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세계 3대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카림 라시드의 아시아 첫 대규모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6월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개최된다.

“좋은 디자인이란 소수가 아닌 다수에게 통하는 디자인이다. 그런 디자인을 위해 나는 유명 기업과 함께 작업한다.” – Karim Rashid

“Design is about shaping contemporary experiences and shaping our future lives”

“디자인은 현재의 경험과 미래의 삶을 만든다.” – Karim Rashid

열아홉 살 때 디자인을 시작, 세계 40여 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 1960~)는 문화를 만드는 특별한 디자이너로 불린다. 그는 디자인으로 사람과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다는 자신의 철학을 디자인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 ‘Design Your Self - 나를 디자인하라’는 그의 저서 <나를 디자인하라>에서 차용했다. 그는 저서에서 제품뿐 아니라 우리 삶을 디자인하자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현재를 지향한다.

특히 카림 라시드는 실용적인 디자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널리 공급한다는 ‘Designocracy(디자인 민주주의)’를 주장한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1993년 개인 디자인 스튜디오 Karim Rashid Inc.를 시작했고, 알레시, 움브라, 3M, 보날도, 본돔, 아르테미데, 파비앙, 시티은행, 소니 에릭슨, 아우디 등 세계 각국 400여 기업과 디자인 작업을 해왔다.

카림 라시드가 직접 디자인한 이번 전시장에는 뉴욕 스튜디오에서 소장하고 있는 디자인 스케치 원본과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조형물, 가구, 오브제, 미디어 작품까지 350여 점의 작품이 ‘Karimstory 카림의 이야기 ’, ‘Beautification of Life 삶의 미화’, ‘Hall of Globalove 글로벌러브 홀’, ‘Into the Scape 스케이프 속으로’, ‘Digipop 디지팝’, ‘Era of Mass Production 대량생산의 시대’, ‘Mission for the Humanity 인류를 위한 사명’의 7개 테마로 전시될 예정이다.

카림 라시드의 초기작, 세계 3대 디자이너로 만들어준 대표작과 각종 수상작을 포함하여 한국에서 첫 공개되는 초기 디자인 스케치와 오직 한국 전시만을 위한 조형물 등 그중 주요 작품과 더불어 국내 기업과 함께한 작품도 전시된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SPC 파리바게뜨 생수병 ‘오’와 새턴바스 핑크 컬러 욕조 ‘커플’을 비롯하여 한화, 애경, 삼성, LG, 현대카드 등과 함께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미국, 독일,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브라질 등 세계 유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카림 라시드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지만, 아시아에서 대규모 전시로는 처음이다. ‘알레산드로 멘디니전’,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전’을 기획한 아트센터 이다와 마아아트가 뉴욕 소재 카림 라시드 스튜디오와 공동으로 한국 관람객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이번 전시는 과거가 아닌 현재를 강조하는 카림 라시드의 철학이 담긴 디자인 세계를 통해 변화무쌍한 우리 미래의 삶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