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차/이/무와 이다가 함께 만드는 합작연극프로젝트 연극<슬픈대호>

웃기지만 웃지만은 못 할 이야기, 재미있으나 가슴 아픈 이야기
기사입력 2012.08.02 01:01 조회수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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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극단 차/이/무(이하 차이무)와 ㈜[이다.]엔터테인먼트(이하 이다.)가 함께 만드는 합작연극프로젝트 ‘이것이 차이다’ 가 기존의 공연들과는 다른 공연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로 뭉쳤다.


 


대형뮤지컬 작품들의 범람으로 인한 캐스팅 난제와 더불어 시리즈 공연제작의 부담감으로 연극열전4를 제외하면 한동안 붐을 이루었던 연극시리즈 공연이 전무한 실정이기에 이러한 도전은 더욱 특별하다.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탄탄한 배우진과 다양한 작품 라인업, 이미 ‘생연극시리즈’로 작품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경험이 있는 국내 최고의 창작집단 ‘차이무’와 그들의 오랜 동료이자 대학로에서 가장 탄탄한 공연 기획사이며 제작사로 평가 받고 있는 기획집단 이다. 의 공동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그 가치가 있다. 하나의 극단과 제작사가 만나 일관된 정서를 가진 공연시리즈를 만들어 내는 첫 작업인 만큼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다양한 관객층이 다양한 정서의 공연을 골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차이무의 신작으로 우리 사회 약자들의 슬픔을 차이무 특유의 코믹함으로 무장하여 관객들을 사로잡을 <슬픈대호(8월1일~ 9월 2일)>와 2002년 초연 이후 호평과 함께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차이무의 서정적 작품 <거기(9월 7일~11월 25일)>, 그리고 차이무의 대표 레퍼토리로 연극을 처음 접하는 관객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늘근도둑이야기(9월 7일~11월 25일)>까지 각 작품이 각기 다른 정서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대형뮤지컬과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루는 현재의 공연시장에서 우리가 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이번 ‘차이다’ 시리즈는 '현 사회문제에 대해 예리한 감수성과 비판의식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이 유쾌하게 사회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며, 남이 아닌 내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동시에 과장되지 않게 우리 삶을 이야기 하는 순간 관객들은 살아있는 연극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극단 차이무가 새롭게 선보이는 <슬픈대호>는 두 명의 인생막장 루저들의 이야기로 이름처럼 비슷한 운명의 두 남자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리고 있다. 망치를 들고 주변을 배회했다는 이유로 대통령후보테러 혐의를 받고 경찰에 연행된 어느 노숙자의 실제 사건이 모티브가 된 <슬픈대호>는 주인공 심대호와 강대호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생각해보길 권고한다. <슬픈대호>는 우리의 무관심과 편견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어느 순간 권력이 되어 버린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두 대호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본질을 알 수 없고, 확대재생산 되어간다. <슬픈대호>는 불행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이야기이고 불행한 선택을 하도록 몰아간 사회분위기, 곧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닫힌 공간에서 벌어지는 2명의 이야기라는 <슬픈대호>는 포맷은 차이무의 전작 <늘근도둑이야기>를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된 상태로 뒤쳐졌던 두 노인들이 빠르게 변한 세상과 만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늘근도둑이야기>와는 달리 <슬픈대호>의 두 주인공들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가장 밑바닥 인생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 맥락이 다르다. 그럼에도 정치∙사회면을 포함해 연일 사회적 이슈가 터지는 등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는 현 대한민국의 사회상황을 간과하지 않은 시의적절한 이야기를 차이무적 코미디 요소로 풀어냈다는 부분에서 <슬픈대호>는 <늘근도둑이야기>를 잇는 차이무의 대표작으로의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다.


 


두 명의 대호 중 시계방 주인역의 강대호는 연극에선 아직 신인이지만  개그맨으로 가진 개그본능과 연기내공을 쌓은 문천식이, 극중 60대 노인으로 등장 문천식과 호흡을 자랑하게 될 심대호 역에는 3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60대 노인을 연기할 수 있는 연기내공을 가진 이중옥이, 기자, 순희 등 1인 다역으로 전작 <씨,베토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공상아가 역할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심대호와 강대호, 두 대호의 웃기지만 웃지만은 못 할 이야기, 재미있으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바로 연극 <슬픈대호>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8월1일~ 9월 2일까지 선보인다. 첫 공연을 선보인 오늘 연극 <슬픈대호>는 관객들에게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웃음폭탄을 선사할 것이다.


 




 


Synopsis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무작정 테러를 저지르는 순정낭만테러범 심대호와 그에게 인질로 잡힌 여린 감성과 과민성대장염의 소유자 강대호. 이 찌질한 두 남자의 엉성한 인질극 소동은 그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던 두 남자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점차 이해하게 되면서 관객들은 어쩌면 또 다른 자신일 수도 있는 그들의 삶에 빠져들기 시작할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테러까지 저지르지만, 막상 그 여자 앞에서는 자신을 사랑했냐는 말만 되풀이해 묻는 심대호. 보험금을 받기 위해 자신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테러범에게 다리를 잘라달라고 부탁하는 강대호. 두 남자의 엉뚱한 모습에 한참을 웃다가 문득 바라본 그들의 인생은 짠하고 애잔하다. 관객들은 이 시대 가장 밑바닥을 살고 있는 그들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불쌍하고 안쓰러운 모습을 동정하려는 찰나, 이내 극은 웃음으로 그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우리네 인생이 마냥 슬프거나 유쾌하지만은 않듯,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이 두 남자의 인생도 그렇게 불쌍하지만은 않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차이무의 연극답게 울고 웃으며 그들의 인생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 순간 이들을 사랑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수룩해서 오히려 정이 가고, 우습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 그들의 인생. 잃을 것이 없어 용감한 두 남자의 세상에 대한 엉뚱하고 통쾌한 복수극이 이제 시작된다.


 


 


공연기간ㅣ2012년 8월1일~ 9월 2일
공연장소ㅣ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공연가격ㅣ전석 30,000원
관람등급ㅣ14세 이상


작,연출ㅣ민복기
출연ㅣ문천식,이중옥,공상아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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