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기증자료집 두 권 발간

하효길 기증 사진자료집 ‘바다의 뜻을 따르다’, ‘헨리 G. 웰본의 한국방문’ 발간
기사입력 2017.02.02 15:22 조회수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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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2007년 민속아카이브를 개소한 이후, 새로운 기증 자료를 소개하고, 기증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국내외 원로 민속학자나 사진가로부터 자료를 기증 받아 소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물관은 최근 하효길 기증 사진자료집 바다의 뜻을 따르다과 미국에 거주하는 기증자 프리실라 웰본 에비(Priscilla Welbon Ewy, 1937~)로부터 기증받은 기증자료집 헨리 G. 웰본의 한국방문을 발간하였다.


 


 


40여 년 간 동남해안의 민속조사를 하며 수집한 사진자료집, ‘바다의 뜻을 따르다



 


바다의 뜻을 따르다


하효길과 김금화 만신


 


 


하효길(河孝吉, 1939~) 선생은 국립민속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문화재전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박물관계에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바다와 어촌의 민속을 꾸준히 조사연구한 민속학자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선생은 1970년대 초 동해안 안인진의 해랑당에서 시작하여 40여 년 간 동남해안의 민속조사를 하며 수집한 사진, 동영상, 음원 등의 자료 11,852점을 2012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에서는 그간 발표하였던 선생의 글들과 기증 사진 166점을 한데 엮어 바다와 사람들의 삶, 그리고 신앙과의 관계를 밝히고자 하였던 발자취를 조명하였다.


 


자료집은 바다를 찾다, 바다와 배, 바다와 마을굿의 현장, 바다와 사람, 그리고 삶등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바다를 찾다에서는 바다를 찾게 된 계기와 젊은 시절부터 현장을 누비던 선생의 여러 모습을 소개하였다. 2바다와 배에서는 생업과 교통수단으로써 배의 기능과 더불어 뱃고사와 배연신굿 등 관련 신앙을 설명하였다. 3바다와 마을굿의 현장에서는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펼쳐지는 동남해안의 지역별 마을굿을 제당, 신체, 제물과 무구 등으로 나누어 비교하였다. 마지막으로 4바다와 사람, 그리고 삶에서는 바다와 어촌의 신앙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결국 현실적이고 현재의 삶과 직결되는 것이라는 선생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자료집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 발간자료 원문 검색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지면의 제약으로 자료집에서 소개하지 못한 내용들은 향후 국립민속박물관 아카이브시스템에 등록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며, 아울러 책이라는 매체에 담을 수 없었던 아날로그 동영상과 음원 등도 디지털화 하여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삼대(三代)를 이어온 한국과의 인연, ‘헨리 G. 웰본의 한국방문기증자료집



 


헨리 G. 웰본의 한국방문


 


 


헨리 G. 웰본의 한국방문기증자료집은 대한제국 말기 활동했던 선교사 아서 G. 웰본(Arthur G. Welbon, 1866-1928)의 손녀이자, 해방 후 미군정청에 재직했던 헨리 G. 웰본(Henry G. Welbon, 1904~1999)의 딸에게서 기증받은 자료이다.



 


2015년에 기증받은 자료는 미군정청 통역관이었던 헨리 G. 웰본과 관련된 것이다. 수량은 637점이며, 미군정청 재직 당시 작성하고 수집했던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헨리의 개인물품(의복, 편지, 원고 등), 미군정청 통역관 및 경남도청 홍보과장으로 근무한 경력과 관련된 자료, 한글 관련 자료, 한국 관련 신문 및 잡지, 지도, 촬영 사진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당시 정치사회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사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2016년에는 희귀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경희궁 회상전 사진 등 구한말 사진 11점이 추가로 기증되어 기증자료집에 수록되었다.


 


기증자의 할아버지인 아서 G. 웰본은 1866년 미국 미시간에서 출생하여 신학교를 졸업한 후 1900년 내한했으며 북장로회 선교사로 활동했다. 할머니인 새디 웰본(Sadie Welbon)1899년 내한하여 경상북도 대구에서 간호선교사로 활동하였다. 이들은 1901924일 서울에서 결혼하였으며 1919년 부인 새디의 건강이 악화되기 전까지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지속하였다. 1919년 새디의 건강 악화로 웰본 가족은 본국으로 귀국하였지만 아서는 1922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안동 지역에서 선교 사업을 펼쳤고 1928, 61세로 별세하여 서울 양화진 묘역에 안장되었다.


 


웰본 부부의 차남인 헨리(Henry G. Welbon)는 기증자 프리실라 웰본 에비의 아버지로, 1904년 서울에서 출생하였다. 아버지 아서의 부임지인 평양 외국인학교에서 기초 교육을 받았고 1919년 미국 귀국 후 고등교육을 받은 뒤 목사가 되었다. 1932년 도로시 클라인(Dorothy Klein)과 결혼하여 두 딸, 벳시(Betsy Welbon)와 프리실라(Priscilla Welbon Ewy)를 두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연으로,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1941년 태평양전쟁으로 한국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휩쓸리자 지속적으로 한국 근무를 지원하여 19461월부터 19471월까지 주한미군정청 산하 공보부 소속 문관으로 근무하였다.


 


이처럼 웰본 가는 이대(二代)에 걸쳐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그 결실은 국립민속박물관 기증이라는 또 다른 형태로 아서와 새디, 헨리, 그리고 프리실라 웰본 에비 삼대(三代)가 만들어낸 인연이 되었다.


 


이번에 기증자료집으로 발간된 자료들은 해방 공간과 구한말 한국에서 활동한 미국인의 시선으로 당대의 한국과 미국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로 평가 받고 있다. 현 시점에서 헨리 G. 웰본의 짧지만 빛나는 한국에서의 활동을 돌아본다는 것은 한 개인의 생애사를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미군정 지방 공보활동의 의미를 이해하고 한미관계의 초기 형성 과정을 돌아본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기증자 프리실라 웰본 에비는 기증한 자료는 우리 가족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한국에서 이를 연구발전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역사와 문화를 그리는 일에 바탕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를 이어 내려온 한국과의 인연에 기증이라는 숭고한 뜻이 더해져 그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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