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한. 일 양국을 대표하는 반가사유상 천 년을 넘어 마주하다.

중박특별전 “한일 국보 반가사유상의 만남”오는 6월 12일까지
기사입력 2016.05.23 21:24 조회수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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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 일 양국의 대표적 반가사유상이 1,400년의 시간이 지나서 함께 마주했다. 한국의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이하 국보 78호 상)과 일본의 국보 주구 사[中宮寺] 반가사유상(이하 주구 사 상)이 최초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주보며 앉았다.


 





 


국보 78호 상은 6세기에 제작된 삼국시대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또한 일본의 국보 주구 사 상은 7세기 아스카[飛鳥]시대를 대표하는 불교 조각품이다. 하나는 금동으로 주조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녹나무(樟木)를 깎아 만든 것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두 작품은 당시 유행한 미륵 신앙을 바탕으로 조성된 반가사유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국보 78호 상은 국보 제83호 상과 함께 우리나라 삼국시대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예술품으로 이번에 한국을 찾은 주구 사 상과 국보 제83호 상과 매우 유사한 교토 고류 사 목조반가사유상을 합하여 세계 4대 반가사유상으로 일컫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한 국보 78호 상은 이미 우리에겐 익숙한 반가사유상이지만 주구 사 상은 일본 외 반출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구 사에서는 이 상을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이라고 부른다. 천으로 덮은 둥근 의자에 앉아 왼 다리를 아래로 내리고 오른 다리를 위로 걸쳐 반가부좌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반가사유상이 허리를 숙이고 있는데 반해 주구 사 상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


 


또한, 주구 사 상은 아스카 시대 목조불상에 공통적으로 사용된 녹나무로 만들어졌으나 특이 한 점은 11개의 작은 목재를 복잡하게 조립하고 일부는 쇠못을 이용하여 고정시킨 기목조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 이는 아스카 시대 이후의 목조불에서도 이런 한 예를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현재 표면은 옷칠이 되어있는데 제작 당시에는 채색이 되어있었다고 한다.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6세기 후반, 높이 82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제78호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사유에 든 보살의 무한한 평정심과 숭고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조각의 세부적인 표현은 평면적이지만, 부드러운 신체 곡선과 유려하게 흘러내린 천의(天衣), S자로 주름 잡힌 의자 뒷면의 표현 등은 매우 율동적이어서 변화무쌍한 흐름을 보여준다. 양 어깨에 돌출된 천의 자락과 장식적인 보관(寶冠) 등이 중국 동위(東魏, 534~550) 계열의 불상과 비슷하여 6세기 후반경 삼국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상은 우리나라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불교 조각품으로, ‘반가(半跏)’와 ‘사유(思惟)’라는 두 가지 자세를 자연스럽게 표현한 뛰어난 조형성과 일정한 두께로 균일하게 주조한 첨단 기술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목조반가사유상, 아스카 시대, 7세기 후반, 높이 167.6cm, 일본 나라 현[奈良縣] 주구 사[中宮寺] 소장, 일본 국보(사진제공: 도쿄국립박물관)
 
이 목조반가사유상은 쇼토쿠 태자[聖德太子, 574~622]가 세웠다고 알려진 나라 현 주구 사 소장의 작품이다. 머리에는 특이하게 두 개의 둥근 상투를 틀어 올렸으나, 못 구멍 자국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원래는 보관(寶冠)을 착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살짝 올라간 입가와 편평한 귀에서 예스러운 표현이 보이지만 신체의 비율이 자연스럽고 치맛주름이 유려한 후대의 양식이 공존하고 있어서 아스카시대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상은 당시 목조불상에 주로 사용한 녹나무로 제작되었으며, 나무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각 부위를 끼워 맞추는 방법이 사용되었다. 반도에서 전래된 반가사유상을 일본적인 조형으로 승화시킨 아스카시대의 대표적인 불교 조각품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일 교류전 형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612일까지 3주간의 짧은 전시가 끝나면 621일부터 710일까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본관에서 미소의 부처-두 반가사유상(ほほえみの御仏 つの半跏思惟像 )”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2차례의 전시 연계 강연회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연다. 전시 시작일인 52410시에는 오하시 가쓰아키[大橋一章] 와세다[早稲田] 대학 명예교수가 한국과 일본 고대 불교 미술 교류를 중심으로 백제의 불교 전래와 일본 불교미술의 성립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63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2차 강연회에서는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이 한국 국보 제78호 금동반가사유상과 일본 국보 주구사[中宮寺] 목조반가사유상이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두 반가사유상을 심도 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영훈 관장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제니야 마사미 관장


 


전시 공개에 앞서 23일 가진 언론 공개회에서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제니야 마사미 관장은 ". 일간의 교류는 과거부터 활발히 이루어졌다. 고대에 불교미술을 중심으로 교류가 진행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번 특별전에서 다루는 반가사유상은 인도에서 시작하여 한반도와 일본에서 활발하게 제작되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반가사유상을 양국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오늘날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역사적 의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특히, 주구 사 반가사유상은 이번이 해외로의 첫 나들이이다. 이 처럼 한. 일 양국의 보물이 만나는 꿈같은 전시를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한. 일 양국을 대표하는 두 반가사유상은 비록 겉모습은 달라 보이지만 제작의 속뜻이 같은 상으로 한. 일 두 나라 사이에 있는 오랜 문화 교류의 역사를 보여주는 증표(證票)를 마주하는 전시가 아닌가 싶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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