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산하 서울시극단(단장 고선웅)이 시즌 네 번째 레퍼토리로 닐 사이먼(Neil Simon)의 코미디명작 <굿닥터>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굿닥터>는 안톤 체홉의 익살스럽고 재치 있는 단편들을 브로드웨이의 전설이라 불리는 작가, 닐 사이먼이 각색한 옴니버스극으로 1973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어 수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대중적인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김승철 연출이 원작에서 ‘재채기’, ‘가정교사’, ‘치과의사’, ‘늦은 행복’, ‘물에 빠진 사나이’, ‘생일선물’, ‘의지할 곳 없는 신세’, ‘오디션’ 등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총 8개 챕터를 선별해 선보인다.
김승철 연출은 “동시대를 풍자하기 위해 코미디를 한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현시대 풍자보다는 인간애에 더 집중했다. 그리고 8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에 애정을 갖고 응원하는 마음에서 접근했다.” 더불어 “정통연극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선택된 작품이다. 고전이 보여주는 힘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이번에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코미디지만 그 안에서 삶의 갈등과 어려움을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여 인간애를 가득 담았다. 아울러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 주변을 따스한 시선으로 응시, 자극적인 콘텐츠가 홍수처럼 넘치는 시대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삶의 통찰과 해학, 감동을 느끼게 할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다.
연극 ‘토카타’, ‘햄릿’, ‘킬롤로지’ 등에서 섬세하고 깊은 내면의 연기를 보여준 김수현이 작가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서울시극단 배우 정원조, 이승우, 연극 ‘장녀들’, ‘안티고네’ 등에서 묵직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김귀선, ‘불편한 편의점’, ‘추풍령’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 문상희, 김영경 등이 함께한다.
연극 <굿닥터>는 11월 12일까지 진행된다. [권수진 기자]
[공연스케치]
#1. 재채기
매우 소심한 하급 공무원 이반은 연극을 보러갔다가 자신의 최고 상관인 장관의 머리에 재채기를 한다. 그는 이 실수를 만회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다 더 큰 실수를 저지르는데...
#2. 가정교사
한없이 착한 가정교사 쥴리아에게 여주인은 급여를 주지 않으려고 부당한 일들을 꾸민다. 쥴리아는 변명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는데...
#3. 치과의사
치통으로 고통 받는 사제가 병원을 찾아가지만 치과에는 경험 없는 조수 쿠리야틴만 있다. 이빨을 뽑지 않으려는 사제와 이빨을 뽑아야만 보내주겠다는 조수 사이의 실랑이가 벌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