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연기의 결정체 뮤지컬 <구텐버그>

[서울문화인] 활판인쇄술의 혁명가 구텐버그는 본래 다름 아닌 와인쟁이였다? ‘버드’와 ‘더그’라는 두 신인 뮤지컬 작곡가와 작가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향한 이야기를 그린 극중극 구조의 독특한 형식의 2인극 뮤지컬 <구텐버그!>가 오는 8월 31일부터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고 있다.

미국, 영국, 핀란드, 호주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로 공연되는 뮤지컬 <구텐버그!>는 2006 뉴욕뮤지컬페스티벌 최우수 뮤지컬 대본 부문, 독특한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7 로텔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 협회상 등에서 연출, 대본, 뉴 뮤지컬 등의 수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작품이다.

중세 독일 슐리머 마을, 구텐버그(구텐베르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무명작가 ‘버드’와 ‘더그’가 드디어 앤드류 로이드 웨버도 카매론 매킨토시도 두려워할 필생의 역작, “뮤지컬 구텐버그!”를 완성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럴만한 돈도, 작품을 제작해 줄 프로듀서도 없다! 그들은 급기야 제작자들을 초청해 놓고, 그들 앞에서 자신들이 직접 배우가 되어 최소한의 세트와 소품으로 극의 모든 캐릭터를 열심히, 그리고 진지하게 연기하며 노래한다. 또한 그들은 브로드웨이를 동경하면서도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의 부풀려진 부분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패러디 한다. 관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작가들은 뮤지컬을 어떻게 쓰고, 작곡하는지, 또 그 안에 담긴 흥행의 공식과 패망의 덫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뮤지컬 <구텐버그>는 단 2명의 배우가 1명의 피아노 연주자와 함께 20여개가 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또한,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만든 작품 “뮤지컬 구텐버그”의 이야기와, 뮤지컬 작가로서의 자신들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시종일관 끊임없이 관객과 호흡한다. 이들은 극 중 수많은 역할들이 있지만 이 모든 역할들을 버드와 더그 단 두 사람이 역할의 이름이 쓰여 있는 ‘모자’를 번갈아 쓰거나 입고 있던 옷, 그리고 무대 위에 쌓여 있는 소품들을 이용하여 연기한다. 관객들은 이러한 ‘극중극’ 형식을 통해 신선하면서도 유쾌한 경험을 맛보게 된다.

이번 공연의 완전 진실하고 순수하며 뭐든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모든 열정을 쏟으며, 친구 버드가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더그 사이먼 (Doug Simon) 역에는 뮤지컬 <헤드윅>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지금까지 락 밴드, 영화, 연극,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천후 아티스트 송용진과 뮤지컬 <스팸어랏>, <어쌔신>, <카페인>, <김종욱 찾기>, <이블데드>, <올슉업>, <절음의행진> 등 정상훈은 주조연을 넘나들며 언제나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배우 정상훈이 맡았다.

또한, 역시 순진무구한 캐릭터. 어떻게 해서든 남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하며,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부를 때, 자신의 “천재성”에 스스로 취해 행복해하는 버드 대븐포트 (Bud Davenport) 역에는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에서 송용진과 함께 페어로 공연했던 장현덕과 2007년 뮤지컬 <대장금>으로 데뷔 최근 뮤지컬 신에서 정원영만큼 미디어의 도움 없이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내고 있는 배우 정원영이 각각 더블케스팅 되었다.

2명의 배우가 20여개가 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멀티 연기의 결정체 뮤지컬 <구텐버그>는 오는 11월 10일(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