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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풍경. [서울문화인] 여행객을 가득태운 여객선이 도동항에 도착하면 첫발을 딛는 승객들과 육지로 떠나려는 손님들로 혼잡을 이룬다.
제주도와 달리 배로만 접근해야하는 섬. 그래서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곳이라 언제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섬은 아니지만 맑은 날이면 이렇게 여행객으로 분빈다. 지난번 우천으로 발길을 되돌린 기억때문인지 더욱 감회가 더욱 새롭다.긴 항해의 피곤도 섬에 발길을 내딛으면 화산섬의 아름다운 해안 절경과, 강원도 어느 험준하고 아름다운 산세도 절대 부럽지 않은 능선의 움장함이 두 눈을 압도한다.
항구주변엔 울릉도 명물인 오징어, 호박엿, 울릉도 산나물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하며, 여기가 울릉도 구나. 한 번 더 일깨워 준다.그중에 명이나물 반찬이 아직도 내 입맛에 배여 있는 듯하다. 그 옛날 육지에서 이주해 온 이들이 굶주리며 이 나물로 고된 삶을 연명 했다고 하여 목숨 명(命)을 써 '명이'라 부른다고 한다.울릉도 산나물의 참맛을 느껴 보려면 이 섬의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에 자리 잡은 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맛보길 권하고 싶다.
울릉도는 도착하여 처음 식사를 하려면 비싼 물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예측하기 힘든 날씨에 잦은 결항과 비싼 운임에 그 비싼 물가가 이해된다.
그러나 해산물은 자체적으로 생산되어 소비되므로 싸고 싱싱하다. 물가가 육지보다 평균 1.5배 비싼 편이다.명이나물 섬을 관광하는 방법에는 관광버스(1인 18.000원, 소요시간 3~4시간)와 택시 또는 랜트를 이용한 자가관광이 있지만 울릉도 지리에 익숙지 않다면 권하고 싶지는 않다.택시는 비수기에 10만원정도 일행과 구석구석을 보려고 한다면 이 방법도 좋을 듯 하다.
울릉도의 삼무(三無)라하여 도둑, 공해, 뱀이 없다고 하는데 그 보다 어디를 가고 보행신호등이 없다는 것이 특이하다.
그러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관광객이라면 해안도로의 터널의 차량용 신호등 체계를 꼭 숙지하셔야 할 듯.
해상관광으론 유람선으로 섬을 일주하는 코스로 2시간정도 소요되며, 육지에선 볼 수 없는 화산섬의 아름다운 해안 절리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현포항의 오징어잡이 배 울릉도의 북동쪽 해안도로의 일부가 아직 미개통 상태라 아쉬움이 남지만 그 아쉬움은 도동항에서 도동등대, 촛대암 사이로 난 해안산책로를 차가 아닌 두발로 여유를 느끼며,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사계절 아름다움을 달리하는 울릉도의 한 모습을 보았지만 어디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아름다운 섬.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구석구석을 둘러본다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좋은 아름다움을 깊이 간직하고 떠날 수 있는 곳이라 감히 장담해 본다.
공암_코끼리가 코를 바다에 넣고 물을 마시는 모양이기에 코끼리 바위라고도 한다. 여행참고.
울릉도행 페리는 포항여객터미널과 묵호여객터미널(겨울엔 운행하지 않음)에서 이용 할 수 있으며,1일 1회(성수기는 2회 왕복) 왕복하며, 날씨에 따라 운행이 취소될 수 있으니 사전 확인은 필수.
차량을 탑재 시엔 포항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LPG 충전소가 없으므로 유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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