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작가, <대종경>의 정신을 새기다

이철수 신작판화전 - “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
기사입력 2015.10.30 02:43 조회수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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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목판화 작업을 하고 있는 이철수 작가가 원불교 경전인 <대종경>의 뜻을 새긴 신작들을 선보이는 이철수 신작판화전 - “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대종경>은 원불교의 경전으로서 한국어로 쓰여진 최초의 경전으로 평가받는다. 소태산 대종사가 어려운 문장과 화려한 수사를 버리고 쉽게 이해되도록 편찬하도록 누누이 당부한 원불교의 한국어 경전이 바로 <대종경>이다.



이철수 작가 이번 신작판화전은 원불교 100년의 말씀을 새긴 전시회로 작가는 <대종경>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었고 그 말씀들을 대중들이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판화로 형상화했다. 전시되고 있는 205점의 작품들은 작가가 지난 3년 동안 혼신의 힘으로, 온 마음을 다해 새겨낸 오롯한 신작이다. 205점의 판화에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과 말을 각기 다르게 그려냈다.


 


이철수 작가




원불교의 교리는 학식과 경험을 막론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을 기록한 ‘대종경’은 여타의 어려운 경전과 달리 친숙한 생활언어로 풀어낸 진리들로 가득하다. 이런 이유로 그의 작품에서는 특정 종교의 경계는 눈 녹듯 사라져 있다.



1981년 첫 개인전을 통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철수 작가는 폭압적인 사회에 보내는 저항의 언어들로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한 선묘 판화와 처음 본격화하던 출판 미술운동 등 1980년대 내내 판화를 통한 현실 변혁운동에 열심이다가 1988년 무렵 자기 성찰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관심으로 판화영역을 확대해가기 시작했다.



이후, 작가는 간결하고 단아한 그림과 선가의 언어방식을 끌어온 촌철살인의 화제들 혹은, 시정이 넘치는 짧은 글이 어우러져 현대적이면서도 깊이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었다. 또한, 시와 글씨와 그림이 한 화면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전통적 회화를 현대적 판화로 되살리며, '판화로 시를 쓴다'라는 평판을 들으면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작가는 제천 외곽의 농촌마을에서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짓고, 판화를 새기고,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이번 <대종경 판화>는 당대의 화두들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작가가 정신과 원불교의 사상이 만나서 공명한 깊은 사유의 결실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원불교의 개교표어는 물질의 격류를 따라가지 못한 인간의 정신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지금, 현대인들이 한번쯤 마음으로 풀어가보아야 할 귀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는 원불교 대종경 초기 필사본과 영인본 8권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철수, 봄바람은…, 2014, 종이에 목판, 41x40cm


이철수, 사람들은…, 2014, 종이에 목판, 41x40cm


이철수, 주인, 2014, 종이에 목판, 41x40cm


이철수, 큰 도―큰 나무, 2014, 종이에 목판, 41x40cm



오는 11월 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무료관람이며, 각 작품은 7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전시는 내년 1월까지 대구, 광주, 익산, 부산, 대전으로 순회전으로 이어진다. [허중학 기자]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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