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조선시대에는 선사시대 돌도끼를 어떻게 봤을까...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벼락도끼와 돌도끼> 전
기사입력 2016.04.19 21:21 조회수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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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인류가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해 온 도구인 돌도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상설전시실 1층 테마전시실에서 테마전 <벼락도끼와 돌도끼>전을 열었다.


 


인류가 가장 오랜 기간 사용해 온 도구인 돌도끼를 조선시대 사람들은 뇌신(雷神)의 물건이라고 생각했으며, 오행설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하였다. 돌도끼가 선사시대 생활도구였다는 것은 19세기 근대 학문 체계를 갖춘 고고학이 도입된 이후 밝혀졌다고 한다.


 


조선시대 여러 문헌의 기록을 보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벼락이 떨어진 곳에서 발견한 돌도끼를 벼락도끼라고 불렀다. 벼락도끼는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를 다스리는 신의 도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신묘한 약효를 가진 만병통치약이라고 여겨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올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로조선왕조실록에는 벼락도끼와 관련된 기록이 세종 23(1441)을 시작으로, 광해군 14(1622)에 이르기까지 약 180년 동안 7번 나타난다.


 


간석기 제작 기법으로 만든 다양한 돌도끼, 돌끌, 홈자귀, 별도끼, 달도끼


조선시대 뇌신의 모습, 김덕성(1729~1797)이 그린 뇌공도, 8세기 후반 136×70cm


조선시대 뇌신의 모습 세부


조선시대에 뇌부雷斧, 뇌검雷劍이라고 했던 간석기, 청동기시대∥길이 31.8cm (좌)


최초의 돌도끼, 구석기시대 돌도끼, 찍개, 경기도 파주 일대


 


하지만 점차 성리학적 사회질서가 자리를 잡으면서 벼락도끼를 신의 물건이 아닌 자연적인 기()가 뭉쳐서 만들어진 물건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하였고, 17세기 이후 실록에서 벼락도끼에 대한 기록이 사라지게 된다. 이와 같이 근대적 학문 체계로서의 고고학이 도입되기 이전에는 우연히 발견된 과거의 유물과 유적을 흔히 당대의 지배적인 자연관이나 종교관에 따라 초자연적 산물로 해석하였다.


 


20세기 초부터는 서구의 고고학이 들어오면서 벼락도끼를 천지조화의 산물이나 자연물이 아닌, 사람이 만든 인공물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찍개, 격지 같은 구석기시대 뗀석기와 돌도끼, 돌끌, 홈자귀 등의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간석기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70년대 이후에는 많은 유적을 조사하여 자료가 축적되고 새로운 연구 방법이 등장하는 등 고고학이 발달하여, 돌도끼의 제작 시기와 방법, 기능과 용도, 시대별 변화의 양상 등 돌도끼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돌도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인식 전환의 과정을 선사시대의 다양한 돌도끼와 조선시대 벼락의 신을 그린 그림, 돌도끼를 언급한 문헌 등 149점의 전시품으로 살펴볼 수 있으며, 그동안 전시에 활용하지 않았던 조선총독부박물관 수집품과 구입품을 포함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돌도끼를 중심으로 구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의 석기의 제작 방법과 변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가 구성되었다.


 


또한, 전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도슨트의 전시해설이, 420일부터 격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큐레이터와의 대화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박물관 역사문화교실(54)에서는 구석기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박물관장 이선복 교수가 강의에 나서며, 세계박물관의 날(518), 오후 2시에는고고역사부장이 들려주는 돌도끼 이야기를 진행한다.


 


선사시대 생활필수품이었던 돌도끼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테마전 <벼락도끼와 돌도끼>는 오는 73일까지 계속된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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