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 C10호 목곽묘에서 확인된 말 갑옷 복원

쪽샘 C10호 말 갑옷 연구 성과, 4,000일의 기록.. 보고서 발간
기사입력 2020.04.08 21:43 조회수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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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c10호 말 갑옷 재현품.jpg

 

 

 

[서울문화인] 2009년 경주 쪽샘 C10호 목곽묘 발굴조사 중에 발견된 말 갑옷(馬甲, 전투에서 말의 보호를 위해 착용된 갑옷)은 도굴되지 않은 상태의 완전한 형태를 갖춘 채 출토되어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말 갑옷은 목곽 바닥에 서쪽에서 동쪽방향으로 목·가슴부분, 몸통부분(130cm×100cm), 엉덩이 부분 순의 완전한 형태로 정연하게 깔려있었으며, 재갈, 안장, 등자(鐙子, 발걸이) 등 관련 유물까지 함께 수습되어 신라의 기마문화를 온전히 이해하는 자료가 되었다.

     

발굴조사 당시 이례적으로 고고학 조사와 병행해 740매에 이르는 말 갑옷의 보호를 위한 응급 보존처리를 현장에서 동시에 진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온습도 유지와 내부오염 방지를 위한 임시 가건물을 설치했으며, 냉난방 등 공조시설을 마련하여 최대한 일정 온도를 유지시켰으며, 주위 토양에 10~30cm의 냇돌(냇바닥에 오랜 시간 있으면서 물살에 다듬어진 돌)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말 갑옷의 온전한 수습을 위해 사전에 이와 비슷한 성분의 토양을 대상으로 모의 수습실험을 해보기도 했다. 그 결과 28톤에 이르는 말 갑옷과 주변부 토양을 손상 없이 완벽하게 떼어낼 수 있었다.

 

 

경주 쪽샘지구 전경.jpg
경주 쪽샘지구 전경

 

 

쪽샘 c10호 마갑 노출 모습.jpg
쪽샘 c10호 마갑 노출 모습

 

 

말 갑옷 이동 준비 작업.jpg
말 갑옷 이동 준비 작업

 

 

말 갑옷 이동 작업.jpg
말 갑옷 이동 작업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경주 쪽샘 C10호 목곽묘의 10년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유적-C10호 목곽묘 출토 마주·마갑 조사연구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번 보고서는 말 갑옷의 고고학적 출토 상황과 그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담은 기록과 노력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보고서에는 도면과 사진, X-ray(엑스레이) 촬영 결과도 함께 수록하였고, 각 부위에 대한 내용도 고고학 관점에서 상세하게 풀어내었다. 그리고 약 18개월이 소요된 말 갑옷 수습의 현장 분위기와 이송과정, 보존처리 과정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또한, 보존과학 연구를 토대로 말 갑옷 표면에 붙어있는 견마 등 직물의 종류를 파악하였으며, 목질 흔적을 토대로 목곽에 사용된 목재가 소나무일 가능성도 확인하였다. 삼국 시대 마갑에 대한 이처럼 상세한 종합보고는 국내에서 처음 이루어졌다. 그리고 말 갑옷과 더불어 말 투구, 말갖춤 일체의 복원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았다. 복원을 위해 그 연결방법과 착장방식에 대해 분석하였고, 함께 출토된 재갈, 안장, 등자 등 말 갖춤 일체를 종합하여 검토하였다.

 

 

말 갑옷 유기물 디지털현미경 촬영 조사.jpg
말 갑옷 유기물 디지털현미경 촬영 조사

 

 

경주 쪽샘 c10호 출토 마갑.jpg
보전처리된 경주 쪽샘 c10호 출토 마갑

 

 

 

더불어 이러한 종합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실제 재현품도 제작하였다. 사전 작업으로 말 갑옷 조각들과 같은 크기의 플라스틱 복제품을 먼저 제작해봤으며, 갑옷 크기에 맞는 제주 한라마를 정해 복제품을 실제로 말에 입혀본 후 그 활동성을 분석하는 작업도 거쳤다. 실제 재현품의 정밀한 착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존하는 제주 조랑말의 계측 자료와 월성 해자 유적에서 출토된 말뼈도 함께 분석하였다. 복원된 말 크기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말 모형도 갑옷 재현품 착장에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말 갑옷 플라스틱 복제품 착장실험.jpg
말 갑옷 플라스틱 복제품 착장실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하여 최종적으로 제작한 이번 재현품은 말 투구·말 갑옷의 구조적 특징, 연결기법, 착장 상태를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료로 활용은 물론 올 상반기에 전시를 개최해 학계와 관련 연구자, 일반인들이 고대의 신라 기마문화를 직접 관람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번 조사연구 보고서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nrich.go.kr/gyeongju)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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