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설치작가 양혜규, 코끼리로 전하는 메시지..

삼성미술관 Leeum 기획전시실 <코끼리를 쏘다 象 코끼리를 생각하다>
기사입력 2015.03.07 01:25 조회수 50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양혜규


 


상실의 시대에 자연과 인간의 회복을 호소하는
설치작가 양혜규의 대규모 개인전


 


[서울문화인]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설치작가 양혜규(1971~)의 대규모 개인전 <코끼리를 쏘다 象 코끼리를 생각하다>를 삼성미술관 Leeum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2001년 이후 발표한 대표작들부터 새로운 작업의 방향을 보여주는 신작까지 조각, 설치, 영상, 콜라주 등 35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특히 자신의 일상과 경험을 다양한 재료로 표현하여 개인과 공동체를 둘러싼 역사, 문화, 정치의 맥락을 포괄적으로 돌아보는 양혜규의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국내에서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작가가 가장 중요한 기치로 삼고 있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 회복으로, '코끼리'는 이에 대한 사유와 무한한 상상의 은유적인 매개이며 전시 전체를 개념적으로 아우른다.


 


주제의 영감은 조지 오웰의 수필 「코끼리를 쏘다 Shooting an Elephant」와 로맹 가리의 소설 『하늘의 뿌리 The Root of Heaven』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코끼리에서 왔다. 코끼리는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순수한 자연을 의미하는 동시에 무너져버린 연약한 인간의 존엄성이자 한편으로는 인간으로서의 본성과 신념을 지킬 수 있게 한 강력한 자연이다. 작가에게 코끼리는 되살려야 할 고귀한 인격 혹은 인간의 존재론적 존엄성이다.


 


솔 르윗 뒤집기


 


기획전시장 입구 설치작 <솔르윗 뒤집기-23배로 확장된, 세 개의 탑이 있는 구조물>(2015)은 미국의 미니멀리즘 조각가 솔 르윗의 <세 개의 탑이 있는 구조물>(1986)이란 작품을 23배 확장한 블라인드 설치작품으로 솔 르윗 작품의 입방체 형태와 구성을 그대로 차용했다.


 


중간 유형(외발 사자춤_보로부두루에 부쳐)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외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양혜규의 신작 짚풀을 엮어 만든 <중간 유형>(2015)은 토속적이며 오랜 기간 전해 내려온 짚풀이 갖는 인류학적 보편성과 민족적 개별성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담은 작품으로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면서도 문화권마다 다른 특징을 보이는 짚풀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각 지역의 향토성을 살펴보면서, 물리적 거리를 넘어 이들 사이의 접점을 구현하려고 시도했다. <중간 유형>은 고대 마야의 피라미드 ‘엘 카스티요’, 인도네시아의 불교 유적 ‘보로부두르’, ‘피어나는 튤립’이라 불리는 러시아의 이슬람 사원 ‘라라 툴판’을 참조한 구조물 3점과 인체를 연상시키는 수직적인 개별 조각 6점으로 구성되었다.


 


보관할 곳이 없던 작품들을 전시장에라도 보관하려는 작가의 궁여지책에서 비롯된 <창고 피스>(2004)는 23점에 달하는 작가의 초기 작품들이 미술품 운송업체가 포장한 상태 그대로 네 개의 운반용 나무 팔레트 위에 차곡차곡 쌓여 <창고 피스>로 재탄생했다.


 


서울 근성


 


<서울 근성>(2010)은 1994년 이후 해외에서 머물던 작가가 2010년 서울에 3개월가량 체류하는 동안 제작한 작품으로 광원조각은 보통 다양한 일상적 사물들을 옷걸이용 행거에 전선, 전구 등과 함께 매달고 얹으면서 어떤 인물을 형상화했다.


 


정지_신용양호자


성채


상자에 가둔 발레


 


이외에도 보안 무늬가 인쇄된 편지 봉투를 주재료로 한 콜라주 연작으로 2010년부터 시작된 <신용양호자들>, 양혜규의 전형적인 블라인드 설치작으로, 블라인드와 빛의 조합, 그리고 냄새와 그림자를 아우르는 <성채>(2011), <소리 나는 인물>(2013/2015) 6점과  <바람이 도는 궤도 - 놋쇠 도금>(2013)으로 구성된 작품군으로, 방울을 주재료로 한 <상자에 가둔 발레>(2013/2015)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프로그램으로 3월 21일(토) 2시 작가의 무료 전시강연회를 비롯하여 체험 공간인 워크샵룸에서는 ‘리움 이웃 만들기’라는 주제로 관람객들이 옷걸이, 실, 고무줄, 방울, 짚풀 등의 재료를 사용해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이름을 지어주고 다른 관람객의 작품과 함께 공동체를 구현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전시는 오는 5월 10일(日)까지 계속된다.



 


양혜규는 2000년대 시대 담론을 문학적, 역사적으로 추상화하여 시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서구 모더니티의 역효과, 그리고 세계화에  따른 문화적 평준화의 모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 부으며, 우리 사회에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2006년 자신의 첫 국내 개인전을 인천의 한 폐가에서 열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과 본 전시에 참가하여 공감각적인 블라인드 작업과 공동체에 대한 진지한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호평을 받았다. 2010년 서울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가진 이후 뉴욕 뉴뮤지엄(2010),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미술관(2011), 영국 테이트모던 ‘더 탱크’ 갤러리(2012),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2013)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독일 카셀 도큐멘타(2012)에 참여했다. 2007년 세계적인 젊은 작가에게 주는 아트바젤 ‘발루아즈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독일 카피탈紙가 선정한 ‘세계 100대 미디어 설치작가’에 한국의 이불작가와 함께 포함됐다. 2014년에는 아트팩트넷이 선정한 ‘세계 300위 이내 작가’에 故백남준 작가, 김수자 작가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Leeum 관람안내>
관람요금 : 기 획 전 일반  7,000원,  초중고생 4,000원
          상 설 전 일반 10,000원,  초중고생 6,000원
          Day Pass일반 13,000원,  초중고생 8,000원
※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관람료를 50% 할인
관람시간 : 10:30~18:00 (매표마감 17:00)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연휴, 추석 연휴
문의 : 02-2014-6901/www.leeum.org
 


 

[서울문화인 기자 ]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서울문화인 & sculturein.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