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웃음과 감동적 가족애로 편견을 잠재운.. 뮤지컬 ‘라카지’

기사입력 2015.01.13 01:37 조회수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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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다양한 세대들로 가득찬 객석에서 무대 위에 펼쳐지는 게이 쇼를 보면서 흥겨워하는 관객들을 보면 사회의 편견과는 달리 더 이상 공연장 무대에서 만은 성 소수자의 편견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뮤지컬 ‘라카지’는 클럽 ‘라카지오폴’을 운영하는 중년 게이 부부 ‘조지’와 ‘앨빈’의 아들 ‘장미셀’이 극우파 보수 정치인 ‘에두아르 딩동’의 딸 ‘안느’와 결혼을 선언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라카지는 게이 쇼가 펼쳐지는 클럽이 배경인 만큼 반짝이 노출 드레스부터 여장을 한 게이(남성) 댄서들의 여성적인 군무의 볼거리부터 그들이 주고받는 가벼운 성적 농담은 물론 남성성과 여성성 두 성향을 오가는 행동과 언어를 통해 큰 웃음을 안기는 무대이다.  


 


하지만 라카지는 단순히 트랜스젠더들의 화려한 쇼무대의 볼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말하는 것은 바로 가족의 의미이다. 동성애 관계의 두 중년부부의 사랑 그리고 일반적인 어머니와 아들 간에 느낄 수 있는 뭉클한 사랑을 통해 보여지는 가족애가 바로 그것이다.


 


라카지를 관람하는 내내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올랐던 게이들의 쇼 무대를 배경으로 한 프리실라와 오버랩 되었다는 점이다. 프리실라가 게이 쇼 무대에 오르기 위한 여정을 그렸다면 라카지는 이미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쇼를 선보이는 주인공의 가족 간에 일어나는 에피소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비교를 하자면 프리실라의 가장 장점이라면 500여 벌의 화려한 의상 포퍼먼스와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LED조명의 쇼 뮤지컬적인 볼거리에 마돈나, 신디 로퍼, 티나 터너 등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익숙한 팝 뮤직이다. 그러나 쇼 뮤지컬에 주크박스를 차용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스토리가 주는 여운의 힘은 약하여 시각적인 이미지만 각인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라카지는 프리실라에 비해 화려한 의상을 선보이지는 않지만 도대체 이들이 남자일까? 여자일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남성 트랜스젠더들의 군무의 퍼포먼스이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가족애라는 연극적인 스토리 요소가 공연의 전반에 깔려있어 작은 감동을 안기면서 상대적으로 스토리가 긴 여운을 준다. 하지만 뮤지컬이 주는 음악적인 요소로는 크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한 '라카지오폴"의 전설적인 여가수이자 자자의 극 중에서의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공연의 성공적인 요소는 쇼 무대의 볼거리에 배우들의 쉼 없는 유머코드가 극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는 점이다.


 


또한,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트랜스젠더를 열연하는 배우가 아닐까 싶다. 라카지의 재연공연 무대에 클럽 '라카지오폴"의 전설적인 여가수 자자이자 조지의 다정다감한 아내 그리고 무엇보다 가슴으로 낳았지만 그 누구보다 모성애가 지극한 장미셀의 엄마 앨빈 역에는 이미 뮤지컬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 만으로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는 정성화, 김다현이지만 이날 만난 또 한 명의 앨빈 역은 새롭게 합류한 이지훈이다.


 



 


이지훈은 공교롭게 지난 프리실라에 이어 관람하게 되었는데 프리실라에서 주축을 이루는 버나뎃, 아담, 틱의 세 명의 배역 중에서 틱으로 출연했을 때는 버나뎃, 아담에 비해 상대적으로 캐릭터의 임팩트가 강하지 않아서 그를 제대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으나 이번 라카지에서 앨빈 역을 소화하면서 프리실라에 비해 그 만의 음악적 색을 잘 표현했을 뿐 만 아니라 더 이상 가수 이지훈의 이미지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 자신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떻게 보면 이번 공연은 그를 재발견하는 무대였다고 봐도 부족함이 없는 무대였다는 점이다.


 


화려한 무대와 웃음 뒤 가슴 깊이 전해지는 진한 감동의 무대를 선보이는 뮤지컬 라카지는 LG아트센터에서 오는 3월 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관련기사


더욱 뜨겁고 더욱 화려하게 돌아온 뮤지컬 <라카지>
http://www.sculturein.com/news/1782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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