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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입술은 다양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상징” 리만머핀, 마릴린 민터 개인전
[갤러리] “입술은 다양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상징” 리만머핀, 마릴린 민터 개인전
[서울문화인] 캔버스 화면 가득한 여성의 얼굴, 입술 그리고 입술사이로 드러나 치아,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한 여성까지 캔버스의 모델들은 누군가를 유혹하듯 한껏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입술은 다양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상징’ “나의 작품의 자주 표현되는 입술은 함축적이면서도 다층적”이다. “입술은 사람의 숨결과 생명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에로틱함이기도 하다. 입술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상징”이다. 리만머핀 서울(용산구 이태원로 213)에서 여성의 입과 입술 이미지를 신비롭고 매혹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미국의 다학제적 예술가 마릴린 민터(Marilyn Minter)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마릴린 민터(1948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출생, 현재 뉴욕에서 거주 및 작업)는 사진, 회화,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여성의 체모는 물론 자연스러운 신체적 특징을 강조하며 여성 묘사에 관한 미묘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민터가 표현하는 이런 요소는 대중 매체 속 여성 이미지에서 제거하고 부재해야하는 대상이었으나, 작가는 이를 진실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 정제되지 않은 모습으로 작품에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초기 작업에서 민터는 남성 창작자가 남성 소비자를 위해 주로 그렸던 에로티카를 탐구하며, 여성 소비자가 전유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에로티카를 구축함으로써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욕망을 회복시키고자 했다.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이러한 착취적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한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여성권과 생식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여성이 스스로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여성 신체의 복권과 과거 여성을 대상화한 남성의 관음적 시선을 전복시키는 데 앞장섰다. 사진과 회화를 모두 전공한 작가는 인물을 포착한 일련의 사진을 더 큰 규모의 회화로 옮겨내는 독특한 작업체계를 확립했다. 그의 회화는 사진을 복제하지만 작업 전 먼저 그는 피사체(모델)와 카메라 사이에 유리판을 배치해 화면을 흐리게 하는 물리적 장막을 형성하여 추상의 요소를 이미지에 도입 초점 원리 같은 사진의 문법을 회화 안으로 끌어들였다. 이후 작가는 캔버스에 반투명한 에나멜페인트를 수천여 번 덧바르는 기법을 통해 김이나 서리 같은 장치의 농도를 더하고, 이미지의 시점을 이동시킨다. 비전통적이고 흔하지 않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여성들과 협업 이처럼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델은 유리판이라는 물리적 장막을 형성되어 인물을 파악하기 쉽지만 않지만 작가는 “미래지향적인 모델들과의 협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모델은 세계적인 패션 아티스트도 있지만 흰머리, 작은 키, 하얗지 않은 외모 등 흔하지 않은 모델까지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적인 패션 아티스트이자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Rick Owens)의 아내 미셸 라미(Michele Lamy)부터 키도 150cm 남짓이고 하얗지도 않지만 현재는 유명 뷰티 모델이 된 필리핀 여성의 매혹적인 입술까지 다양하다. 페미니스트 렌즈를 통해 여성 이미지를 재고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민터의 신작들로 여성 표현에 관한 담론과 매력·아름다움의 개념에 꾸준히 천착해 온 작가의 대담한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White Lotus>(2023)에서 굵은 진주와 비즈 목걸이를 착용한 인물의 입술은 열려 있고, 피사체의 초점을 흐리는 물방울과 수증기가 화면 전체에 서려 있다. 또한, <Gilded Age>(2023)에서는 살짝 벌어진 검붉은 입술 사이로 보석이 감입된 금속 치아가 드러난다. 이 같은 이미지는 화면 위에 펼쳐진 형상 그 이상을 암시하며 보는 이를 끌어들이고, 사적이고 친밀하면서도 낯선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는 4월 27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고판화박물관,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과 중국 관련 목판 아카이브 작업 진행
고판화박물관,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과 중국 관련 목판 아카이브 작업 진행
[서울문화인]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약 30년간 수집해 온 다양한 고판화 작품 중 중국 관련 목판을 아카이브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03년에 개관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판화전문박물관으로 국내외 동아시아의 다양한 옛날 판화를 6,000여점 수집하여 60여 차례 이상 다양한 주제의 고판화 전시회와 국립민속박물관, 해인사대장경축제, 청주 고인쇄박물관, 일본 동경국문학연구자료관, 중국 쑤저우 공예미술대학 등 국내외 초청전을 통해 이제는 접하기 어려운 우리의 고판화는 물론 아시아의 다양한 판화의 세계를 선보여 왔다. 이번 작업을 위해 한국의 국가 인간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 허베이 우창 마시친(馬習欽66세)과 그의 제자인 한국의 도 인간문화재인 성급 년화 전승인 쉬샤오이(徐曉毅 41세)과 함께 내한하여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고판화박물관에 머물면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국가급 마시친 중국 년화 전승인은 1975년 무강년화공방에 입문하여 49동안 중국 년화 한길을 걷고 있으며, 1992년에 창립한 년화공방 숭이자이(承斋藝)의 대표이기도한 중국 년화 전승의 산증인이다. 한국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년화 목판 1,000여점 중 다색목판을 중심으로 100여점이 인출되어 세상에 다시 선보이는 중요한 자리이며,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할 수 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고판화박물관의 목판 소장품의 아카이브를 완성하는 일이다. 중국 년화 다색판화는 한국과 일본의 칼라 판화의 시작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던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일본 우키요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고판화박물관은 그 동안 꾸준히 소장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등의 목판 2,500여점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을 사진과 인출 장인들의 판화 인출 본 작업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판화는 주로 흑백판화로만 이루어져 있어 다색판화를 인출할 수 있는 장인이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이루어진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를 통해 중국, 일본의 다색판화 전문가를 초청해서 다색판화 인출 시연회를 매년 열고 있으나 짧은 시간으로 인해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 이를 타개하고 한국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C, 19C 청나라 작품 100여점의 중국 년화 작품을 다색으로 인출하기 위해 이번에 2명의 중국 국가급, 성급 전승인을 초빙하여,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아카이브를 완성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 제작되는 다색 판화작품들은 내년 11월 말에 중국 북경시 문물국 소속인 베이징옌산(北京燕山)출판사에서 발간되는 8권의 전집에도 실린 예정이어서 사라질 수도 있는 세계문화 유산을 복원하여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은 힘주어 말했다. 작년 8월, 중국 최고의 고판화 학자인 주심혜 선생(전 북경 수도 도서관 부관장) 주선으로 북경시에서 운영하는 베이징옌산출판사(사장 하염夏艳)에서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판화가 대형 컬러 8권 전집으로 발간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동방고판화-한국고판화장품집’이란 제목으로 권당 400쪽 내외에 달하는 대형 채색 도록으로 발간되며, 8권 전집에는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베트남 등 여러 지역의 고판화 유물 6천여 점 가운데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엄선해 실리며, 특히 판화를 찍었던 판목(版木·인쇄를 위해 그림이나 글씨를 새긴 나무 또는 목판을 의미) 사진과 인출한 판화가 장르별로는 크게 네 부분으로 실릴 예정이며, 그동안 난이도로 인해 인출하지 못한 다색판화가 이번 기회로 전집에 실려 다채로운 편집으로 이루어게 되었다. [허중학 기자]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1984년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1984년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서울문화인] 1984년 컬러TV가 대중적이지 않을 때 방송에서 주목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아직 현대미술, 미디어아트를 인식할 나이는 아니었지만 방송에서는 백남준이라는 아티스트를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있었고 어린 나이에 TV앞에서 그를 지켜봤다. 기억으로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결정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인이 필요하였고 그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백남준이었다. 1984년 1월 1일 TV에서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라이브 쇼로 방송되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백남준이 기획한 위성 쇼로, 미국 공영 방송 WNET과 각 도시의 방송국, 당대 손꼽히는 예술인과 대중음악 가수들의 협력으로 1984년 새해에 뉴욕과 파리를 실시간 연결하는 위성 텔레비전 생방송으로 미국, 프랑스는 물론 한국, 독일 등 많은 국가에 라이브로 방송되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미디어 감시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 미래 사회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949)의 해가 되었을 때, 백남준이 고인이 된 오웰과 소설에 대한 응답으로 위성 방송을 통해 내놓은 것이었다. 오웰이 우려한 통제의 기술을 백남준은 전 세계 2천5백만 명의 시청자들과 함께 즐거운 소통의 기술로 전환했다. 1980년대 위성은 냉전의 산물이자 거대한 국가적 자본을 투입한 하이테크놀로지의 결정체로, 이러한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몇몇 방송국과 나사(NASA) 정도였다. 그러나 백남준은 위성 방송 시스템을 대륙 간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로 구상했고, 여러 협업자들과 예술로 소통하며 이를 실현했다.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가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을 기념하여 2개의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와 《빅브라더 블록체인》을 지난 3월 21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은 암울한 감시 사회를 예견했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대해 ‘조지 오웰, 당신은 반만 맞았다’는 백남준의 응답이 담겨 있다. 특히 당시 제한된 소수의 권력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TV 방송의 긍정적인 쓰임과 기술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24년, 조지 오웰의 시선과 백남준의 답변이 동시대에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감시와 통제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가치가 무엇인지 두 특별전을 통해 사유하고자 진행하는 전시이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뉴욕 라이브 방송과 이를 구성하는 22개의 시퀀스 중 주요 장면 제시 먼저 《일어나 2024년이야!》은 미국 밴드 오잉고 보잉고가 1984년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 참여하며 발표한 노래 제목 〈일어나 1984년이야!〉를 2024년으로 재설정한 것이다. 《일어나 2024년이야!》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궁극적으로 지향했던 세계 평화의 가치에 주목하며 과거의 장면들을 통해 현재를 마주한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주요 전시작으로 백남준이 제2차 세계대전 격전지를 찾아 제작한 〈과달카날 레퀴엠〉(1977/1979)을 시작으로 〈굿모닝 미스터 오웰〉 뉴욕 라이브 방송, 마지막 위성 작품 〈세계와 손잡고〉(1988)를 통해 백남준이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했던 만남과 공존의 가치를 조명한다. 백남준의 작품과 더불어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와 미술가 류성실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내용과 형식을 오마주한 신작 〈SARANGHAEYO 아트 라이브〉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기술에 대한 백남준의 집요한 관심과 협업, 쌍방향 예술의 비전을 잘 보여주는 조각·설치 작품 〈로봇 K-456〉, 〈TV 첼로〉, 〈TV 부처〉, 〈칭기즈 칸의 복권〉 등 1960년대 텔레비전과 컴퓨터 실험, 로봇 제작, 70년대 말 위성 실험을 거쳐 1980년대 위성 프로젝트에 당도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TV 정원 TV 부처 칭기즈 칸의 복권 로봇 K-456, TV 첼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현대 예술인의 시선 두 번째 특별전 《빅브라더 블록체인》(제2전시실)은 기술과 정보 통제에 대항하여 대안적인 미래를 전망하는 동시대 미디어 작가 아홉 명의 커미션 작품 6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에서 ‘빅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든 정보를 독점하며 사회를 감시하는 가상의 독재자를 의미한다. 반면 ‘블록체인’은 정보를 분산 저장하여 투명하게 공유하는 기술을 말한다. 서로 상충하는 두 단어가 맞서고 있는 전시 제목이 의미하듯, 전시는 중앙집권적인 정보 기술에 대항하여 대안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현대 예술을 점검해 보고 있다. 홍민키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뉴욕과 파리를 연결했던 사회자에 주목하여 1984년과 현재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작가는 빅브라더를 상징하는 유투버 BB를 등장시켜 디지털 세계에서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감시와 착취를 드러낸다. 장서영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로리 앤더슨이 공연하는 비행기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의 〈터뷸런스〉는 AI 자동추천 알고리듬으로 초개인화되는 미디어와 인류의 운명을 위태로운 비행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홍민키, 라이브 방송 중 해킹 당한 BB!, 2024 장서영, 터뷸런스, 2024 HWI(휘)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로부터 40년 떨어진 미래인 2024년에 서서, 기시감을 떨쳐낼 수 없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반추한다. 신작 〈너의 전생〉을 통해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물에 잠긴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세계를 재건하는 가상의 미래를, 권희수는 프로젝터 앞에 셔터스피드 조절장치를 설치하여 분해된 빛이 전시실 풍경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하고 변형하는 〈나선필름〉을 상영한다. 이 작품은 즉석에서 촬영한 영상과 여러 비디오 소스들을 편집하고 합성했던 〈굿모닝 미스터 오웰〉과 반세기를 뛰어넘어 관통한다. HWI(휘), 너의 전생, 2024 권희수, 나선필름, 2024 히토 슈타이얼의 〈태양의 공장〉(2015)은 모션캡쳐 스튜디오에 고용된 이들의 육체적인 노동이 가상 세계로 전환되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우리의 현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상 세계, 즉 오늘날 데이터 기반 사회를 드러낸다. 삼손 영의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신자를 위한 예배)〉(2022)은 인간의 감정과 행위를 기계에 위임하는 행위를 읽을 수 있는 모티프를 전시실 곳곳에 설치하여 기술에 대해 인간이 갖고 있는 신념과 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히토 슈타이얼, 태양의 공장, 2015 삼손 영,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신자를 위한 예배), 2022 조승호는 기술의 통제를 거부하고 숨으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신작 〈은신처〉를 제작하여 동시대의 기술 환경에 대한 저항을 드러낸다. 이양희는 신작 〈트립 더 라이트 판타스틱〉에서 온라인에서 청소년들을 만나 춤으로 함께 몰입하는 과정을 촬영하고 후편집한 영상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퍼포머와 관객이 이원화된 공연예술의 전형에서 벗어나, 누구나 어디서나 퍼포머이자 관객이 되는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 공연예술의 미래를 제시한다. 조승호, 은신처, 2024 이양희, 〈트립 더 라이트 판타스틱〉, 2024 마지막 상희는 〈원룸바벨〉(2022-2023)에서 한국 청년들의 특수한 주거공간이자 거주자들의 사적인 삶이 기록된 원룸을 표면화하는 한편, 원룸을 심해에 쌓아 올린 몽환적인 공간으로 그려냄으로써 VR의 매체성을 경유하여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복잡한 역설을 그려낸다. 상희, 원룸바벨, 2022-2023 <일어나 2024년이야!>는 2025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며, <빅브라더 블록체인>는 2024년 8월 18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4 화랑미술제 156개 갤러리가 참여... 4월 3일 VIP 프리뷰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4 화랑미술제 156개 갤러리가 참여... 4월 3일 VIP 프리뷰
[서울문화인] 2024 화랑미술제가 오는 4월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코엑스(Coex) C, D홀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는 4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로 매년 한 해를 여는 대형 아트페어로 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올해 총 156개의 국내 갤러리가 참가, 기성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재기발랄한 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여서 기존 컬렉터들에게는 또 다른 취향 발견의 기회가, 신규 컬렉터들에게는 미술시장 입문의 기회가 될 것이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화랑미술제는 모든 회원 화랑에게 동일한 부스 크기를 제공하여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부스당 6명 이하의 작가의 작품을 출품하도록 권고하여 나열식 전시가 아닌 세심하게 큐레이션 된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국제갤러리는 최근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김홍석을 비롯해 쟝-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등 지속적으로 조명해온 저명한 국내외 작가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갤러리현대는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 실험미술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강소의 작품 등을 소개한다. 금산갤러리는 지난 Kiaf SEOUL 2023에서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주목받은 윤필현의 위트 있는 작품을 다시 한 번 선보이며, 학고재는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김은정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프론티어들과 함께한다. 또한, 솔로 부스를 통해 단일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갤러리도 다수 있다. PKM 갤러리는 '붓질'이라는 근원적인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신민주, 더페이지갤러리는 재료의 고유한 물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미니멀리즘 추상 조각 작업을 해온 조각가 박석원, 갤러리마크는 스페인 출신의 다원 예술가 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 우손갤러리에서는 넓은 색면과 선, 점 등의 요소를 자유자재로 섞어서 화면을 구성하는 허찬미의 정물화, 갤러리세줄은 한지와 먹이라는 대표적인 한국적 요소를 주재료로 다루는 차계남의 2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나아트는 90년대 이후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는 작가 히로시 스기토의 개인전을 조현화랑은 일본의 모노하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의 작품을 출품하며, 갤러리조은은 국내외 유망 작가들을 조망하는 가운데 Kiaf SEOUL 2023에서 솔드아웃되며 성공적으로 국내에 데뷔한 타츠히토 호리코시의 신작을 선보이며, 갤러리밈에서는 일본 미술전문지 미술수첩에서 2021년 ‘일본작가 100인’에 선정되며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카이토 이츠키의 작품을 소개한다. 2024 화랑미술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Edition 5, 미술시장의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ART&ARTIST TALK, 그리고 엄선된 작품을 행사 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온라인 프리뷰가 준비되어 있다.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5회차를 맞은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이하 줌인)은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만 39세 이하의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한 화랑미술제의 작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사전에 작가 10인이 선정되었고, 페어 현장에서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합산해 최종 2024 ZOOM-IN 어워즈의 수상자 3인이 가려진다. 어워드 수상자들에게는 상금과 특별 프로모션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는 약 570여명의 작가가 공모에 지원한 가운데 10명의 작가가 선발되었다. 선발된 작가는 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송지현, 심예지, 이성재,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 (ㄱㄴㄷ 순)으로, 특히 출품 장르의 다양성과 한국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ART&ARTIST TALK 화랑미술제는 지난해 ZOOM-IN 작가들과 비평가들과의 ARTIST TALK(이하 아티스트 토크)를 비롯한 다양한 ART TALK(이하 아트 토크)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 애호가와 미술시장에 새로이 진입하는 컬렉터에게 유용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았다. 2024 화랑미술제에도 더욱 다채로운 토크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4월 4일(목)부터 4월 6일(토)까지 D홀 토크 라운지에서 진행될 이번 행사는 작가와 갤러리, 비평가를 아우르는 미술시장의 균형 잡힌 성장과 올바른 컬렉팅 문화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아트 토크 강연으로는 ‘크리스티 홍콩’의 정윤아 부사장이 국내외 미술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며 컬렉팅 가이드를 제시하고, 이유경 변호사가 미술세법, 진흥법, 문화재 보호법 등 미술과 관련된 법률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는 패션과 아트라는 다르면서도 닮은 두 산업 간의 융합을 주제로 콜라보레이션 사례와 브랜드 컬렉션 등을 소개한다. 또한, 신진작가 특별전 줌인과 연계한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안진국, 이문정, 이태호, 고동연, 김수진, 김허경 평론가와 줌인 선발 작가 6인(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이성재, 이호준, 최명원)의 대담이 진행된다. 모든 토크 프로그램은 한국화랑협회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td4xh3io7r)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S.I.VILLAGE 와 함께하는 온라인 프리뷰 2024 화랑미술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온라인 부티크 S.I.VILLAGE(이하 에스아이빌리지)와 협업해 행사 2주 전인 3월 18일(월)부터 행사 종료일인 4월 7일(일)까지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https://www.sivillage.com/)에서 특별 온라인 프리뷰를 진행한다. 화랑미술제 출품작 중 엄선된 47점을 온라인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한국 모노크롬을 대표하는 ‘윤형근’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지난해 아트선재센터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한 ‘서용선’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는 ‘이우성’ ▲ZOOM-IN EDITION 4 대상 수상자 ‘젠박’ ▲최영욱 ▲아트놈 등 다수의 국내 인기 작품이 중점적으로 선보여진다. 또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선발 작가 일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프리뷰에는 최예림, 심성아 도슨트가 온라인 큐레이션을 통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특징,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달한다. 또한 아트페어 감상 팁과 컬렉터를 위한 온라인 가이드 등이 제공, 초보 컬렉터나 미술시장에 입문하는 신규 고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024 화랑미술제의 일반 입장권의 가격은 20,000원이며, 학생(초ž중ž고등학생) 및 예술인 패스 소지자와 미술협회 회원은 할인된 금액인 15,000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2024 화랑미술제 도록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된다. [권수진 기자]
[국제갤러리] ‘합이합일 분이분일’, 재료(나무)가 내가 하나가 되어야 작업이 이뤄진다. 김윤신의 개인전
[국제갤러리] ‘합이합일 분이분일’, 재료(나무)가 내가 하나가 되어야 작업이 이뤄진다. 김윤신의 개인전
[서울문화인] “어린 시절(일제강점기)에는 나무가 귀했다. 그때 쓰러진 나무를 보았는데 그것을 세워주고 싶었다. 어릴 때 시골에는 친구도 없고 해서 울타리의 나무를 뽑아서 구르마(수레의 방언)도 만들고 물감이 귀한 시절이라 나무로 땅에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김윤신 작가에게 어린 시절 나무는 그림을 그리는 도구이자, 재료고 때로는 친구가 되었고 어느덧 9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그때처럼 열린 마음으로 나무를 재료로 조각과 회화로 실험 및 도전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1935~, 강원도 원산)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196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당시 세계 미술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최신 미술 경향을 접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독창적인 조형감각을 발전시켰다. 이후 1969년 귀국한 김윤신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하기 전까지 십여 년 동안 1세대 여성 조각가로서 한국여류조각가회의 설립을 주도했다.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등 한국 조각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다 1983년, 아르헨티나에 여행을 갔다가 한국과는 다른 자연의 풍경에 매료되어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를 결심하였다. 그곳에서 만난 단단한 나무는 김윤신이 작품 안에 건축적 구조와 응집된 힘을 표현할 수 있게 하였다. 김윤신은 1988년부터 1991년까지는 멕시코,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브라질에서 머물며 새로운 재료(오닉스)에 대한 탐구를 계속했다. 2022년부터는 한국에 머물면서 왕성하게 작업 중이다. 특히 그는 나무와 돌 등의 자연 재료를 사용하며 재료가 지닌 본래의 속성을 최대한 드러내는 조각의 정통 문법을 구사하며, 디지털 시대에 희미해진 자연에 대한 감수성과 근원적 감각을 일깨우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로 이주, 한국의 주류 모더니즘에서 물리적으로 단절된 채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문법을 구축한 그가 40년을 뿌리내렸던 곳을 떠나 그가 한국으로 거점을 옮겨 꾸리고 지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인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 작가가 1970년대부터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철학에 기반한 목조각 연작과 함께 꾸준히 지속해온 회화 작업을 비롯하여 팬데믹 시기 탄생한 ‘회화 조각’ 등 총 50여 점의 작품을 K1과 K2에 걸쳐 선보이고 있다. “합(合)과 분(分)은 동양철학의 원천이며 세상이 존재하는 근본이다. 나는 1975년부터 그런 철학적 개념을 추구해오고 있고, 그래서 나의 작품에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 分一)’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는 두 개체가 하나로 만나며, 다시 둘로 나누어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에서처럼 계속적으로 무한대적으로 합과 분이 반복된다... 전기톱을 사용하여 분에 의하여 창조된 선과 면은 합이요 동시에 분이다. 나의 정신, 나의 존재, 그리고 나의 영혼은 하나가 된다. 절대자로부터 축복받은 존재이길 염원하면서.” – 김윤신 197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합이합일 분이분일〉은 김윤신의 조각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작품의 제목이다. 둘을 합하여도 하나가 되고, 둘을 나누어도 하나가 된다는 이 우주적인 문구는 작가에게 작업의 근간이 되는 철학이자 삶의 태도이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가 되고, 그렇게 만난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의 또 다른 하나가 되는 역학의 반복은 곧 작가가 작업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무에도 각 나무마다 향기가 있고, 근육의 움직임이 있고 숨을 쉬고 있다. 작업할 나무가 주어지면 며칠 동안 그 나무를 지켜본다. 그 나무에서 어떤 향기가 들어있는지, 나무가 가지고 있는 속성을 파악한다. 주어진 나무와 내가 하나가 되는지를...” 그의 작업은 자신 앞에 주어진 재료를 관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작업에 앞서 나무를 오랜 시간 바라보며 그 대상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다 한 순간 전기톱을 들고 거침없이 나무를 잘라 나간다. 이렇게 조각의 재료인 나무와 작가가 하나가 되며 합(合)을 이루고, 그러한 합치의 과정은 나무의 단면을 쪼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여러 분(分)의 단계들로 이루어지며, 그 결과물로서 비로소 또 하나의 진정한 분(分), 즉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K1에서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근원이 되는 1970년대 작 〈기원쌓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작가가 꾸준히 매진해온 원목 조각들과 함께 회화 작업의 일부가 소개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찰하며 초월적 존재에 닿고자 하는 염원의 정서는 일찍이 그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초창기 전통에 대한 (재)해석에 유독 관심을 보이기도 한 그는 파리 유학 이후 민간신앙 속 장승의 모습이나 돌 쌓기 풍습 등의 토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한옥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나무를 수직적으로 쌓아 올리게 되었고 이에 대한 형식적 변주는 자연스레 〈합이합일 분이분일〉 연작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그의 톱질을 통해 드러나는 나무의 속살과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살려둔 나무의 거친 껍질이 이루는 시각적 대조는 김윤신 조각의 대표적인 표현적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제목을 염두 해두고 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회화는 나의 삶을 투영한 그림이다. K2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대지, 그 특유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연상시키는 회화와 회화 조각을 대거 선보인다. “그림을 해야 조각을 하고, 조각을 함으로써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조각과 회화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규정하는 작가의 회화 역시 조각과 일맥상통, 표면의 분할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의 회화는 남미의 토속색과 한국의 오방색에서 영감 받은 원색의 색감으로 제작되는가 하면, 멕시코 여행을 계기로 아스테카의 흔적을 입기도 하는 등 작가의 환경과 심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그래서 작가는 “회화는 나의 삶을 투영한 그림이다.”고 말한다. 〈이루어지다〉, 〈내 영혼의 노래〉, 〈원초적 생명력〉, 〈기억의 조각들〉, 〈진동〉 등의 제목으로 진행되는 회화 작업은 나이프로 물감을 긁는 기법으로 원시적 에너지를 표출하거나, 물감을 묻힌 얇은 나무 조각을 하나하나 찍어내 구사한 다양한 색상의 선과 자유분방한 면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의 본질 및 삶의 나눔을 찬양한다. 회화와 조각을 아우르는 김윤신의 시각적 문법은 자연스레 목조각에 채색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작가가 ‘회화 조각’이라 명명한 이 유형의 조각들은 팬데믹 시기에 이뤄졌다. 그는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것이 힘들어지자, 일상 주변의 나무 조각들을 모아 작업하는 새로운 방식에 몰두하게 되었다. 목재 파편 내지 폐목을 재활용해 자르고 붙여 색을 입힌 회화 조각은 회화와 조각을 잇고 나누는 작업이 또 하나의 ‘합이합일 분이분일’을 보여주는 작품은 태어나게 되었다. 남미의 토테미즘에서 한국 전통 색상 및 패턴의 유사성을 발견한 그는 앞서 회화 작업처럼 조각에도 색조 및 기하학 실험의 장으로 삼게 되었다. 전시는 4월 28일(일)까지 진행되며, 더불어 국제갤러리 서울 K3에서는 강서경 개인전, 한옥에서 김용익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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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입술은 다양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상징” 리만머핀, 마릴린 민터 개인전
[갤러리] “입술은 다양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상징” 리만머핀, 마릴린 민터 개인전
[서울문화인] 캔버스 화면 가득한 여성의 얼굴, 입술 그리고 입술사이로 드러나 치아,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한 여성까지 캔버스의 모델들은 누군가를 유혹하듯 한껏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입술은 다양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상징’ “나의 작품의 자주 표현되는 입술은 함축적이면서도 다층적”이다. “입술은 사람의 숨결과 생명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에로틱함이기도 하다. 입술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상징”이다. 리만머핀 서울(용산구 이태원로 213)에서 여성의 입과 입술 이미지를 신비롭고 매혹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미국의 다학제적 예술가 마릴린 민터(Marilyn Minter)의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마릴린 민터(1948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 출생, 현재 뉴욕에서 거주 및 작업)는 사진, 회화,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여성의 체모는 물론 자연스러운 신체적 특징을 강조하며 여성 묘사에 관한 미묘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민터가 표현하는 이런 요소는 대중 매체 속 여성 이미지에서 제거하고 부재해야하는 대상이었으나, 작가는 이를 진실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 정제되지 않은 모습으로 작품에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초기 작업에서 민터는 남성 창작자가 남성 소비자를 위해 주로 그렸던 에로티카를 탐구하며, 여성 소비자가 전유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에로티카를 구축함으로써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욕망을 회복시키고자 했다.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이러한 착취적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한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여성권과 생식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여성이 스스로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여성 신체의 복권과 과거 여성을 대상화한 남성의 관음적 시선을 전복시키는 데 앞장섰다. 사진과 회화를 모두 전공한 작가는 인물을 포착한 일련의 사진을 더 큰 규모의 회화로 옮겨내는 독특한 작업체계를 확립했다. 그의 회화는 사진을 복제하지만 작업 전 먼저 그는 피사체(모델)와 카메라 사이에 유리판을 배치해 화면을 흐리게 하는 물리적 장막을 형성하여 추상의 요소를 이미지에 도입 초점 원리 같은 사진의 문법을 회화 안으로 끌어들였다. 이후 작가는 캔버스에 반투명한 에나멜페인트를 수천여 번 덧바르는 기법을 통해 김이나 서리 같은 장치의 농도를 더하고, 이미지의 시점을 이동시킨다. 비전통적이고 흔하지 않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여성들과 협업 이처럼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모델은 유리판이라는 물리적 장막을 형성되어 인물을 파악하기 쉽지만 않지만 작가는 “미래지향적인 모델들과의 협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모델은 세계적인 패션 아티스트도 있지만 흰머리, 작은 키, 하얗지 않은 외모 등 흔하지 않은 모델까지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적인 패션 아티스트이자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Rick Owens)의 아내 미셸 라미(Michele Lamy)부터 키도 150cm 남짓이고 하얗지도 않지만 현재는 유명 뷰티 모델이 된 필리핀 여성의 매혹적인 입술까지 다양하다. 페미니스트 렌즈를 통해 여성 이미지를 재고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민터의 신작들로 여성 표현에 관한 담론과 매력·아름다움의 개념에 꾸준히 천착해 온 작가의 대담한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White Lotus>(2023)에서 굵은 진주와 비즈 목걸이를 착용한 인물의 입술은 열려 있고, 피사체의 초점을 흐리는 물방울과 수증기가 화면 전체에 서려 있다. 또한, <Gilded Age>(2023)에서는 살짝 벌어진 검붉은 입술 사이로 보석이 감입된 금속 치아가 드러난다. 이 같은 이미지는 화면 위에 펼쳐진 형상 그 이상을 암시하며 보는 이를 끌어들이고, 사적이고 친밀하면서도 낯선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는 4월 27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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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판화박물관,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과 중국 관련 목판 아카이브 작업 진행
고판화박물관,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과 중국 관련 목판 아카이브 작업 진행
[서울문화인]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약 30년간 수집해 온 다양한 고판화 작품 중 중국 관련 목판을 아카이브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003년에 개관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판화전문박물관으로 국내외 동아시아의 다양한 옛날 판화를 6,000여점 수집하여 60여 차례 이상 다양한 주제의 고판화 전시회와 국립민속박물관, 해인사대장경축제, 청주 고인쇄박물관, 일본 동경국문학연구자료관, 중국 쑤저우 공예미술대학 등 국내외 초청전을 통해 이제는 접하기 어려운 우리의 고판화는 물론 아시아의 다양한 판화의 세계를 선보여 왔다. 이번 작업을 위해 한국의 국가 인간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국가급 년화 전승인 허베이 우창 마시친(馬習欽66세)과 그의 제자인 한국의 도 인간문화재인 성급 년화 전승인 쉬샤오이(徐曉毅 41세)과 함께 내한하여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고판화박물관에 머물면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국가급 마시친 중국 년화 전승인은 1975년 무강년화공방에 입문하여 49동안 중국 년화 한길을 걷고 있으며, 1992년에 창립한 년화공방 숭이자이(承斋藝)의 대표이기도한 중국 년화 전승의 산증인이다. 한국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년화 목판 1,000여점 중 다색목판을 중심으로 100여점이 인출되어 세상에 다시 선보이는 중요한 자리이며, 세계 기록 유산으로 등재할 수 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고판화박물관의 목판 소장품의 아카이브를 완성하는 일이다. 중국 년화 다색판화는 한국과 일본의 칼라 판화의 시작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던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일본 우키요에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고판화박물관은 그 동안 꾸준히 소장하고 있는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등의 목판 2,500여점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을 사진과 인출 장인들의 판화 인출 본 작업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판화는 주로 흑백판화로만 이루어져 있어 다색판화를 인출할 수 있는 장인이 부족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이루어진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를 통해 중국, 일본의 다색판화 전문가를 초청해서 다색판화 인출 시연회를 매년 열고 있으나 짧은 시간으로 인해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 이를 타개하고 한국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C, 19C 청나라 작품 100여점의 중국 년화 작품을 다색으로 인출하기 위해 이번에 2명의 중국 국가급, 성급 전승인을 초빙하여,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아카이브를 완성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 제작되는 다색 판화작품들은 내년 11월 말에 중국 북경시 문물국 소속인 베이징옌산(北京燕山)출판사에서 발간되는 8권의 전집에도 실린 예정이어서 사라질 수도 있는 세계문화 유산을 복원하여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은 힘주어 말했다. 작년 8월, 중국 최고의 고판화 학자인 주심혜 선생(전 북경 수도 도서관 부관장) 주선으로 북경시에서 운영하는 베이징옌산출판사(사장 하염夏艳)에서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판화가 대형 컬러 8권 전집으로 발간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동방고판화-한국고판화장품집’이란 제목으로 권당 400쪽 내외에 달하는 대형 채색 도록으로 발간되며, 8권 전집에는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베트남 등 여러 지역의 고판화 유물 6천여 점 가운데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엄선해 실리며, 특히 판화를 찍었던 판목(版木·인쇄를 위해 그림이나 글씨를 새긴 나무 또는 목판을 의미) 사진과 인출한 판화가 장르별로는 크게 네 부분으로 실릴 예정이며, 그동안 난이도로 인해 인출하지 못한 다색판화가 이번 기회로 전집에 실려 다채로운 편집으로 이루어게 되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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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1984년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1984년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 특별전
[서울문화인] 1984년 컬러TV가 대중적이지 않을 때 방송에서 주목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아직 현대미술, 미디어아트를 인식할 나이는 아니었지만 방송에서는 백남준이라는 아티스트를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있었고 어린 나이에 TV앞에서 그를 지켜봤다. 기억으로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결정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인이 필요하였고 그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백남준이었다. 1984년 1월 1일 TV에서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라이브 쇼로 방송되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백남준이 기획한 위성 쇼로, 미국 공영 방송 WNET과 각 도시의 방송국, 당대 손꼽히는 예술인과 대중음악 가수들의 협력으로 1984년 새해에 뉴욕과 파리를 실시간 연결하는 위성 텔레비전 생방송으로 미국, 프랑스는 물론 한국, 독일 등 많은 국가에 라이브로 방송되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미디어 감시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 미래 사회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1949)의 해가 되었을 때, 백남준이 고인이 된 오웰과 소설에 대한 응답으로 위성 방송을 통해 내놓은 것이었다. 오웰이 우려한 통제의 기술을 백남준은 전 세계 2천5백만 명의 시청자들과 함께 즐거운 소통의 기술로 전환했다. 1980년대 위성은 냉전의 산물이자 거대한 국가적 자본을 투입한 하이테크놀로지의 결정체로, 이러한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몇몇 방송국과 나사(NASA) 정도였다. 그러나 백남준은 위성 방송 시스템을 대륙 간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로 구상했고, 여러 협업자들과 예술로 소통하며 이를 실현했다.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가 〈굿모닝 미스터 오웰〉 40주년을 기념하여 2개의 특별전 《일어나 2024년이야!》와 《빅브라더 블록체인》을 지난 3월 21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은 암울한 감시 사회를 예견했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대해 ‘조지 오웰, 당신은 반만 맞았다’는 백남준의 응답이 담겨 있다. 특히 당시 제한된 소수의 권력만이 접근할 수 있었던 TV 방송의 긍정적인 쓰임과 기술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2024년, 조지 오웰의 시선과 백남준의 답변이 동시대에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감시와 통제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가치가 무엇인지 두 특별전을 통해 사유하고자 진행하는 전시이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뉴욕 라이브 방송과 이를 구성하는 22개의 시퀀스 중 주요 장면 제시 먼저 《일어나 2024년이야!》은 미국 밴드 오잉고 보잉고가 1984년 백남준의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 참여하며 발표한 노래 제목 〈일어나 1984년이야!〉를 2024년으로 재설정한 것이다. 《일어나 2024년이야!》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 궁극적으로 지향했던 세계 평화의 가치에 주목하며 과거의 장면들을 통해 현재를 마주한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 주요 전시작으로 백남준이 제2차 세계대전 격전지를 찾아 제작한 〈과달카날 레퀴엠〉(1977/1979)을 시작으로 〈굿모닝 미스터 오웰〉 뉴욕 라이브 방송, 마지막 위성 작품 〈세계와 손잡고〉(1988)를 통해 백남준이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했던 만남과 공존의 가치를 조명한다. 백남준의 작품과 더불어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와 미술가 류성실이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내용과 형식을 오마주한 신작 〈SARANGHAEYO 아트 라이브〉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기술에 대한 백남준의 집요한 관심과 협업, 쌍방향 예술의 비전을 잘 보여주는 조각·설치 작품 〈로봇 K-456〉, 〈TV 첼로〉, 〈TV 부처〉, 〈칭기즈 칸의 복권〉 등 1960년대 텔레비전과 컴퓨터 실험, 로봇 제작, 70년대 말 위성 실험을 거쳐 1980년대 위성 프로젝트에 당도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TV 정원 TV 부처 칭기즈 칸의 복권 로봇 K-456, TV 첼로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현대 예술인의 시선 두 번째 특별전 《빅브라더 블록체인》(제2전시실)은 기술과 정보 통제에 대항하여 대안적인 미래를 전망하는 동시대 미디어 작가 아홉 명의 커미션 작품 6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에서 ‘빅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든 정보를 독점하며 사회를 감시하는 가상의 독재자를 의미한다. 반면 ‘블록체인’은 정보를 분산 저장하여 투명하게 공유하는 기술을 말한다. 서로 상충하는 두 단어가 맞서고 있는 전시 제목이 의미하듯, 전시는 중앙집권적인 정보 기술에 대항하여 대안적인 미래를 내다보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현대 예술을 점검해 보고 있다. 홍민키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뉴욕과 파리를 연결했던 사회자에 주목하여 1984년과 현재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작가는 빅브라더를 상징하는 유투버 BB를 등장시켜 디지털 세계에서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감시와 착취를 드러낸다. 장서영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에서 로리 앤더슨이 공연하는 비행기 에피소드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의 〈터뷸런스〉는 AI 자동추천 알고리듬으로 초개인화되는 미디어와 인류의 운명을 위태로운 비행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홍민키, 라이브 방송 중 해킹 당한 BB!, 2024 장서영, 터뷸런스, 2024 HWI(휘)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로부터 40년 떨어진 미래인 2024년에 서서, 기시감을 떨쳐낼 수 없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반추한다. 신작 〈너의 전생〉을 통해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물에 잠긴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세계를 재건하는 가상의 미래를, 권희수는 프로젝터 앞에 셔터스피드 조절장치를 설치하여 분해된 빛이 전시실 풍경을 실시간으로 재구성하고 변형하는 〈나선필름〉을 상영한다. 이 작품은 즉석에서 촬영한 영상과 여러 비디오 소스들을 편집하고 합성했던 〈굿모닝 미스터 오웰〉과 반세기를 뛰어넘어 관통한다. HWI(휘), 너의 전생, 2024 권희수, 나선필름, 2024 히토 슈타이얼의 〈태양의 공장〉(2015)은 모션캡쳐 스튜디오에 고용된 이들의 육체적인 노동이 가상 세계로 전환되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우리의 현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상 세계, 즉 오늘날 데이터 기반 사회를 드러낸다. 삼손 영의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신자를 위한 예배)〉(2022)은 인간의 감정과 행위를 기계에 위임하는 행위를 읽을 수 있는 모티프를 전시실 곳곳에 설치하여 기술에 대해 인간이 갖고 있는 신념과 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히토 슈타이얼, 태양의 공장, 2015 삼손 영, 제단 음악(우유부단한 신자를 위한 예배), 2022 조승호는 기술의 통제를 거부하고 숨으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신작 〈은신처〉를 제작하여 동시대의 기술 환경에 대한 저항을 드러낸다. 이양희는 신작 〈트립 더 라이트 판타스틱〉에서 온라인에서 청소년들을 만나 춤으로 함께 몰입하는 과정을 촬영하고 후편집한 영상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퍼포머와 관객이 이원화된 공연예술의 전형에서 벗어나, 누구나 어디서나 퍼포머이자 관객이 되는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 공연예술의 미래를 제시한다. 조승호, 은신처, 2024 이양희, 〈트립 더 라이트 판타스틱〉, 2024 마지막 상희는 〈원룸바벨〉(2022-2023)에서 한국 청년들의 특수한 주거공간이자 거주자들의 사적인 삶이 기록된 원룸을 표면화하는 한편, 원룸을 심해에 쌓아 올린 몽환적인 공간으로 그려냄으로써 VR의 매체성을 경유하여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복잡한 역설을 그려낸다. 상희, 원룸바벨, 2022-2023 <일어나 2024년이야!>는 2025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며, <빅브라더 블록체인>는 2024년 8월 18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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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4 화랑미술제 156개 갤러리가 참여... 4월 3일 VIP 프리뷰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2024 화랑미술제 156개 갤러리가 참여... 4월 3일 VIP 프리뷰
[서울문화인] 2024 화랑미술제가 오는 4월 3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코엑스(Coex) C, D홀에서 개최된다.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는 4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로 매년 한 해를 여는 대형 아트페어로 국내 미술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올해 총 156개의 국내 갤러리가 참가, 기성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재기발랄한 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여서 기존 컬렉터들에게는 또 다른 취향 발견의 기회가, 신규 컬렉터들에게는 미술시장 입문의 기회가 될 것이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화랑미술제는 모든 회원 화랑에게 동일한 부스 크기를 제공하여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부스당 6명 이하의 작가의 작품을 출품하도록 권고하여 나열식 전시가 아닌 세심하게 큐레이션 된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국제갤러리는 최근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김홍석을 비롯해 쟝-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칸디다 회퍼(Candida HÖFER) 등 지속적으로 조명해온 저명한 국내외 작가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갤러리현대는 1세대 행위예술가 이건용과 실험미술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강소의 작품 등을 소개한다. 금산갤러리는 지난 Kiaf SEOUL 2023에서 아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주목받은 윤필현의 위트 있는 작품을 다시 한 번 선보이며, 학고재는 이우성, 장재민, 지근욱, 김은정 등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프론티어들과 함께한다. 또한, 솔로 부스를 통해 단일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갤러리도 다수 있다. PKM 갤러리는 '붓질'이라는 근원적인 행위를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 온 신민주, 더페이지갤러리는 재료의 고유한 물성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미니멀리즘 추상 조각 작업을 해온 조각가 박석원, 갤러리마크는 스페인 출신의 다원 예술가 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 우손갤러리에서는 넓은 색면과 선, 점 등의 요소를 자유자재로 섞어서 화면을 구성하는 허찬미의 정물화, 갤러리세줄은 한지와 먹이라는 대표적인 한국적 요소를 주재료로 다루는 차계남의 2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도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나아트는 90년대 이후 일본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는 작가 히로시 스기토의 개인전을 조현화랑은 일본의 모노하 운동을 이끈 키시오 스가의 작품을 출품하며, 갤러리조은은 국내외 유망 작가들을 조망하는 가운데 Kiaf SEOUL 2023에서 솔드아웃되며 성공적으로 국내에 데뷔한 타츠히토 호리코시의 신작을 선보이며, 갤러리밈에서는 일본 미술전문지 미술수첩에서 2021년 ‘일본작가 100인’에 선정되며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카이토 이츠키의 작품을 소개한다. 2024 화랑미술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Edition 5, 미술시장의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 ART&ARTIST TALK, 그리고 엄선된 작품을 행사 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온라인 프리뷰가 준비되어 있다. 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5회차를 맞은화랑미술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이하 줌인)은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만 39세 이하의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한 화랑미술제의 작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사전에 작가 10인이 선정되었고, 페어 현장에서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합산해 최종 2024 ZOOM-IN 어워즈의 수상자 3인이 가려진다. 어워드 수상자들에게는 상금과 특별 프로모션 혜택이 제공된다. 올해는 약 570여명의 작가가 공모에 지원한 가운데 10명의 작가가 선발되었다. 선발된 작가는 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송지현, 심예지, 이성재,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 (ㄱㄴㄷ 순)으로, 특히 출품 장르의 다양성과 한국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ART&ARTIST TALK 화랑미술제는 지난해 ZOOM-IN 작가들과 비평가들과의 ARTIST TALK(이하 아티스트 토크)를 비롯한 다양한 ART TALK(이하 아트 토크)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 애호가와 미술시장에 새로이 진입하는 컬렉터에게 유용한 전문 지식을 제공하며 호평을 받았다. 2024 화랑미술제에도 더욱 다채로운 토크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4월 4일(목)부터 4월 6일(토)까지 D홀 토크 라운지에서 진행될 이번 행사는 작가와 갤러리, 비평가를 아우르는 미술시장의 균형 잡힌 성장과 올바른 컬렉팅 문화 형성에 초점을 맞춘다. 아트 토크 강연으로는 ‘크리스티 홍콩’의 정윤아 부사장이 국내외 미술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며 컬렉팅 가이드를 제시하고, 이유경 변호사가 미술세법, 진흥법, 문화재 보호법 등 미술과 관련된 법률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는 패션과 아트라는 다르면서도 닮은 두 산업 간의 융합을 주제로 콜라보레이션 사례와 브랜드 컬렉션 등을 소개한다. 또한, 신진작가 특별전 줌인과 연계한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안진국, 이문정, 이태호, 고동연, 김수진, 김허경 평론가와 줌인 선발 작가 6인(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이성재, 이호준, 최명원)의 대담이 진행된다. 모든 토크 프로그램은 한국화랑협회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td4xh3io7r)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S.I.VILLAGE 와 함께하는 온라인 프리뷰 2024 화랑미술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온라인 부티크 S.I.VILLAGE(이하 에스아이빌리지)와 협업해 행사 2주 전인 3월 18일(월)부터 행사 종료일인 4월 7일(일)까지 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https://www.sivillage.com/)에서 특별 온라인 프리뷰를 진행한다. 화랑미술제 출품작 중 엄선된 47점을 온라인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한국 모노크롬을 대표하는 ‘윤형근’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지난해 아트선재센터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한 ‘서용선’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는 ‘이우성’ ▲ZOOM-IN EDITION 4 대상 수상자 ‘젠박’ ▲최영욱 ▲아트놈 등 다수의 국내 인기 작품이 중점적으로 선보여진다. 또한 신진작가 특별전 ZOOM-IN 선발 작가 일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프리뷰에는 최예림, 심성아 도슨트가 온라인 큐레이션을 통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특징,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달한다. 또한 아트페어 감상 팁과 컬렉터를 위한 온라인 가이드 등이 제공, 초보 컬렉터나 미술시장에 입문하는 신규 고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2024 화랑미술제의 일반 입장권의 가격은 20,000원이며, 학생(초ž중ž고등학생) 및 예술인 패스 소지자와 미술협회 회원은 할인된 금액인 15,000원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2024 화랑미술제 도록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된다.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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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합이합일 분이분일’, 재료(나무)가 내가 하나가 되어야 작업이 이뤄진다. 김윤신의 개인전
[국제갤러리] ‘합이합일 분이분일’, 재료(나무)가 내가 하나가 되어야 작업이 이뤄진다. 김윤신의 개인전
[서울문화인] “어린 시절(일제강점기)에는 나무가 귀했다. 그때 쓰러진 나무를 보았는데 그것을 세워주고 싶었다. 어릴 때 시골에는 친구도 없고 해서 울타리의 나무를 뽑아서 구르마(수레의 방언)도 만들고 물감이 귀한 시절이라 나무로 땅에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김윤신 작가에게 어린 시절 나무는 그림을 그리는 도구이자, 재료고 때로는 친구가 되었고 어느덧 9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그때처럼 열린 마음으로 나무를 재료로 조각과 회화로 실험 및 도전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1935~, 강원도 원산)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196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당시 세계 미술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최신 미술 경향을 접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독창적인 조형감각을 발전시켰다. 이후 1969년 귀국한 김윤신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하기 전까지 십여 년 동안 1세대 여성 조각가로서 한국여류조각가회의 설립을 주도했다.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등 한국 조각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다 1983년, 아르헨티나에 여행을 갔다가 한국과는 다른 자연의 풍경에 매료되어 1984년 아르헨티나로 이주를 결심하였다. 그곳에서 만난 단단한 나무는 김윤신이 작품 안에 건축적 구조와 응집된 힘을 표현할 수 있게 하였다. 김윤신은 1988년부터 1991년까지는 멕시코,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브라질에서 머물며 새로운 재료(오닉스)에 대한 탐구를 계속했다. 2022년부터는 한국에 머물면서 왕성하게 작업 중이다. 특히 그는 나무와 돌 등의 자연 재료를 사용하며 재료가 지닌 본래의 속성을 최대한 드러내는 조각의 정통 문법을 구사하며, 디지털 시대에 희미해진 자연에 대한 감수성과 근원적 감각을 일깨우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로 이주, 한국의 주류 모더니즘에서 물리적으로 단절된 채 자신만의 독자적인 시각문법을 구축한 그가 40년을 뿌리내렸던 곳을 떠나 그가 한국으로 거점을 옮겨 꾸리고 지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개인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 작가가 1970년대부터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철학에 기반한 목조각 연작과 함께 꾸준히 지속해온 회화 작업을 비롯하여 팬데믹 시기 탄생한 ‘회화 조각’ 등 총 50여 점의 작품을 K1과 K2에 걸쳐 선보이고 있다. “합(合)과 분(分)은 동양철학의 원천이며 세상이 존재하는 근본이다. 나는 1975년부터 그런 철학적 개념을 추구해오고 있고, 그래서 나의 작품에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 分二 分一)’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는 두 개체가 하나로 만나며, 다시 둘로 나누어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인간의 존재에서처럼 계속적으로 무한대적으로 합과 분이 반복된다... 전기톱을 사용하여 분에 의하여 창조된 선과 면은 합이요 동시에 분이다. 나의 정신, 나의 존재, 그리고 나의 영혼은 하나가 된다. 절대자로부터 축복받은 존재이길 염원하면서.” – 김윤신 1970년대 중후반부터 시작된 〈합이합일 분이분일〉은 김윤신의 조각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작품의 제목이다. 둘을 합하여도 하나가 되고, 둘을 나누어도 하나가 된다는 이 우주적인 문구는 작가에게 작업의 근간이 되는 철학이자 삶의 태도이다.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가 되고, 그렇게 만난 합이 다시 둘로 나뉘어 각각의 또 다른 하나가 되는 역학의 반복은 곧 작가가 작업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무에도 각 나무마다 향기가 있고, 근육의 움직임이 있고 숨을 쉬고 있다. 작업할 나무가 주어지면 며칠 동안 그 나무를 지켜본다. 그 나무에서 어떤 향기가 들어있는지, 나무가 가지고 있는 속성을 파악한다. 주어진 나무와 내가 하나가 되는지를...” 그의 작업은 자신 앞에 주어진 재료를 관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작업에 앞서 나무를 오랜 시간 바라보며 그 대상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다 한 순간 전기톱을 들고 거침없이 나무를 잘라 나간다. 이렇게 조각의 재료인 나무와 작가가 하나가 되며 합(合)을 이루고, 그러한 합치의 과정은 나무의 단면을 쪼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여러 분(分)의 단계들로 이루어지며, 그 결과물로서 비로소 또 하나의 진정한 분(分), 즉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K1에서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근원이 되는 1970년대 작 〈기원쌓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작가가 꾸준히 매진해온 원목 조각들과 함께 회화 작업의 일부가 소개되고 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고찰하며 초월적 존재에 닿고자 하는 염원의 정서는 일찍이 그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초창기 전통에 대한 (재)해석에 유독 관심을 보이기도 한 그는 파리 유학 이후 민간신앙 속 장승의 모습이나 돌 쌓기 풍습 등의 토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한옥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나무를 수직적으로 쌓아 올리게 되었고 이에 대한 형식적 변주는 자연스레 〈합이합일 분이분일〉 연작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그의 톱질을 통해 드러나는 나무의 속살과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살려둔 나무의 거친 껍질이 이루는 시각적 대조는 김윤신 조각의 대표적인 표현적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제목을 염두 해두고 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회화는 나의 삶을 투영한 그림이다. K2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대지, 그 특유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연상시키는 회화와 회화 조각을 대거 선보인다. “그림을 해야 조각을 하고, 조각을 함으로써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조각과 회화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 규정하는 작가의 회화 역시 조각과 일맥상통, 표면의 분할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의 회화는 남미의 토속색과 한국의 오방색에서 영감 받은 원색의 색감으로 제작되는가 하면, 멕시코 여행을 계기로 아스테카의 흔적을 입기도 하는 등 작가의 환경과 심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그래서 작가는 “회화는 나의 삶을 투영한 그림이다.”고 말한다. 〈이루어지다〉, 〈내 영혼의 노래〉, 〈원초적 생명력〉, 〈기억의 조각들〉, 〈진동〉 등의 제목으로 진행되는 회화 작업은 나이프로 물감을 긁는 기법으로 원시적 에너지를 표출하거나, 물감을 묻힌 얇은 나무 조각을 하나하나 찍어내 구사한 다양한 색상의 선과 자유분방한 면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의 본질 및 삶의 나눔을 찬양한다. 회화와 조각을 아우르는 김윤신의 시각적 문법은 자연스레 목조각에 채색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작가가 ‘회화 조각’이라 명명한 이 유형의 조각들은 팬데믹 시기에 이뤄졌다. 그는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것이 힘들어지자, 일상 주변의 나무 조각들을 모아 작업하는 새로운 방식에 몰두하게 되었다. 목재 파편 내지 폐목을 재활용해 자르고 붙여 색을 입힌 회화 조각은 회화와 조각을 잇고 나누는 작업이 또 하나의 ‘합이합일 분이분일’을 보여주는 작품은 태어나게 되었다. 남미의 토테미즘에서 한국 전통 색상 및 패턴의 유사성을 발견한 그는 앞서 회화 작업처럼 조각에도 색조 및 기하학 실험의 장으로 삼게 되었다. 전시는 4월 28일(일)까지 진행되며, 더불어 국제갤러리 서울 K3에서는 강서경 개인전, 한옥에서 김용익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