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동관왕묘를 장식한 대형 삼국지연의도 선보여..

국립민속박물관 ‘신이 된 관우 그리고 삼국지연의도’ 특별전
기사입력 2016.05.04 02:07 조회수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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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지난해 김태곤(金泰坤, 1936~1996) 교수가 수집하고 2012년 부인 손장연 여사가 기증한 기증품을 소개하는 민속학자 김태곤이 본 한국무속 기증전을 가진 적이 있었다. 당시 전시에서는 동관왕묘를 장식한 대형 그림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5점도 포함되어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에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를 보존처리하여 총서 유물보존총서 Ⅶ '삼국지연의도'를 발간하고, 민속학과 미술사학 연구가 융합된 결과를 소개하는 신이 된 관우 그리고 삼국지연의도(三國志演義圖)특별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당시 선보였던 5점을 비롯하여 그와 함께 동관왕묘를 장식했던 것으로 추정하는 삼국지도(서울역사박물관 소장) 2점과 관우 좌상’, ‘관제영첨(關帝靈籤)’등 관우(關羽, ?219) 신앙 관련 자료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유물보존총서


거한수조운구황충(국립민속박물관)


여몽유혈수음주(국립민속박물관)


장장군대료장판교(국립민속박물관)


장장군의석엄안(국립민속박물관)


제천지도원결의(국립민속박물관)


관흥참장구장포(서울역사박물관)


오림화기아만경주(서울역사박물관)


 


삼국지연의도14세기 중국소설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일명 삼국지)의 주요 장면과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이 작품은 2012년 기증 당시 부서져 사라질 위험에 처하였으나,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년에 걸쳐 보존처리를 통해 원형에 맞게 복원하였다.


 


이와 함께 서화보존, 민속학, 미술사학 등 관련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박물관형 연구를 추진하여 삼국지연의도및 국내외 관왕묘와 관우신앙 관련 자료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였다.


 


보존처리 모습


 


삼국지연의도 보존처리과정에서 확인된 청색 능화판지 회장이 동관왕묘 정전 감실 문과 기둥에서도 동시에 확인됨에 따라 19세기 후기 관왕묘를 장엄하는 데 사용된 장황형식임을 밝혀냈다. 또한 사용된 녹색 안료는, 분석을 통해 세계적으로 용례가 희귀한 셸레즈 그린(Scheele‘s green, 1775년 스웨덴 Carl Wilhelm Scheele에 의해 발견)으로 밝혀짐에 따라 당시 전통회화의 안료 수급체계의 변화를 단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들을 통해 19세기 중기 이후 서구 문물의 유입에 따른 합성안료의 광범위한 사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로삼국지연의도19세기 후반에 그려졌음을 알 수 있었고, 문헌 검토와 더불어 동관왕묘의 내부 규모와 그림의 크기 등을 대조하여 그림이삼국지도(서울역사박물관 소장)와 함께 관왕묘의 동무(東廡)와 서무(西廡)에 걸려 있었음도 확인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그림은 당시 궁중화원에서 그렸을 것이라 추정되나 누가 참여하여 그렸는지는 밝혀내지 못하였고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높이 2.5미터에 달하는삼국지연의도에는 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桃園結義)에서부터, 장비가 장판교에서 조조군을 막는 장면,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오림으로 도망가는 모습 등 여러 영웅의 전투 장면과 주요한 일화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삼국지연의도는 관왕묘에 장식된 것처럼 신앙 목적으로도 활용되었지만, ()과 명()의 교체기에 집필된삼국지의 유행과 관우신앙의 확산에 따라 소설과 경전의 내용을 설명하는 삽화로도 쓰였으며, 실내를 장식하는 민화 병풍 등 폭넓게 사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삶으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장식용 그림은 고소설 '옥단춘전玉丹春傳'과 무가巫歌 황제푸리에 언급될 만큼 인기가 많아서 관우는 영험이 있는 장군신으로 여겨져 무당들이 많이 모시기도 했으며, 관우의 신의(神意)를 담은 관제영첨(關帝靈籤)’이라는 점술이 크게 유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1908년 관왕묘의 국가 의례가 철폐된 이후 관우신앙이 현저하게 약화되었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무속신앙 혹은 마을신앙으로 편입된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동관왕묘 전경
 


동관왕묘 정전


동관왕묘 유비 관우 장비 목제좌상


 


삼국지연의도와 관우신앙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감상의 자리가 될 이번 특별전은 74()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며, 아울러 문화의 날525()629()에는 '삼국지' 관련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회가 열린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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