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한미사진미술관은 집시의 삶과 자취를 기록한 감각적인 사진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요세프 쿠델카의 가장 순수한 감성이 담긴 초기 연작 ‘집시’를 소개하고 있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첫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1975년 미국 아퍼처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온 그의 첫 사진집 『집시』의 전작 111점을 선보이는 전시로 그의 첫 사진집 『집시』는 요세프 쿠델카의 등장을 세상에 알린 사진집이다. 그 안에 담긴 신선하고 독특한 사진들은 전통적 르포나 다큐멘터리 범주를 넘어선, 쿠델카만의 개인적인 비전에 관한 것으로 이 사진집은 한국에도 알려져 많은 사진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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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비아 Moravia, 1966 ⓒJosef KoudelkaMagnum Phot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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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1963 ⓒ요세프 쿠델카매그넘 포토스 Slovakia, 1963 ⓒJosef KoudelkaMagnum Phot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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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1963 ⓒ요세프 쿠델카매그넘 포토스 Slovakia, 1963 ⓒJosef KoudelkaMagnum Phot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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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1967 ⓒ요세프 쿠델카매그넘 포토스 Slovakia, 1967 ⓒJosef KoudelkaMagnum Phot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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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비아, 1966 ⓒ요세프 쿠델카매그넘 포토스 Moravia, 1966 ⓒJosef KoudelkaMagnum Phot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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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1963 ⓒ요세프 쿠델카매그넘 포토스 Slovakia, 1963 ⓒJosef KoudelkaMagnum Phot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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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1967 ⓒ요세프 쿠델카매그넘 포토스 Slovakia, 1967 ⓒJosef KoudelkaMagnum Phot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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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1967 ⓒ요세프 쿠델카매그넘 포토스 Slovakia, 1967 ⓒJosef KoudelkaMagnum Photos |
한미사진미술관은 요세프 쿠델카의 국내 전시 개최를 위해 2012년부터 꾸준히 작가를 설득, 전시 주최 기관과 전시 공간을 극도로 까다롭게 심사하는 쿠델카의 마음을 얻는데 에는 미술관의 소장품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쿠델카가 자신의 작품 인화를 전적으로 맡겼던 마스터 프린터 보야 미트로빅이 은퇴한 후, 더 이상 작품을 인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고, 작품의 희소가치는 하늘로 치솟았다. 쿠델카의 몇 안 되는 프린트를 소장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3년 전, 쿠델카가 마스터 프린터 보야 미트로빅에게 은퇴 선물로 직접 선별하여 준 24점의 작품이 경매에 나왔는데 쿠델카는 이 묶음이 낱장으로 흩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잘 보관할 수 있는 기관에 머물기를 바랬는데 자신의 24작품이 안착한 곳이 한미사진미술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한미사진미술관이 이번 전시를 기념해 발간한 『집시』 한국판 사진집은 1975년 판, 2011년판 『집시』 사진집에 이어 쿠델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이미지의 흐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진집으로 작가와 긴 논의 끝에 완성되었다. 책 속의 이미지 배열은 작가가 직접 정리하였다. 책의 마지막에는 쿠델카가 생각하는 전시장에서의 가장 이상적인 작품 설치 방법이 실려 있다.
프랑스의 국립 그랑프리 사진상(1987년),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사진상(1991년), 국제 사진 센터 인피니티 상(2004년)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요세프 쿠델카는 1968년, 구 소련의 프라하 침공을 사진으로 기록해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사진가로 1970년, 영국에 망명을 요청하고 체코를 떠난 그는 무국적자라는 특수한 신분으로 《Exile》(1970~1994), 《Wall》(2002~ ) 등과 같은 그 만의 예민한 감성이 담긴 사진 작업을 이어왔다. 1971년부터 매그넘 소속작가가 되어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전시는 4월 15일까지 계속되며, 성인일반 6,000원, 학생(초,중,고) 5,000원이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