고, 2003년부터 수 백, 수 천 개의 못을 쉼 없이 박고 구부리는 못을 활용한 작업, 두 작품은 다른 듯 보이지만 작가는 단지 드러내는 것이 나무이고 못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 그 방식은 같다고 말한다. 이미지 적으로 나무의 따뜻한 느낌과 못의 차가운 느낌은 다를 수 있지만 재료는 모두 자연에서 일상에서 얻어지는 재료에 새로운 생명의 부여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대하여 의미를 풀어내야하는 이성적 작업이 아니라 그냥 보고 느끼는 감성적 작업이라며, 그의 작업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고 원래의 재료의 느낌을 빌려 와서 나타내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도처의 생활문화공간에서 접하고 익숙한 물건 또는 자연에서 버려지거나 쉽게 볼 수 있는 나무, 돌들이 작가의 새로운 생명 부여로 얼마나 새로운 느낌으로 예술로 탄생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이달 30일부터 5월 27일까지 성곡미술관 전관에서 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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