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혼란스러웠던 신라 말, 신라인들이 미래를 향한 희망을 품고 우물과 쇠솥에 담아두었던 유물을 1,200여 년이 지난 오늘에 ‘타임캡슐을 열다 -색다른 고대 탐험-’특별전으로 신라의 우물과 작은 쇠솥에 담긴 희망과 염원에 대한 2개 이야기로 꾸며져 선보인다.
1부 신라 우물에 담긴 여러 죽음을 품은 우물 이야기는 깨끗한 물이 끊임없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나, 비를 오게 해달라거나 병을 물리치게 해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제사를 지냈던 흔적으로 남은 우물속 유물들로 신라 왕궁으로 추정되는 경주 월성 주변에서 확인되는 우물들에서 발견된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2,300여점의 수많은 동물 뼈와 어린아이뼈(7~10세로 추정), 토기와 기와, 나무빗이나 두레박과 같은 목제품, 금동접시와 숟가락, 뒤꽂이와 같은 금속류 등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특히 여러 신라 우물 중에서 신라 왕궁으로 추정되는 경주 월성 주변에서 확인되는 우물들은 일반 우물과는 다르게 특별히 관리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그 우물에서 이루어졌던 제사의 규모와 성격이 남다를 것으로 그 특별함을 과시하며, 특히 전체 형태가 복원이 되는 개와 고양이 뼈를 비롯하여, 우물에 빠진 아이의 죽음이 사고였을지, 제사에 희생되었을지 에 대한 여러 가지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한편으로 이는 신라뿐 만 아니라 항아리와 기와, 동물 뼈들이 출토된 고구려와 백제의 우물 제사의 흔적들에도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2부 신라의 어느 이름 모를 절터로 추정되는 창녕 말흘리유적에서 확인된 작은 쇠솥에 담긴 이야기, 염원을 품은 쇠솥 이야기는 작은 쇠솥에 향로, 부처님이 새겨진 화려한 금동장식판 갖가지 금속공예품들을 넣어두고, 구덩이와 쇠솥사이에도 금동풍탁을 넣어둔 까닭을 살펴본다.
약 500여점의 금속공예품을 보잘것없는 쇠 조각들로 가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보물들을 숨겨놓은 것을 보면 제사나 의례의 목적이 있어 묻어놓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다만 그 때, 보물을 감추고 떠날 수밖에 없는 어떤 급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보며,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와 부처님의 참된 세상을 펼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까지 담아두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2부의 유물들은 부처님의 향기와 소리와 빛이라는 테마로 나누어 경전에서 말하는 향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자使者, 진리의 소리를 전하는 풍탁, 부처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금동장식판 등 다양한 형태의 금속공예품들은 부처님의 보여주신 진리의 길을 따라올 수 있는 또 하나의 상징들을 통해 신라 사람들의 소박한 염원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별히 학생들의 호기심을 끌어, 제목 그대로 ‘색다른 고대 탐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전시는 3월 20일(화)부터 5월 6일(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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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부지내 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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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모양 다리향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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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풍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