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개발 전과 후, 그리고 고향 이야기 10년의 기록을 전시로 만나다.

국립민속박물관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특별전 개최
기사입력 2016.07.29 01:27 조회수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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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005년에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역인 33개 마을에 상주하면서 민속조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이듬해에 11권의 조사보고서로 발간하였다. 이후, 10년이 지난 2015년 두 번째 변화된 주민의 삶의 조사와 기록을 토대로 세종특별자치시 개발 10년의 생활문화 변화를 다룬 우리 살던 고향은-세종시 2005 그리고 2015” 특별전을 열었다.


 


그동안 수몰지역이나 재개발이 이뤄지는 경우 땅속의 지표, 유물조사는 이뤄졌으나 땅 위의 민속문화조사는 이뤄진 역사가 없는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16억의 용역비를 들여 민속문화조사가 이뤄졌다. 여기에는 아울러 세종시 변화 양상을 기록하기 위하여 2009년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지점에서 사진을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2005년 장남평야와 양화리 진의리 일대


2009_Panorama


2012_Panorama


2015_Panorama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05년 시행한 민속조사를 통해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자료를 중심으로 마을주민들이 소중히 보관하고 있는 고향의 물건 등 세종시의 전통과 현재를 보여주는 유물 300여 점을 전시품을 비롯하여 개발 10여 년간의 변화에 대한 통계조사는 물론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울러 2005년에는 민속조사를 중심으로 진행하였다면 2015년에는 마을을 떠나 여러 곳에 흩어져 사는 반곡리 마을주민을 추적 조사하여 이들의 생활환경 변화와 공동체문화의 흔적을 기록·수집하여 보여준다.


 


전시는 개발 이전의 역사와 이후의 변화된 생활 환경을 3부로 구성하여 보여준다. ‘1_고향(故鄕)-대대로 살아오다에서는 고대부터 2005년 첫 번째 조사 시점까지 세종시 전통문화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제1부_고향(故鄕)-대대로 살아오다’


 


세종시 건설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2005년에 국립민속박물관이 민속조사를 통해 발굴한 역사와 전통문화 관련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마을 수구(水口) 정비와 식목(植木) 활동이 담긴 󰡔반곡식목서(盤谷植木序)󰡕(1794), 금강 유역의 자연경관을 노래한 태양십이경(太陽十二景)(20세기 초), 마을의 평안을 지켜주었던 갈운리 할머니미륵’, 여러 대를 이어온 터주단지삼신전대등의 가신(家神)을 통해 역사적 시간의 층이 쌓인 이 지역의 모습을 보여준다.


 


2_이향離鄕-흩어지다에서는 2005년 이후 마을주민들이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나 타지로 이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국토의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위해 추진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최초 계획인 백지계획’(1977)에서부터 시작된 역사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보여주는 실물 자료인 백지계획백지계획 모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백지계획은 박정희 대통령 서거와 함께 묻혔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신행정수도 이전 발표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또한, 2004년 신행정수도 결정 이후 이곳에 살던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가 정든 땅을 떠나는 아픔을 겪게 되는데, 헐린 마을회관의 간판과 가옥의 명패, 3만 여 기()의 묘지 중 이장(移葬) 과정에서 출토된 부안임씨 명기진양하씨 묘지(墓誌)’ 등이 소개된다.


 


박물관 측에 의하면 보통은 주민의 이전만을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만의 특징 중의 하나는 산사람 못지않게 조상에 대한 관심히 강해서 묘지 이장에 관한 문제도 큰 화두였다고 말한다. 세종시 건설에 따라 산 사람뿐만 아니라 약 3만 여 기()의 묘도 고향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제2부_이향離鄕-흩어지다’


반곡리 주민 이주 장소 분포도


백지계획 모형


 


3_회향回鄕-다시 모이다에서는 2012년 세종시의 출범과 첫마을아파트 입주 등 새로 건설된 세종시에 원주민들이 돌아와 도시인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살던 사람들은 이제 새로운 직업을 구해야 하고, 고향과 이웃을 떠나 신도시 아파트에서 낯선 이들과 살아가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그러나 옛 마을의 이름을 새로운 터전의 지명이나 학교명으로 남기려 하거나, 농사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작은 텃밭을 일구기도 한다.


 


또한, 고향 집에서 떼어 온 상량문(上樑文), 몇 대를 이어온 쌀바가지, 흔적 없이 사라진 고향 집 마루를 배경으로 찍은 가족사진등 고향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고향을 품고 살아가는 현재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들과 함께 특별히 마을잔치에서 임의수 씨의 팔순잔치를 열어 끈끈한 정을 나누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양화리 가학동 주민들은 1년마다 옛 동산에 모여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보면서 고향을 가슴 뭉클한 만남의 모습을 통해서 관람객들은 우리에게 과연 고향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제3부_회향回鄕-다시 모이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이는 비담 세종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시간이 더 흐르면 그곳에 터전을 삼아 생활했던 분들은 가슴깊이 간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러했던 기억조차 지워질 수 있다. 세종시도 속담이 실감 날 만큼 2005년과 2015년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10년의 시간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에서는 변화 속에서도 오랜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세종시의 모습을 전시를 통해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의 1017()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종료 후에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으로 자리를 옮겨 2016118일부터 2017131일까지 계속 이어진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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