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동남아시아의 혼합문화를 살펴보다.

특별전 <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
기사입력 2013.03.19 01:46 조회수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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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이 매년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특별전으로 <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싱가포르를 포함한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여러 섬에 정착한 중국계 이주민과 현지 주민 사이에 형성된 혼합문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문화적 다양성을 살펴보는 자리로 싱가포르 국립문화유산위원회(National Heritage Board), 아시아문명박물관(Asian Civilisation Museum) 소장품 230점이 소개된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단어인 “페라나칸(Peranakan)”은 말레이어로 아이를 뜻하는 “아나크(anak)”에서 유래한 말로 해외에서 이주한 남성과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후손을 뜻한다. 오래 전부터 해상 무역이 발달했던 동남아시아는 동서 세계를 잇는 교차로 상에 위치하여 전통적으로 인도와 중국의 영향을 받았으며, 대항해 시대의 개막 이후에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며, 아랍인이나 인도인, 또는 유럽인들로 구성된 다양한 페라나칸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이 가운데 중국계 페라나칸이 다수를 점하고 남성은 바바baba, 기혼 여성은 뇨냐nyonya라고 부른다.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싱가포르에 정착한 중국계 페라나칸들이 상이한 문화요소들을 어떻게 수용하고 혼합하여 독특한 양식으로 토착화 하였는지 살펴보는 자리로 페라나칸의 황금기인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소장품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 “믈라카에서 온 신랑 신부”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신랑은 중국식 복장을 하고 신부는 자수와 구슬공예로 장식된 화려한 예복을 입고 있다. 12일간 거행되는 페라나칸 혼례의 첫 날 모습을 보여준다.


 


제2부는 “페라나칸의 혼례 : 중국의 영향”으로, 혼례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혼례침실을 재현하여 소개한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길상의 의미를 지닌 장신구로 꾸며진 혼례침실은 페라나칸 공예미술의 정수이자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제3부는 “뇨냐의 패션 : 말레이의 영향”이다. 페라나칸 여성은 말레이 전통 복식인 사룽sarong과 케바야kebaya를 착용하였다. 그리고 여기에 케로상kerosang이라 불리는 화려한 보석 장신구로 장식했다. 사룽과 케바야는 페라나칸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복식으로 오늘날까지도 디자이너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4부 “서구화된 엘리트 : 유럽의 영향”에서는 무역상이나 도시적인 사업가로 유럽 문화를 적극 수용했던 페라나칸의 모습을 살펴본다.


 


제5부는 “페라나칸 공예미술”로 페라나칸의 취향이 반영된 공예미술을 살펴본다. 페라나칸 공예미술의 발달에는 여성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여성들은 바느질 솜씨와 음식 솜씨를 갖춘 중국 전통에 부합하는 며느릿감을 기대하였으며, 이에 따라 페라나칸의 여성들은 뛰어난 자수와 구슬 세공품을 많이 남겼다. 특히 여성들의 공간인 주방에서 사용하는 도자 세트는 신부용으로 따로 주문 제작되었는데, 이로 인하여 페라나칸의 도자를 “뇨냐자기(nyonyaware)”라고 부르게 되었다.


 


다양한 문화의 공존과 혼재하는 지역적 특징을 가진 곳으로 싱가포르에 정착한 중국계 페라나칸 문화가 세계화된 싱가포르 사회에서 어떻게 융화되어 발전했는지 느껴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월 19일(화)부터 5월 19일(일)까지 개최된다.


 


신부머리장식


신부혼례복


나비모양침대장식



브로치


혼례침실 장신구


커튼을 묶는 구슬세공 장식


테이블보


나비무늬분홍색항아리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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