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조선의 가장 진보적인 백탑파와 그들이 꿈꾸던 세상 이야기

서울역사박물관, <탑골에서 부는 바람>展 개최
기사입력 2015.01.15 12:06 조회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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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지금은 많은 노인들의 안식처가 된 탑골공원. 그 속에 먼지와 비바람을 피해 유리 보호각 속에 서 있는 원각사지10층석탑은 조선시대 한양 도성 한복판에 당당하게 우뚝 솟아 흰 자태를 뽐내던 탑이었다. 그 탑을 배경으로 연암 박지원을 비롯하여 18세기 한양의 진보적인 북학파 지식인들이 이웃해 살면서 ‘백탑파’를 형성하며 당대 차별의 벽을 넘어 우정을 나누고, 조선사회의 변혁을 꿈꾸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을미년 새해에 그 백탑파의 변혁의 꿈을 되돌아보며  변화의 새 물결을 바라는 많은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2000년 역사문화특별전『탑골에서 부는 바람』 백탑파 이야기를 열었다.


 


백탑파의 핵심인물은 탑골에 살았던 박지원, 이덕무, 유득공, 서상수 등과 남산 자락에 살면서 이들과 교유하였던 홍대용, 박제가, 백동수이다. 이들은 당시 지배이념으로써 관념적으로만 흐르던 주자의 학설을 좇는 것을 거부하고 자주적인 학문의 자세를 견지하여 민생을 보듬는 이용후생의 학문을 하고자 노력했으며, 조선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청의 발달된 문물을 수용하여 백성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했다.


 


특히, 백탑파는 신분과 나이를 넘어 아름다운 우정을 나눈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지원과 홍대용은 당대 집권세력이던 노론 명망가 출신의 양반이었다. 이들은 비록 서얼이지만 세상의 폐단과 새로운 학문을 논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 서상수 등과 함께 벗이자 때로는 스승으로 우정을 이어갔다.


 


18세기 변화의 바람이 불던 한양의 중심에는 이렇듯 탑골(탑이 있는 동네)과 백탑파가 있었다. 비록 1800년 이들을 중용했던 정조가 죽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백탑파 역시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되었으나, 그들의 사상은 후손들과 제자에게 이어졌으며 19세기 개화사상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제가의『북학의』, 박지원의『열하일기』등 북학 관련 자료 뿐 아니라 이덕무·박제가·유득공·이서구 4명의 시를 뽑아 엮은 시집으로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진『한객건연집』, 유득공이 지은 18세기 한양의 세시풍속지『경도잡지』등이 소개되며, 특히 원각사지10층석탑이 선명하게 보이는「탑동연첩」은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었다. 더불어 또한 북학파 실학자들의 사상과 교유를 알 수 있는 관련 자료를 망라하여 약 300점의 유물이 전시되며, 주요 자료는 e-book을 통해 한층 쉽게 풀이하였다.


 


또한, 백탑파의 일원으로 규장각 검서관을 지낸 이덕무, 박제가, 유득공은 정조의 명을 받아 당시 한양의 모습을 노래한 성시전도시(城市全圖詩)도 최초 공개되었다.


 


백탑파의 발자취를 따라 북악산-탑골-운종가-청계천과 수표교-남산으로 이어지는 한양 도성의 종축면을 구현하여 18세기 한양의 공간을 전시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번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3월 29일(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20세기 원각사지석탑사진

무예도보통지, 육군박물관 소장


박제가 초상화, 추사박물관 소장


박지원 초상화, 실학박물관 소장


박지원, 국죽도, 단국대박물관 소장


조선성시도


탑동연첩


홍재전서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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