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 전은 지난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되어 단일 관람객수 신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큰 관심과 반향을 일으켰던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2016년 12월 9일(금)부터 3월 12일까지)의 후속 전시로, 당시 전시에서 선보였던 작가 셰퍼드 페어리(일명, OBEY GIANT)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조망하는 단독 전시이다.
1970년 미국 찰스톤에서 태어난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는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그는 대학 재학 중 “Andre the Giant has a Posse”라는 스티커를 만든다. 셰퍼드는 이 스티커로부터 시작하여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현상학’에 대한 가장 현대적인 물음을 제시했던 “OBEY GIANT" 캠페인과 2008년 미국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의 얼굴이 그려진 HOPE 포스터로 유명세는 물론 영향력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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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
그는 전 세계에서 50개 이상의 대규모 공공 벽화(mural) 작업을 실행해오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현재 뉴욕현대미술관(MoMA),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 스미소니언 국립 초상화 박물관, 보스턴 현대 미술관(the Boston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the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등에 영구 컬렉션으로 소장되어 있다.
한편, 기존 전시가 수십 년간 지속된 팝아트라는 장르를 잇는 가장 거센 움직임인 그라피티의 서막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면 이번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에서는 현대 그라피티 예술의 미(美)적 가치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문화를 관통하는 철학의 깊은 정수를 느낄 수 전시로 소개되는 작품만도 무려 290여 점으로 사진에서부터 일러스트, 페인팅, 스텐실, 실크스크린을 활용한 작품까지 낙서정도의 하위문화로 취급되었던 그라피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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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Springs,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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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Dove(Red),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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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Girl(Make ArtNot War),2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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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Tree,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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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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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etitionWorks(Icon), 2011 |
4월 30일(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품의 주제와 메시지별로 5개의 섹션을 통해 사회, 문화, 인류,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작가의 심오하고 깊은 고민을 그려낸 작품들은 예술적인 가치에 대한 심미적인 감탄을 넘어서 나와 내가 속한 사회의 관념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