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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천경자 화백의 위작논란의 '미인도' |
[서울문화인]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는 진품 진위논란에 앞서 천 화백의 그 어느 작품보다 세간의 이목을 받으며 유명 작품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진위논란에 실물을 공개하라는 언론과 미술계의 요구에 대해 침묵해 오던 국립현대미술관(이하 미술관)이 오는 4월 18일 과천관에서 개막하는 ‘소장품 전: 균열’을 통해 ‘미인도’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인도 실물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미술관은 ‘위작 논쟁이 끝나지도 않았고 유족 측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던 미술관은 이번 ‘미인도’ 공개에 대해 학술적 분석과 다양한 논의와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활발한 담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라고 밝혔다.
이에 유족 측은 전시 강행 시 고인의 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며 즉각 반발했으며, 미술관은 “작품 옆에 작가 이름을 표기하지 않고 작품정보와 그동안의 논란경과를 전시장에 부착하겠다” 또한, “작품을 둘러싼 쟁점과 최근의 법적 판단들을 고려해 아카이브 방식 등 전시 방식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검찰은 미인도가 천 화백의 작품이 맞다고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현재 항고한 상태이다.
이에 앞서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감정단은 특수카메라를 이용한 데이터를 통해 ‘미인도’는 천 화백의 1981년 작 ‘장미와 여인‘을 보고 그린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천 화백의 작품이 아니라는 내용의 과학감정보고서를 검찰 측에 제출하였고 미술관 측은 ‘미인도’를 입수한 시기가 1980년 4월로 이듬해 그려진 ‘장미와 여인’을 보고 그릴 수 없다고 주장하며 ‘미인도’ 연구 자료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었다.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미인도’의 진위논란은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 미인도를 천 화백의 작품으로 소개했지만 천 화백은 “내가 그린 그림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지금까지 25년간 위작 시비가 계속되고 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