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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진 ‘조화와 공존’의 아상블라주 예술작품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진 ‘조화와 공존’의 아상블라주 예술작품
[서울문화인]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환경을 예술적 공간으로 재해석하여 진행하는 부산 바다미술제가 올해 처음으로 동해남부선 전철 개통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일광해수욕장에서 개최되었다. 부산광역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회가 공동주최하는 바다미술제는 1987년에 서울올림픽 프레행사로 처음 개최되어 34년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바다미술제는 총 18회 개최하였으며, 1995년까지 총 8회를 개최, 이후 부산비엔날레에 통합되어 5회를 개최한 후 2011년부터 독립브랜드로 부산비엔날레가 개최되지 않는 홀수년에 개최되고 있다. 2011년 독립 개최이후 대한민국 1호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에서 2회를 개최하였고 최근에는 바다의 원시적 형태가 상대적으로 잘 보존된 다대포해수욕장에서 3회를 개최하였다. 그동안 해운대, 광안리, 송도, 다대포 등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규모가 큰 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에서 개최되었지만 올해 리티카 비스와스(Ritika Biswas, 1995년생, 인도) 전시감독은 감독 공모에서 제안하였던 전시기획(안)에서 부터 일광해수욕장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그는 다중집합이 어려운 시기에 규모가 큰 장소보다는 아담하고 상업적이지 않은 해수욕장을 선호하였고, 일광해수욕장 백사장을 비롯한 일대의 하천과 다리, 공원, 포구에 형성된 어촌마을까지 모든 요소들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작용과 조화와 공존 10월 16일부터 10월 14일까지 30일간 진행하는 2021바다미술제의 전시주제는 ‘인간과 비인간: 아상블라주’(잡동사니나 일상적 대상들을 한 화면에 입체적으로 조합하는 경향. 평면적인 형태가 아니라, 입체적인 콜라주 기법)이다. 이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의 공통 형질인 ‘물’을 통해 교감하고 변화하는 흐름을 그려내고 바다를 연대의 장으로 포용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큰 해수욕장과 달리 주민들의 삶과 직접 맞닿은 일광해수욕장과 잘 어울린다. 리티카 비스와스 전시감독은 “인간과 비인간을 분리된 개체로 인지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물’이라는 공통된 형질을 공유하며 공존하는 존재로 바라볼 때, 비로소 하나의 ‘아상블라주’로서의 인간과 비인간을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말한다. 13개국에서 참여한 22팀(36명)의 작가들은 ‘바다’라는 곳에서 각자의 시선이 담긴 작품을 해변은 물론 주민들의 일상의 공간, 백사장과 건물 외벽에 비춰지는 영상 작품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비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공존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동해선 일광역에서 일광해수욕장으로 진입하는 부근에 설치된 대형 지느러미와 비늘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 보인다. 미국의 최앤샤인 아키텍츠의 〈피막〉이라는 작품으로 일광천 끝자락에 위치한 다리 강송교에 설치되어 바다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다. 거대한 뜨개질로 수놓아진 <피막>의 다양한 패턴은 다양한 몸들을 가로지르며 인간과 비인간 사이를 넘나든다. 실내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 마을회관 옥상에도 최앤샤인의 다른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그 주변에 안재국 작가는 낚시줄, 구리선 등을 사용해 일광천과 교량을 절묘하게 연결하는 거대한 생명체 <세포유희>를 탄생시켰으며, 일광천 부근 해맞이 빌에 대형 프로젝트 맵핑을 실현한 김안나 작가는 작가와 인공지능이 협업하여 <오션 머신>이라는 발명품을 시각화하고 우리 전통설화 속 용신부인과 함께 해양 플라스틱을 제거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이는 인류가 맞이한 기후, 환경 문제에 대한 작가의 희망적 의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일부는 부산역 앞 LED 파사드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대나무로 만든 대형작품인 대만 작가 리쿠에이치의 <태동>은 작품의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기 보다는 대나무의 직조된 결들을 통해 공존해야 하는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성찰케 한다. 다색의 빛을 반사시키는 특수 필름 패널로 제작된 OBBA의 <Lightwave>는 보트 패들로 만들어진 거대한 물결들 사이를 관객들이 거닐 수 있고 이를 통해 햇빛, 물, 바람, 모래와 같은 자연과 관객의 상호작용을 체감하도록 한다. 도시의 역사, 장소성과 지역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경화 작가의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란 작품는 버려진 자개로 분해하여 재결합하여 거대한 알을 연출하였다. 표면의 다양한 자개의 문양들과 오색빛의 거대한 검은 알들을 통해 기이하고 신화적인 생명체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청년작가 류예준 작가는 산호초와 뒤엉킨의 인간의 몸을 형상화한 <주름진 몽상의 섬들>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 지으려는 인식의 틀을 깨고자 한다. 백사장 중앙부근에는 인도 출신 로히느 드배셔 작가의 영상작품 <심해 온실>을 만날 수 있다. 동해안과 일광 바다에서 채집한 규조류 표본을 작가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빛과 색으로 재탄생시킴으로서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바다 속의 모습을 보여준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5개의 카페와 음식점의 유리창들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다. 루 킴 작가의 <용해 전략>은 물이 주인공이 되고 해양과 기장 고리원전을 의인화하여 나눈 대화들을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고, 일광 바다를 따라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텍스트는 작가의 각본으로 연작중 하나이다. 실내 전시공간으로 사용된 구)마을회관 1층에는 셰자드 다우드의 대형 직조 작품인 <인류 판게아>라는 평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인류학과 국가간의 경계를 해체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상에서, 고생대 말기부터 중생대 초기까지 초대륙을 의미하는 판게아와 그를 둘러싼 분열되지 않은 바다에 주목했다. 이밖에도 이천마을 할매신당을 모티브로 한 부스 라이노, 메들린 플린, 팀 험프리의 공동 저작 <파도의 문, 신당의 통로>라는 사운드가 결합된 설치 작품과 실제 주민들이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는 창고속의 케렘 오잔 바이락타르가 <얽힌 갈래들>도 장소특정적인 작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바다미술제는 실내 전시와는 달리 밤에도 계속해서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해가 비추는 낮 시간대에는 주변 풍광과 함께 어우러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해가 진 뒤부터 밤 9시까지는 햇빛 대신 조명이 작품에 빛을 더한다. 특히 조명과 함께하는 작품과 더불어 백사장과 아파트 외벽의 프로젝션 영상 작품은 시간에 따른 자연적인 변화에 순응하여 관객과 마주한다. 2021바다미술제는 무료로 휴일 없이 진행되며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진행되며(일부 실내 작품은 오후 6시까지, 영상작품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상영),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싱잉볼 힐러 지안이 진행하는 ‘싱잉볼 명상 테라피’가 일광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펼쳐진다. 또한, 온,오프라인으로 학술프로그램(강연, 미니세미나, 토크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7개월간의 대장정 뮤지컬 , 1차 라인업으로 막 올랐다.
7개월간의 대장정 뮤지컬 , 1차 라인업으로 막 올랐다.
[서울문화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프로듀서 신춘수,제작 오디컴퍼니㈜)가 다시 돌아왔다. 2004년 초연부터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 달성 후 17년, 7시즌 동안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흥행을 이어가는 작품으로 초연의 흥행을 이끈 조승우, 류정한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 누적 공연 횟수 1,410회, 국내 20개 도시 공연, 누적 관람객 수 150만 명을 동원하며 유례없는 신기록을 남기며, 현재까지 국내의 다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최고의 작품 대상 등 총 11개의 트로피를 수상, 자타 공인 명실상부한 최고의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하며, 공연을 보지 못한 분들도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2006년, 국내를 넘어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의 공연, 2017년에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여 상해, 북경, 광저우 등에서 공연하며 한국 뮤지컬사에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하였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베스트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을 각색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작가 레슬리 브리커스와 연출가 스티브 쿠덴의 협업하에 ‘스릴러 로맨스’란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며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브로드웨이 공연 이후 독일, 스웨덴, 일본,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 등 10개국 이상에서 공연되었었다. 특히 한국 프로덕션은 오디컴퍼니㈜이 원래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수정, 각색, 번안이 가능한 논레플리카(Non-Replica) 제작 방식으로 선과 악이 분명한 인간의 심리 묘사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며 더욱 흡입력 강한 매혹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캐릭터 ‘지킬/하이드’ 역의 연기 변신을 감상하는 것은 놓칠 수 없는 작품의 백미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정의로운 신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킬과 분노와 욕망으로 가득 찬 거칠고 무자비한 하이드를 의상과 헤어, 목소리 톤만으로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배우들의 모습은 매 시즌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며 대표 넘버인 ‘대결(The Confrontation)’에서는 2개의 캐릭터를 오가는 퍼포먼스가 절정을 이루며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뮤지컬에서 관객의 뇌리에 여운을 남기는 것은 역시 음악이다. 뮤지컬 팬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이름의 ‘프랭크 와일드혼’의 주옥같은 음악이 더해지며 감동을 배가시켰다. 논레플리카로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재해석된 <지킬앤하이드>는 전 세계 프로덕션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2006년, 국내를 넘어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의 공연, 2017년에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여 상해, 북경, 광저우 등에서 공연하는 성과를 달성하였다. 작품성은 이미 검증된 만큼 <지킬앤하이드>의 주옥같은 명곡,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나도 몰랐던 나(Dangerous Game)’, ‘한때는 꿈에(Once Upon A Dream)’, ‘시작해 새 인생(A New Life)’, ‘당신이라면(Someone Like You)’ 등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명곡들을 어떤 배우를 통해서 들을 수 있느냐가 이 작품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가장 큰 기대감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은 샤롯데씨어터에서 10월 19일(화)부터 2022년 5월 8일(일)까지 6개월 이상의장기 공연으로 작품의 특성상 배우들의 체력 소모가 크고 목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관객들에게 최상의 무대로 다양한 지킬의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캐스팅을 1차와 2차 라인업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전도유망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과 위선자들을 처단하는 폭력적인 인물인 하이드의 극명하게 다른 1인 2역을 선보이는 ‘지킬/하이드’ 역에는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이,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런던의 클럽 무용수로 유일하게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로부터 고통받는 ‘루시’ 역은 윤공주, 아이비, 선민이 맡았으며, 지킬의 약혼녀로 혼란에 빠진 지킬을 위로하는 정신적인 지주로서 가장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며 그의 곁을 지키는 아름다운 여인 ‘엠마’ 역은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가, 성 주드 병원의 이사진이자 엠마의 아버지인 ‘댄버스 경’ 역은 김봉환이, 변호사이자 지킬을 항상 염려하고 걱정하는 친구인 ‘어터슨’ 역은 윤영석이 1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권수진 기자]
[서울공예박물관을 가다] 허동화∙박영숙의 기증컬렉션, 박물관을 빛내다.
[서울공예박물관을 가다] 허동화∙박영숙의 기증컬렉션, 박물관을 빛내다.
[서울문화인] 서울공예박물관은 국가지정문화재 5점을 비롯하여 서울시시정문화재 및 지정추진 문화재 8점, 박물관 측에서 구입한 현대 공예작품으로 구성된 상설전과 기획전으로 꾸며졌다. 먼저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꾸며진 상설전은 공예 역사 전반을 다루는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형 전시 <공예마을>과 함께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박영숙이 서울시에 기증한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공예 상설전 <자수, 꽃이 피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서울공예박물관의 돋보이게 만든 것은 허동화∙박영숙의 기증컬렉션이다. 이들 부부가 서울시에 무상 기증한 공예품은 무려 4,241건(5,129점)에 이른다. 기증품에는 집중적으로 수집했던 자수병풍, 보자기 등 1천여 점 비롯해 자수공예 및 복식 등 각종 직물공예품, 장신구, 함, 바늘과 같은 침선구를 망라한다. 이 중에는 국가지정 보물 제653호인 4폭 병풍 <자수사계분경도>와 국가민속문화재 41호 <운봉수 향낭>, 국가 민속문화재 42호 <일월수다라니 주머니>, 국가 민속문화재 43호 <오조룡 왕비보> 3건도 포함돼 있다. 강남구 논현동 자리했던 옛 한국자수박물관은 허동화 관장(1926~2018)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박물관’으로 칭하며 열정을 다해 운영, 1970년대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자수라는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며 국내외에 명성을 떨쳐왔다. 박물관 설립자이자 허 관장의 부인인 박영숙 원장(1932년생)은 치과를 운영하며 경제적인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자수박물관은 작은 사립박물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11개국(영국, 프랑스, 벨기에, 미국, 터키, 독일, 호주, 이태리, 뉴질랜드, 스페인, 일본)에 우리의 여성자수공예문화를 알려왔다. 1만여 명이 관람한 1979년 일본 도쿄 전시 이후 최근까지 해외전시만 55회가 열렸다. 국내 전시까지 포함 하면 총 전시는 총 100여 회가 넘는다. 해외 전시의 경우 대부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서의 자수문화에 주목, 공식 초청해 열린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까지 개최한 단독 국외 전시가 31회인 것과 비교하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박물관’이 거대한 성과를 이룬 셈이다.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장에서 전통 자수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알리고자 개최되었던 <박영숙 수집 전통자수 오백년> 전은 개인 소장가로서는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수집한 청자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두 번째 전시였으며, 당시 15만여 관람객이 다녀가 대성황을 이뤘고, 우리 전통 자수의 가치에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획전으로 개관과 함께 과거에서 현재까지 귀걸이의 의미를 조명하는 기획전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을 시작으로 현재는 서울무형문화재 작품을 전시한 지역공예 기획전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11월 21일까지), 다양한 동시대 공예를 엿볼 수 있는 기획전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10월 24일까지), 故예용해가 쓰고 모은 자료로 보여주는 공예와 기록: <아임 프롬 코리아>(10월 29일까지), 크래프트 윈도우 #2. 공예, 만색晩色(11월 21일까지)가 진행 중에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제한된 인원으로 사전관람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지만, 서울공예박물관은 향후 공예도서관, 보이는 수장고, 공예와 음악 콘서트 ‘공예:가’ 등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준비하여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서울공예박물관을 가다] 주변의 풍경과 박물관 곳곳에 설치된 공예 작품으로 명소로 거듭나다.
[서울공예박물관을 가다] 주변의 풍경과 박물관 곳곳에 설치된 공예 작품으로 명소로 거듭나다.
[서울문화인] 코로나19로 인해 정식 개관식 행사는 잠정 연기되었지만, 7월 16일부터 사전예약제로 사전관람을 시작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미 한 달간의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북촌과 인사동, 경복궁 등을 잇는 자리에 옛 풍문여고를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역사가 오래된 터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이 지역은 세종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지은 터이자, 세종이 승하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후로도 조선 왕실 가족의 제택 혹은 가례를 치르는 장소 구실을 하던 별궁의 터이며, 특히 고종이 순종의 가례 절차를 위해 건립한 ‘안동별궁(안국동별궁)’이 있던 터이다. 1940년대에는 풍문학원이 풍문여고로 설립인가를 받고 이후 약 70년간 이곳은 학생들의 배움터로 이용되었다. 그러다가 서울시가 공예 문화 부흥을 위해 서울공예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 하에 2014년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는데 2017년 풍문여고가 강남구 자곡동으로 이사하면서 서울시는 2017년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2018년 착공을 시작하였다. 2021년까지 두 차례의 문화재 발굴 조사를 통해 조선~근대의 배수로, 도자편 등이 발굴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서울공예박물관은 기존 5개동을 리모델링하였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로 건축하여 총 일곱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으로 탄생했다. 특히 그동안 높은 담장으로 둘러져 있어 고립된 공간으로 답답했었는데 높은 담이 없애 지역 주민은 물론 인사동, 북촌을 찾은 사람들에게 도심 속 쉼터로 자라 잡았다. 안내데스크와 의자, 외벽까지 공예 작품으로 만든 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은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많은 공예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박물관을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곳곳에서 공예품들과 마주한다. 이는 개관을 앞두고 박물관 내외부 공간을 공예가와 함께 만드는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 Object9’를 통해서 제작된 설치물로 강석영(도자), 김익영(도자), 김헌철(유리), 박원민(레진), 이강효(도자), 이재순(돌), 이헌정(도자), 최병훈(돌·나무), 한창균(대나무)이다. (가나다순) 돌, 유리, 흙, 대나무, 레진 등의 재료를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9명의 작가들의 손길로 탄생되었다. 강석영 작가의 [무제]는 4천여 개의 도자편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주입 성형(slip casting)으로 만든 백자, 청자, 분청사기 편이 직조하듯 배치되어 박물관 외벽에 설치된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위치한 안국동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안국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건물 외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익영 작가의 [오각의 합주]는 오각 형태의 의자 15점, 나무 형태의 조형물 3점으로 구성된 작품이며, 물레 성형(jiggering)으로 만든 백자에 오방색 유약을 입혀 제작되었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동 사이에 있는 뜰과 교육동 옥상에 놓여, 관람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현재는 미개방 공간이다) 김헌철 작가의 [시간의 흐름]은 170여 개의 유리 오브제로 구성된 작품으로, 블로잉 기법(Glassblowing)으로 만든 모래시계 형태의 붉은색 그러데이션 유리 오브제로, 서울공예박물관 안내동 천장에 설치한 작품이다. 박원민 작가의 [희미한 연작]은 반투명 다홍색의 안내 데스크 작품으로, 레진을 주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교육동(어린이박물관)의 인포데스크로, 어린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한쪽 면의 높이를 낮추어 제작되어, 편의성과 심미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모던하면서도 어린이 친화적인 형태와 색감을 갖추고 있다. 이강효 작가의 [휴식, 사유, 소통의 분청의자 세트]는 전통 옹기 형태의 의자로, 직접 배합한 흙으로 빚어 만든 도자 위에 분청 기법인 상감, 덤벙, 귀얄로 장식한 작업이다. 30여 점의 분청 의자가 서울공예박물관 앞뜰에 놓여, 관람객들이 나무 아래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이재순의 [화합Ⅰ, 화합Ⅱ]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0호 이재순 석장이 제작하였으며 석문 1점, 의자 9점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의자 9점은 우리나라 전국 각지와 제주도에서 채취한 자연석(고흥석, 영주석, 원주석, 보령석, 문경석, 경주석, 마천석, 황등석, 제주석)을 사용하였다. 돌에 길상무늬를 조각하여 제작하였다. 이헌정 작가의 [섬]은 안내 데스크와 보조 데스크로 구성된 작품으로, 판 성형(slab building)과 흙가래 성형(coiling)을 통해 제작된 청록빛의 대형 도자 기물이다. 관람객들을 맞이할 인포데스크 역할을 한다.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 2020]은 안내데스크 1세트, 벤치 1점, 스툴 3점, 수납장 3점으로 구성되었으며, 속은 검은색이고 겉은 흙색인 거대한 자연석과, 나뭇결을 살려 검은색 칠을 한 원목 등으로 제작되어 자연 그 자체를 감상할 수 있는 아트퍼니처이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동 실내 입구에 설치되었다. 한창균 작가의 [Remains & Hive]은 원형스툴 3점, 벌집스툴 1점, 독립스툴 20점으로 구성되었으며, 대나무를 가공하여 10가지 이상의 다른 패턴으로 엮어 제작한 작품이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들어진 견고한 대나무 의자들은 그 멋진 형태와 미감은 물론, 휴식을 위한 실용성 또한 지니고 있다.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 Objects9은 ‘공간 발견’, ‘작가 발굴’, ‘작품 창조’라는 세 가지 목표에 따라, 다양한 공예 작가가 박물관 개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작품을 시민들이 직접 사용함으로써 공예 문화를 실질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실내에 오색의 아름다운 공예 작품을 감상하는 기쁨과 더불어 박물관 곳곳에 난 창으로 드러낸 풍경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포토 포인트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한옥을 포함한 일곱 개의 건물과 공예마당을 갖춘 서울공예박물관은 높은 담이 없으며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도심 속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다. 흥미로운 골목길을 탐험하듯이 각 동의 다양한 전시와 마당, 휴게 공간을 찾아다니다 보면, 공예가 각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발굴 50년 만에 무령왕릉 출토유물 전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공개
발굴 50년 만에 무령왕릉 출토유물 전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공개
[서울문화인] 1971년 7월 5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舊 송산리고분군)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는 도중에 우연히 벽돌무덤 하나가 발견되었다. 무덤 입구에 놓인 지석을 통해 이 무덤의 주인공이 백제를 다시 강한 나라로 부흥시킨 제25대 무령왕(武寧王, 백제 제25대왕, 재위 501~523년) 부부임을 알려주었고, 무령왕릉의 출토된 유물을 통해 중국 남조와 관련된 것, 신라·왜와의 교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발견으로 백제사와 동아시아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공주시 금성동에 위치한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왕들의 무덤으로 20여기 이상이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 7기가 복원되어 있다. 이 중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은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은 벽돌무덤으로 아치형의 천장을 한 무덤방과 무덤길을 갖춘 구조이다. 전체 길이는 약 7.03m이다. 널길은 길이 2.83m, 너비 1.03m, 높이 1.52m인 좁은 통로로 되어 있고, 널길이 끝나면 바닥이 22cm 낮아져 널방이 나타난다. 1.05m를 지나면 다시 바닥면이 원래대로 높아져 관대(棺臺)로 이어진다. 널방은 길이 4.20m, 너비 2.72m,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3,10m이다. 내부는 모두 연꽃무늬 계열의 벽돌로 채워졌다. 무령왕릉의 발굴은 백제사 전반, 나아가 한국 고대사 연구에 큰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백제는 기원전 18년 위례성慰禮城에 도읍한 후 660년 멸망하기까지 678년 동안 존속하였고, 도읍 위치에 따라 한성 웅진 사비시기로 나눈다. 백제 웅진시기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나 1971년 무령왕릉이 발견됨으로써 백제사 연구의 대전환이 이루어졌다.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공이 밝혀진 이 무령왕릉에서는 무덤의 주인공을 알려주는 묘지석을 비롯하여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 대표적인 유물 중에는 왕과 왕비의 금제 관 꾸미개 4점을 비롯하여 다양한 장신구, 금동신발, 청동거울, 중국제 도자기 등 5천 여점에 이르며, 이 중 12종목 17점이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이 포함되었다. 무령왕릉(武寧王陵)의 지석(誌石)에는 무령왕을 “영동대장군백제사마왕(寧東大將軍百濟斯麻王)”이라고 나타내고 있으며, 그가 62세 때인 계묘년(癸卯年) 오월병술삭칠일(五月丙戌朔七日)에 죽었고, 2년 뒤인 을사년(乙巳年, 525년) 팔월계유삭십이일(八月癸酉朔十二日)에 대묘에 안장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무령왕과 왕비는 사망 이후 27개월, 즉 3년간의 빈장을 치른 뒤에 대묘大墓에 모셔졌다. 삼년상은 중국의 유교적 전통에 기반을 둔 것으로, 당시 백제에 유교적 의례가 도입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과 달리 빈장이나 가매장假埋葬 상태로 3년 상을 치른 뒤 시신을 안치하는 등 백제의 고유한 상장례 전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무령왕릉은 분명 우리 고고학 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발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위대한 발견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1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급하게 서둘러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3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졸속 발굴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당시 발굴단장 이었던 고 김원룡 전 국립중앙박물관 단장은 이러한 무령왕릉의 발굴은 자신의 실수이자 평생의 아쉬움의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념 특별전 올해는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여 국립공주박물관(관장 한수)이 무령왕릉 출토유물 전부를 비롯하여 발굴조사 과정의 기록물을 포함하여 5,232점을 한자리에 모은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1971년 발견 이후 처음으로 무령왕릉 출토유물 모두를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이다. 무령왕릉의 묘지석에는 무령왕은 462년에 출생하였고 계묘년癸卯年(523년) 5월 7일에 돌아가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삼국사기』 백제본기에도 무령왕이 501년 즉위하여 523년 5월에 돌아가신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무령왕이 동성왕의 둘째 아들로 나오지만,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개로왕의 아들로, 주로 달린 『백제신찬百濟新撰」에는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의 아들로서 동성왕의 어머니가 다른 형(異母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 학계에서는 무령왕을 곤지의 아들로 보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여전히 개로왕의 아들이라고 보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서기』에는 무령왕이 쓰쿠시 가쿠라시마(各羅島)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하는데, 이곳은 현재 규슈(九州]의 작은 섬인 가카라시마(加唐島)로 여겨진다. 무령왕의 이름은 지석에는 ‘斯麻(사마)’로, 『삼국사기』에는 ‘斯摩(사마)’와 ‘餘隆(여융)’ 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신장이 8척이고, 눈매가 그림과 같았으며 인자하고 너그러워서 민심이 그를 따랐다”고 한다. 그는 501년(동성왕 23)에 동성왕이 사냥에 나갔다가 좌평(佐平) 백가(苩加)가 보낸 자객에게 칼에 찔려 죽자 왕위를 계승하였다. ‘武寧(무령)’은 돌아가신 뒤에 올린 시호(諡號)이다. 무령왕릉 출토유물 5,232점 전체를 최초로 한자리에 전시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두 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무령왕릉 출토유물 중 왕과 왕비가 착용한 대표적인 국보들을 중심으로 전시하였으며, 기획전시실에서는 복원, 복제된 유물을 비롯하여 1971년 무령왕릉 발굴조사와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되었다. 상설전시실 도입부에는 백제인들의 내세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받침 있는 은잔을 전시하고 그 안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되었고 이어 왕과 왕비의 관꾸미개, 금귀걸이, 청동거울, 진묘수 등 주요 유물은 새롭게 진열장 유리를 저반사유리로 교체하고 조명과 받침대를 개선하여 감상 효과를 높였다. 왕과 왕비의 목관은 3D 스캔하여 실제 크기로 새롭게 전시하였다. 왕과 왕비 목관재 표면과 바닥에서 철제 못 1,279점과 금동제 못 19점이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왕과 왕비 목관에 사용한 널못은 123점이며, 다른 못들의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다. 목관재를 결구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꺾쇠는 197점 확인되었다. 왕 널못은 7~9엽 꽃잎의 철제 못 머리에 금판을 씌우고 동제 받침에 은판을 씌워 결합한 것으로, 전체 65점 중 10점이 현재 목관에 박혀 있다. 왕비 널못은 8~9엽 꽃잎의 철제 못 머리에 은판을 씌운 것으로 전체 58점 중 3점이 목관에 박혀 있다. 일부 못 머리에 직물 흔적이 남아 있어 널방 내부나 목관을 직물로 장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관 외에도 여러 목재편이 확인되었다. 진묘수 뒤쪽 널길 중간과 널방 입구 사이에서는 나무문과 제대, 금동 테 두른 목기가 확인되었고, 출토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주칠기 조각이 내부 잔류물 수습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성분 분석 결과 나무문은 삼나무, 제대는 목관과 같은 금송으로 만들었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무령왕과 왕비의 베개, 발받침은 나무로 만들어 장기간 전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 상설전시실에서는 복제품을 전시해 왔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왕의 것과 왕비의 것을 교대로 선보인다. 무령왕과 왕비의 베개, 발받침은 형태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표면채색, 장식 방법 등에는 차이가 있다. 베개는 모두 나무 위쪽을 중앙에서반원으로 파내어 머리를 고정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발받침은 나무 위쪽을 중앙에서 W자 모양으로 깎아내어 시신의 두 발을 안치하도록 만들었다. 왕 베개와 발받침은 나무 표면에 전체적으로 옻칠을 한 뒤 장방형 금판을 이어서 육각형 문양을 만들고, 그 모서리와 중앙에 달개가 달린 금제 꽃모양 장식을 붙였다. 왕비 베개와 발받침은 나무 표면에 천연광물인 진사辰砂를 붉게 칠하고 그 위에 검은 먹과 흰색 안료로 무늬를 그려 넣었다. 베개는 폭이 좁은 금박으로 테두리를 돌리고 안쪽에 금박으로 육각형 문양을 만들었으며, 발받침은 테두리에만 금박을 붙여 장식했다. 수종樹種 분석 결과 왕 베개는 주목朱木이고 왕비 발받침은 향나무속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목과 향나무속은 한반도에 자생하는 나무로, 목관을 일본산금송으로 만든 것과 비교된다. 왕 금동신발은 모양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로, 왕비 금동신발은 뒤꿈치가 부서져 없어진 채 발견되었다. 금동신발은 좌측판과 우측판, 바닥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양이 없는 은판(왕)과 금동판(왕비)에 문양을 맞새김한 금동판을 덧대어 결합하고 동제 실[銅絲]과 못(리벳)으로 고정하였다. 문양은 육각무늬 안에 새(봉황문鳳凰文)와 꽃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좌·우측판은 원형의 달개를 동제 실로 고정하고, 바닥판은 원형의 달개를 꿴 동제 실과스파이크로 고정하여 실용성과 장식성을 모두 추구하였다. 성분 분석 결과 각 판의 바깥 부분과 일부 장식품은 수은 아말감법으로 도금하였지만 각판의 안쪽과 못의 몸통은 도금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왕 금동신발 안쪽 면에 덧댄 은판은 순은(99%)으로 확인되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무령왕릉 발굴 이후 50년 동안 공주박물관이 무령왕릉 유물을 관리, 보존하며 정리한 성과들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롭게 밝혀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무령왕과 왕비 목관의 크기와 구조, 장식 부착 여부 등 정밀 조사 결과를 반영한 목관 재현품과 무령왕에 대하여 기록된 묘지석과 삼국유사, 백제의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중국 청자와 오수전, 동제 그릇, 무령왕과 왕비 금동신발 내부에서 발견된 직물 등을 조사하여 백제의 뛰어난 제직(製織)기술을 보여주는 금(錦) 직물과 라(羅) 직물 재현품을 제작하여 선보이고 있다. 또한, 무령왕릉 발견 최초 보고 문서와 발굴조사 실측도면, 탁본을 비롯하여, 당시 언론 보도 내용과 분위기도 소개하고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무령왕릉 발견 이후 국립공주박물관이 발간한 다양한 서적을 관람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박물관 실감 영상실에서는 무령왕이 돌아가신 523년부터 무령왕릉이 발굴된 1971년까지 무덤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무령왕릉 1,448년간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2022년 3월 6일(일)까지 진행되며, 현재는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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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펼쳐진 ‘조화와 공존’의 아상블라주 예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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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환경을 예술적 공간으로 재해석하여 진행하는 부산 바다미술제가 올해 처음으로 동해남부선 전철 개통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일광해수욕장에서 개최되었다. 부산광역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회가 공동주최하는 바다미술제는 1987년에 서울올림픽 프레행사로 처음 개최되어 34년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바다미술제는 총 18회 개최하였으며, 1995년까지 총 8회를 개최, 이후 부산비엔날레에 통합되어 5회를 개최한 후 2011년부터 독립브랜드로 부산비엔날레가 개최되지 않는 홀수년에 개최되고 있다. 2011년 독립 개최이후 대한민국 1호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에서 2회를 개최하였고 최근에는 바다의 원시적 형태가 상대적으로 잘 보존된 다대포해수욕장에서 3회를 개최하였다. 그동안 해운대, 광안리, 송도, 다대포 등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고 규모가 큰 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에서 개최되었지만 올해 리티카 비스와스(Ritika Biswas, 1995년생, 인도) 전시감독은 감독 공모에서 제안하였던 전시기획(안)에서 부터 일광해수욕장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그는 다중집합이 어려운 시기에 규모가 큰 장소보다는 아담하고 상업적이지 않은 해수욕장을 선호하였고, 일광해수욕장 백사장을 비롯한 일대의 하천과 다리, 공원, 포구에 형성된 어촌마을까지 모든 요소들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작용과 조화와 공존 10월 16일부터 10월 14일까지 30일간 진행하는 2021바다미술제의 전시주제는 ‘인간과 비인간: 아상블라주’(잡동사니나 일상적 대상들을 한 화면에 입체적으로 조합하는 경향. 평면적인 형태가 아니라, 입체적인 콜라주 기법)이다. 이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의 공통 형질인 ‘물’을 통해 교감하고 변화하는 흐름을 그려내고 바다를 연대의 장으로 포용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큰 해수욕장과 달리 주민들의 삶과 직접 맞닿은 일광해수욕장과 잘 어울린다. 리티카 비스와스 전시감독은 “인간과 비인간을 분리된 개체로 인지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물’이라는 공통된 형질을 공유하며 공존하는 존재로 바라볼 때, 비로소 하나의 ‘아상블라주’로서의 인간과 비인간을 받아들이게 된다.”라고 말한다. 13개국에서 참여한 22팀(36명)의 작가들은 ‘바다’라는 곳에서 각자의 시선이 담긴 작품을 해변은 물론 주민들의 일상의 공간, 백사장과 건물 외벽에 비춰지는 영상 작품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비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과 공존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동해선 일광역에서 일광해수욕장으로 진입하는 부근에 설치된 대형 지느러미와 비늘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 보인다. 미국의 최앤샤인 아키텍츠의 〈피막〉이라는 작품으로 일광천 끝자락에 위치한 다리 강송교에 설치되어 바다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다. 거대한 뜨개질로 수놓아진 <피막>의 다양한 패턴은 다양한 몸들을 가로지르며 인간과 비인간 사이를 넘나든다. 실내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 마을회관 옥상에도 최앤샤인의 다른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그 주변에 안재국 작가는 낚시줄, 구리선 등을 사용해 일광천과 교량을 절묘하게 연결하는 거대한 생명체 <세포유희>를 탄생시켰으며, 일광천 부근 해맞이 빌에 대형 프로젝트 맵핑을 실현한 김안나 작가는 작가와 인공지능이 협업하여 <오션 머신>이라는 발명품을 시각화하고 우리 전통설화 속 용신부인과 함께 해양 플라스틱을 제거한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이는 인류가 맞이한 기후, 환경 문제에 대한 작가의 희망적 의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의 일부는 부산역 앞 LED 파사드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대나무로 만든 대형작품인 대만 작가 리쿠에이치의 <태동>은 작품의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기 보다는 대나무의 직조된 결들을 통해 공존해야 하는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성찰케 한다. 다색의 빛을 반사시키는 특수 필름 패널로 제작된 OBBA의 <Lightwave>는 보트 패들로 만들어진 거대한 물결들 사이를 관객들이 거닐 수 있고 이를 통해 햇빛, 물, 바람, 모래와 같은 자연과 관객의 상호작용을 체감하도록 한다. 도시의 역사, 장소성과 지역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경화 작가의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란 작품는 버려진 자개로 분해하여 재결합하여 거대한 알을 연출하였다. 표면의 다양한 자개의 문양들과 오색빛의 거대한 검은 알들을 통해 기이하고 신화적인 생명체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청년작가 류예준 작가는 산호초와 뒤엉킨의 인간의 몸을 형상화한 <주름진 몽상의 섬들>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구분 지으려는 인식의 틀을 깨고자 한다. 백사장 중앙부근에는 인도 출신 로히느 드배셔 작가의 영상작품 <심해 온실>을 만날 수 있다. 동해안과 일광 바다에서 채집한 규조류 표본을 작가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빛과 색으로 재탄생시킴으로서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바다 속의 모습을 보여준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5개의 카페와 음식점의 유리창들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다. 루 킴 작가의 <용해 전략>은 물이 주인공이 되고 해양과 기장 고리원전을 의인화하여 나눈 대화들을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고, 일광 바다를 따라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텍스트는 작가의 각본으로 연작중 하나이다. 실내 전시공간으로 사용된 구)마을회관 1층에는 셰자드 다우드의 대형 직조 작품인 <인류 판게아>라는 평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인류학과 국가간의 경계를 해체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상에서, 고생대 말기부터 중생대 초기까지 초대륙을 의미하는 판게아와 그를 둘러싼 분열되지 않은 바다에 주목했다. 이밖에도 이천마을 할매신당을 모티브로 한 부스 라이노, 메들린 플린, 팀 험프리의 공동 저작 <파도의 문, 신당의 통로>라는 사운드가 결합된 설치 작품과 실제 주민들이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는 창고속의 케렘 오잔 바이락타르가 <얽힌 갈래들>도 장소특정적인 작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바다미술제는 실내 전시와는 달리 밤에도 계속해서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해가 비추는 낮 시간대에는 주변 풍광과 함께 어우러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해가 진 뒤부터 밤 9시까지는 햇빛 대신 조명이 작품에 빛을 더한다. 특히 조명과 함께하는 작품과 더불어 백사장과 아파트 외벽의 프로젝션 영상 작품은 시간에 따른 자연적인 변화에 순응하여 관객과 마주한다. 2021바다미술제는 무료로 휴일 없이 진행되며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진행되며(일부 실내 작품은 오후 6시까지, 영상작품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상영),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싱잉볼 힐러 지안이 진행하는 ‘싱잉볼 명상 테라피’가 일광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펼쳐진다. 또한, 온,오프라인으로 학술프로그램(강연, 미니세미나, 토크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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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간의 대장정 뮤지컬 , 1차 라인업으로 막 올랐다.
7개월간의 대장정 뮤지컬 , 1차 라인업으로 막 올랐다.
[서울문화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프로듀서 신춘수,제작 오디컴퍼니㈜)가 다시 돌아왔다. 2004년 초연부터 “전회 매진”이라는 기록 달성 후 17년, 7시즌 동안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흥행을 이어가는 작품으로 초연의 흥행을 이끈 조승우, 류정한을 비롯하여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 누적 공연 횟수 1,410회, 국내 20개 도시 공연, 누적 관람객 수 150만 명을 동원하며 유례없는 신기록을 남기며, 현재까지 국내의 다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최고의 작품 대상 등 총 11개의 트로피를 수상, 자타 공인 명실상부한 최고의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하며, 공연을 보지 못한 분들도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2006년, 국내를 넘어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의 공연, 2017년에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여 상해, 북경, 광저우 등에서 공연하며 한국 뮤지컬사에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하였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베스트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을 각색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작가 레슬리 브리커스와 연출가 스티브 쿠덴의 협업하에 ‘스릴러 로맨스’란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며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브로드웨이 공연 이후 독일, 스웨덴, 일본, 체코, 폴란드, 이탈리아 등 10개국 이상에서 공연되었었다. 특히 한국 프로덕션은 오디컴퍼니㈜이 원래의 대본과 음악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수정, 각색, 번안이 가능한 논레플리카(Non-Replica) 제작 방식으로 선과 악이 분명한 인간의 심리 묘사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며 더욱 흡입력 강한 매혹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캐릭터 ‘지킬/하이드’ 역의 연기 변신을 감상하는 것은 놓칠 수 없는 작품의 백미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정의로운 신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킬과 분노와 욕망으로 가득 찬 거칠고 무자비한 하이드를 의상과 헤어, 목소리 톤만으로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 배우들의 모습은 매 시즌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며 대표 넘버인 ‘대결(The Confrontation)’에서는 2개의 캐릭터를 오가는 퍼포먼스가 절정을 이루며 온몸에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뮤지컬에서 관객의 뇌리에 여운을 남기는 것은 역시 음악이다. 뮤지컬 팬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이름의 ‘프랭크 와일드혼’의 주옥같은 음악이 더해지며 감동을 배가시켰다. 논레플리카로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재해석된 <지킬앤하이드>는 전 세계 프로덕션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2006년, 국내를 넘어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의 공연, 2017년에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여 상해, 북경, 광저우 등에서 공연하는 성과를 달성하였다. 작품성은 이미 검증된 만큼 <지킬앤하이드>의 주옥같은 명곡,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 ‘나도 몰랐던 나(Dangerous Game)’, ‘한때는 꿈에(Once Upon A Dream)’, ‘시작해 새 인생(A New Life)’, ‘당신이라면(Someone Like You)’ 등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명곡들을 어떤 배우를 통해서 들을 수 있느냐가 이 작품을 기다려온 관객들의 가장 큰 기대감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은 샤롯데씨어터에서 10월 19일(화)부터 2022년 5월 8일(일)까지 6개월 이상의장기 공연으로 작품의 특성상 배우들의 체력 소모가 크고 목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관객들에게 최상의 무대로 다양한 지킬의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캐스팅을 1차와 2차 라인업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전도유망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과 위선자들을 처단하는 폭력적인 인물인 하이드의 극명하게 다른 1인 2역을 선보이는 ‘지킬/하이드’ 역에는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이,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런던의 클럽 무용수로 유일하게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로부터 고통받는 ‘루시’ 역은 윤공주, 아이비, 선민이 맡았으며, 지킬의 약혼녀로 혼란에 빠진 지킬을 위로하는 정신적인 지주로서 가장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며 그의 곁을 지키는 아름다운 여인 ‘엠마’ 역은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가, 성 주드 병원의 이사진이자 엠마의 아버지인 ‘댄버스 경’ 역은 김봉환이, 변호사이자 지킬을 항상 염려하고 걱정하는 친구인 ‘어터슨’ 역은 윤영석이 1차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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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을 가다] 허동화∙박영숙의 기증컬렉션, 박물관을 빛내다.
[서울공예박물관을 가다] 허동화∙박영숙의 기증컬렉션, 박물관을 빛내다.
[서울문화인] 서울공예박물관은 국가지정문화재 5점을 비롯하여 서울시시정문화재 및 지정추진 문화재 8점, 박물관 측에서 구입한 현대 공예작품으로 구성된 상설전과 기획전으로 꾸며졌다. 먼저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꾸며진 상설전은 공예 역사 전반을 다루는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체험형 전시 <공예마을>과 함께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박영숙이 서울시에 기증한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공예 상설전 <자수, 꽃이 피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서울공예박물관의 돋보이게 만든 것은 허동화∙박영숙의 기증컬렉션이다. 이들 부부가 서울시에 무상 기증한 공예품은 무려 4,241건(5,129점)에 이른다. 기증품에는 집중적으로 수집했던 자수병풍, 보자기 등 1천여 점 비롯해 자수공예 및 복식 등 각종 직물공예품, 장신구, 함, 바늘과 같은 침선구를 망라한다. 이 중에는 국가지정 보물 제653호인 4폭 병풍 <자수사계분경도>와 국가민속문화재 41호 <운봉수 향낭>, 국가 민속문화재 42호 <일월수다라니 주머니>, 국가 민속문화재 43호 <오조룡 왕비보> 3건도 포함돼 있다. 강남구 논현동 자리했던 옛 한국자수박물관은 허동화 관장(1926~2018)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박물관’으로 칭하며 열정을 다해 운영, 1970년대 이후 지난 반세기 동안 자수라는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며 국내외에 명성을 떨쳐왔다. 박물관 설립자이자 허 관장의 부인인 박영숙 원장(1932년생)은 치과를 운영하며 경제적인 뒷받침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자수박물관은 작은 사립박물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11개국(영국, 프랑스, 벨기에, 미국, 터키, 독일, 호주, 이태리, 뉴질랜드, 스페인, 일본)에 우리의 여성자수공예문화를 알려왔다. 1만여 명이 관람한 1979년 일본 도쿄 전시 이후 최근까지 해외전시만 55회가 열렸다. 국내 전시까지 포함 하면 총 전시는 총 100여 회가 넘는다. 해외 전시의 경우 대부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재로서의 자수문화에 주목, 공식 초청해 열린 전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까지 개최한 단독 국외 전시가 31회인 것과 비교하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박물관’이 거대한 성과를 이룬 셈이다. 1978년 국립중앙박물관장에서 전통 자수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알리고자 개최되었던 <박영숙 수집 전통자수 오백년> 전은 개인 소장가로서는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수집한 청자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두 번째 전시였으며, 당시 15만여 관람객이 다녀가 대성황을 이뤘고, 우리 전통 자수의 가치에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획전으로 개관과 함께 과거에서 현재까지 귀걸이의 의미를 조명하는 기획전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을 시작으로 현재는 서울무형문화재 작품을 전시한 지역공예 기획전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11월 21일까지), 다양한 동시대 공예를 엿볼 수 있는 기획전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10월 24일까지), 故예용해가 쓰고 모은 자료로 보여주는 공예와 기록: <아임 프롬 코리아>(10월 29일까지), 크래프트 윈도우 #2. 공예, 만색晩色(11월 21일까지)가 진행 중에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제한된 인원으로 사전관람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지만, 서울공예박물관은 향후 공예도서관, 보이는 수장고, 공예와 음악 콘서트 ‘공예:가’ 등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준비하여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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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을 가다] 주변의 풍경과 박물관 곳곳에 설치된 공예 작품으로 명소로 거듭나다.
[서울공예박물관을 가다] 주변의 풍경과 박물관 곳곳에 설치된 공예 작품으로 명소로 거듭나다.
[서울문화인] 코로나19로 인해 정식 개관식 행사는 잠정 연기되었지만, 7월 16일부터 사전예약제로 사전관람을 시작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미 한 달간의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북촌과 인사동, 경복궁 등을 잇는 자리에 옛 풍문여고를 리모델링하여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은 역사가 오래된 터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이 지역은 세종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지은 터이자, 세종이 승하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후로도 조선 왕실 가족의 제택 혹은 가례를 치르는 장소 구실을 하던 별궁의 터이며, 특히 고종이 순종의 가례 절차를 위해 건립한 ‘안동별궁(안국동별궁)’이 있던 터이다. 1940년대에는 풍문학원이 풍문여고로 설립인가를 받고 이후 약 70년간 이곳은 학생들의 배움터로 이용되었다. 그러다가 서울시가 공예 문화 부흥을 위해 서울공예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 하에 2014년 기본계획을 수립하였는데 2017년 풍문여고가 강남구 자곡동으로 이사하면서 서울시는 2017년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2018년 착공을 시작하였다. 2021년까지 두 차례의 문화재 발굴 조사를 통해 조선~근대의 배수로, 도자편 등이 발굴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서울공예박물관은 기존 5개동을 리모델링하였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로 건축하여 총 일곱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으로 탄생했다. 특히 그동안 높은 담장으로 둘러져 있어 고립된 공간으로 답답했었는데 높은 담이 없애 지역 주민은 물론 인사동, 북촌을 찾은 사람들에게 도심 속 쉼터로 자라 잡았다. 안내데스크와 의자, 외벽까지 공예 작품으로 만든 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은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많은 공예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 박물관을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은 곳곳에서 공예품들과 마주한다. 이는 개관을 앞두고 박물관 내외부 공간을 공예가와 함께 만드는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 Object9’를 통해서 제작된 설치물로 강석영(도자), 김익영(도자), 김헌철(유리), 박원민(레진), 이강효(도자), 이재순(돌), 이헌정(도자), 최병훈(돌·나무), 한창균(대나무)이다. (가나다순) 돌, 유리, 흙, 대나무, 레진 등의 재료를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9명의 작가들의 손길로 탄생되었다. 강석영 작가의 [무제]는 4천여 개의 도자편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주입 성형(slip casting)으로 만든 백자, 청자, 분청사기 편이 직조하듯 배치되어 박물관 외벽에 설치된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위치한 안국동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안국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건물 외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익영 작가의 [오각의 합주]는 오각 형태의 의자 15점, 나무 형태의 조형물 3점으로 구성된 작품이며, 물레 성형(jiggering)으로 만든 백자에 오방색 유약을 입혀 제작되었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동 사이에 있는 뜰과 교육동 옥상에 놓여, 관람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현재는 미개방 공간이다) 김헌철 작가의 [시간의 흐름]은 170여 개의 유리 오브제로 구성된 작품으로, 블로잉 기법(Glassblowing)으로 만든 모래시계 형태의 붉은색 그러데이션 유리 오브제로, 서울공예박물관 안내동 천장에 설치한 작품이다. 박원민 작가의 [희미한 연작]은 반투명 다홍색의 안내 데스크 작품으로, 레진을 주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교육동(어린이박물관)의 인포데스크로, 어린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한쪽 면의 높이를 낮추어 제작되어, 편의성과 심미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모던하면서도 어린이 친화적인 형태와 색감을 갖추고 있다. 이강효 작가의 [휴식, 사유, 소통의 분청의자 세트]는 전통 옹기 형태의 의자로, 직접 배합한 흙으로 빚어 만든 도자 위에 분청 기법인 상감, 덤벙, 귀얄로 장식한 작업이다. 30여 점의 분청 의자가 서울공예박물관 앞뜰에 놓여, 관람객들이 나무 아래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이재순의 [화합Ⅰ, 화합Ⅱ]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0호 이재순 석장이 제작하였으며 석문 1점, 의자 9점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의자 9점은 우리나라 전국 각지와 제주도에서 채취한 자연석(고흥석, 영주석, 원주석, 보령석, 문경석, 경주석, 마천석, 황등석, 제주석)을 사용하였다. 돌에 길상무늬를 조각하여 제작하였다. 이헌정 작가의 [섬]은 안내 데스크와 보조 데스크로 구성된 작품으로, 판 성형(slab building)과 흙가래 성형(coiling)을 통해 제작된 청록빛의 대형 도자 기물이다. 관람객들을 맞이할 인포데스크 역할을 한다. 최병훈 작가의 [태초의 잔상 2020]은 안내데스크 1세트, 벤치 1점, 스툴 3점, 수납장 3점으로 구성되었으며, 속은 검은색이고 겉은 흙색인 거대한 자연석과, 나뭇결을 살려 검은색 칠을 한 원목 등으로 제작되어 자연 그 자체를 감상할 수 있는 아트퍼니처이다. 서울공예박물관 전시동 실내 입구에 설치되었다. 한창균 작가의 [Remains & Hive]은 원형스툴 3점, 벌집스툴 1점, 독립스툴 20점으로 구성되었으며, 대나무를 가공하여 10가지 이상의 다른 패턴으로 엮어 제작한 작품이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들어진 견고한 대나무 의자들은 그 멋진 형태와 미감은 물론, 휴식을 위한 실용성 또한 지니고 있다.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 Objects9은 ‘공간 발견’, ‘작가 발굴’, ‘작품 창조’라는 세 가지 목표에 따라, 다양한 공예 작가가 박물관 개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작품을 시민들이 직접 사용함으로써 공예 문화를 실질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실내에 오색의 아름다운 공예 작품을 감상하는 기쁨과 더불어 박물관 곳곳에 난 창으로 드러낸 풍경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포토 포인트로 사랑을 받고 있다. 한옥을 포함한 일곱 개의 건물과 공예마당을 갖춘 서울공예박물관은 높은 담이 없으며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도심 속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다. 흥미로운 골목길을 탐험하듯이 각 동의 다양한 전시와 마당, 휴게 공간을 찾아다니다 보면, 공예가 각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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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50년 만에 무령왕릉 출토유물 전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공개
발굴 50년 만에 무령왕릉 출토유물 전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공개
[서울문화인] 1971년 7월 5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舊 송산리고분군)에서 배수로 공사를 하는 도중에 우연히 벽돌무덤 하나가 발견되었다. 무덤 입구에 놓인 지석을 통해 이 무덤의 주인공이 백제를 다시 강한 나라로 부흥시킨 제25대 무령왕(武寧王, 백제 제25대왕, 재위 501~523년) 부부임을 알려주었고, 무령왕릉의 출토된 유물을 통해 중국 남조와 관련된 것, 신라·왜와의 교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 발견으로 백제사와 동아시아사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공주시 금성동에 위치한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왕들의 무덤으로 20여기 이상이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 7기가 복원되어 있다. 이 중 무령왕릉과 송산리 6호분은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은 벽돌무덤으로 아치형의 천장을 한 무덤방과 무덤길을 갖춘 구조이다. 전체 길이는 약 7.03m이다. 널길은 길이 2.83m, 너비 1.03m, 높이 1.52m인 좁은 통로로 되어 있고, 널길이 끝나면 바닥이 22cm 낮아져 널방이 나타난다. 1.05m를 지나면 다시 바닥면이 원래대로 높아져 관대(棺臺)로 이어진다. 널방은 길이 4.20m, 너비 2.72m,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3,10m이다. 내부는 모두 연꽃무늬 계열의 벽돌로 채워졌다. 무령왕릉의 발굴은 백제사 전반, 나아가 한국 고대사 연구에 큰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백제는 기원전 18년 위례성慰禮城에 도읍한 후 660년 멸망하기까지 678년 동안 존속하였고, 도읍 위치에 따라 한성 웅진 사비시기로 나눈다. 백제 웅진시기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으나 1971년 무령왕릉이 발견됨으로써 백제사 연구의 대전환이 이루어졌다. 삼국시대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무덤의 주인공이 밝혀진 이 무령왕릉에서는 무덤의 주인공을 알려주는 묘지석을 비롯하여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 대표적인 유물 중에는 왕과 왕비의 금제 관 꾸미개 4점을 비롯하여 다양한 장신구, 금동신발, 청동거울, 중국제 도자기 등 5천 여점에 이르며, 이 중 12종목 17점이 국보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이 포함되었다. 무령왕릉(武寧王陵)의 지석(誌石)에는 무령왕을 “영동대장군백제사마왕(寧東大將軍百濟斯麻王)”이라고 나타내고 있으며, 그가 62세 때인 계묘년(癸卯年) 오월병술삭칠일(五月丙戌朔七日)에 죽었고, 2년 뒤인 을사년(乙巳年, 525년) 팔월계유삭십이일(八月癸酉朔十二日)에 대묘에 안장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무령왕과 왕비는 사망 이후 27개월, 즉 3년간의 빈장을 치른 뒤에 대묘大墓에 모셔졌다. 삼년상은 중국의 유교적 전통에 기반을 둔 것으로, 당시 백제에 유교적 의례가 도입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과 달리 빈장이나 가매장假埋葬 상태로 3년 상을 치른 뒤 시신을 안치하는 등 백제의 고유한 상장례 전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무령왕릉은 분명 우리 고고학 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발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위대한 발견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1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급하게 서둘러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3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졸속 발굴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다. 당시 발굴단장 이었던 고 김원룡 전 국립중앙박물관 단장은 이러한 무령왕릉의 발굴은 자신의 실수이자 평생의 아쉬움의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 기념 특별전 올해는 무령왕릉 발굴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여 국립공주박물관(관장 한수)이 무령왕릉 출토유물 전부를 비롯하여 발굴조사 과정의 기록물을 포함하여 5,232점을 한자리에 모은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1971년 발견 이후 처음으로 무령왕릉 출토유물 모두를 한자리에서 공개하는 것이다. 무령왕릉의 묘지석에는 무령왕은 462년에 출생하였고 계묘년癸卯年(523년) 5월 7일에 돌아가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삼국사기』 백제본기에도 무령왕이 501년 즉위하여 523년 5월에 돌아가신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무령왕이 동성왕의 둘째 아들로 나오지만,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개로왕의 아들로, 주로 달린 『백제신찬百濟新撰」에는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의 아들로서 동성왕의 어머니가 다른 형(異母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 학계에서는 무령왕을 곤지의 아들로 보는 견해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여전히 개로왕의 아들이라고 보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서기』에는 무령왕이 쓰쿠시 가쿠라시마(各羅島)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하는데, 이곳은 현재 규슈(九州]의 작은 섬인 가카라시마(加唐島)로 여겨진다. 무령왕의 이름은 지석에는 ‘斯麻(사마)’로, 『삼국사기』에는 ‘斯摩(사마)’와 ‘餘隆(여융)’ 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신장이 8척이고, 눈매가 그림과 같았으며 인자하고 너그러워서 민심이 그를 따랐다”고 한다. 그는 501년(동성왕 23)에 동성왕이 사냥에 나갔다가 좌평(佐平) 백가(苩加)가 보낸 자객에게 칼에 찔려 죽자 왕위를 계승하였다. ‘武寧(무령)’은 돌아가신 뒤에 올린 시호(諡號)이다. 무령왕릉 출토유물 5,232점 전체를 최초로 한자리에 전시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두 곳에서 전시되고 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무령왕릉 출토유물 중 왕과 왕비가 착용한 대표적인 국보들을 중심으로 전시하였으며, 기획전시실에서는 복원, 복제된 유물을 비롯하여 1971년 무령왕릉 발굴조사와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앞으로의 연구 과제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되었다. 상설전시실 도입부에는 백제인들의 내세관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받침 있는 은잔을 전시하고 그 안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되었고 이어 왕과 왕비의 관꾸미개, 금귀걸이, 청동거울, 진묘수 등 주요 유물은 새롭게 진열장 유리를 저반사유리로 교체하고 조명과 받침대를 개선하여 감상 효과를 높였다. 왕과 왕비의 목관은 3D 스캔하여 실제 크기로 새롭게 전시하였다. 왕과 왕비 목관재 표면과 바닥에서 철제 못 1,279점과 금동제 못 19점이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왕과 왕비 목관에 사용한 널못은 123점이며, 다른 못들의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다. 목관재를 결구할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꺾쇠는 197점 확인되었다. 왕 널못은 7~9엽 꽃잎의 철제 못 머리에 금판을 씌우고 동제 받침에 은판을 씌워 결합한 것으로, 전체 65점 중 10점이 현재 목관에 박혀 있다. 왕비 널못은 8~9엽 꽃잎의 철제 못 머리에 은판을 씌운 것으로 전체 58점 중 3점이 목관에 박혀 있다. 일부 못 머리에 직물 흔적이 남아 있어 널방 내부나 목관을 직물로 장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관 외에도 여러 목재편이 확인되었다. 진묘수 뒤쪽 널길 중간과 널방 입구 사이에서는 나무문과 제대, 금동 테 두른 목기가 확인되었고, 출토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주칠기 조각이 내부 잔류물 수습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성분 분석 결과 나무문은 삼나무, 제대는 목관과 같은 금송으로 만들었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무령왕과 왕비의 베개, 발받침은 나무로 만들어 장기간 전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동안 상설전시실에서는 복제품을 전시해 왔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왕의 것과 왕비의 것을 교대로 선보인다. 무령왕과 왕비의 베개, 발받침은 형태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표면채색, 장식 방법 등에는 차이가 있다. 베개는 모두 나무 위쪽을 중앙에서반원으로 파내어 머리를 고정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발받침은 나무 위쪽을 중앙에서 W자 모양으로 깎아내어 시신의 두 발을 안치하도록 만들었다. 왕 베개와 발받침은 나무 표면에 전체적으로 옻칠을 한 뒤 장방형 금판을 이어서 육각형 문양을 만들고, 그 모서리와 중앙에 달개가 달린 금제 꽃모양 장식을 붙였다. 왕비 베개와 발받침은 나무 표면에 천연광물인 진사辰砂를 붉게 칠하고 그 위에 검은 먹과 흰색 안료로 무늬를 그려 넣었다. 베개는 폭이 좁은 금박으로 테두리를 돌리고 안쪽에 금박으로 육각형 문양을 만들었으며, 발받침은 테두리에만 금박을 붙여 장식했다. 수종樹種 분석 결과 왕 베개는 주목朱木이고 왕비 발받침은 향나무속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목과 향나무속은 한반도에 자생하는 나무로, 목관을 일본산금송으로 만든 것과 비교된다. 왕 금동신발은 모양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로, 왕비 금동신발은 뒤꿈치가 부서져 없어진 채 발견되었다. 금동신발은 좌측판과 우측판, 바닥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양이 없는 은판(왕)과 금동판(왕비)에 문양을 맞새김한 금동판을 덧대어 결합하고 동제 실[銅絲]과 못(리벳)으로 고정하였다. 문양은 육각무늬 안에 새(봉황문鳳凰文)와 꽃을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좌·우측판은 원형의 달개를 동제 실로 고정하고, 바닥판은 원형의 달개를 꿴 동제 실과스파이크로 고정하여 실용성과 장식성을 모두 추구하였다. 성분 분석 결과 각 판의 바깥 부분과 일부 장식품은 수은 아말감법으로 도금하였지만 각판의 안쪽과 못의 몸통은 도금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왕 금동신발 안쪽 면에 덧댄 은판은 순은(99%)으로 확인되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무령왕릉 발굴 이후 50년 동안 공주박물관이 무령왕릉 유물을 관리, 보존하며 정리한 성과들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롭게 밝혀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무령왕과 왕비 목관의 크기와 구조, 장식 부착 여부 등 정밀 조사 결과를 반영한 목관 재현품과 무령왕에 대하여 기록된 묘지석과 삼국유사, 백제의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중국 청자와 오수전, 동제 그릇, 무령왕과 왕비 금동신발 내부에서 발견된 직물 등을 조사하여 백제의 뛰어난 제직(製織)기술을 보여주는 금(錦) 직물과 라(羅) 직물 재현품을 제작하여 선보이고 있다. 또한, 무령왕릉 발견 최초 보고 문서와 발굴조사 실측도면, 탁본을 비롯하여, 당시 언론 보도 내용과 분위기도 소개하고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무령왕릉 발견 이후 국립공주박물관이 발간한 다양한 서적을 관람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박물관 실감 영상실에서는 무령왕이 돌아가신 523년부터 무령왕릉이 발굴된 1971년까지 무덤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무령왕릉 1,448년간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2022년 3월 6일(일)까지 진행되며, 현재는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