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어린이박물관이 아시아의 식문화를 통해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체험할 수 있는 ‘맛있는 아시아, 밥․빵․국수’ 특별전을 마련했다.
‘맛있는 아시아, 밥․빵․국수’ 특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꾸러미 사업의 성과에 기반으로 만들었다. 어린이들의 문화다양성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시작한 다문화꾸러미 사업은 2010년 베트남과 몽골꾸러미를 시작으로 2011년 필리핀, 2012년 대한민국, 2013년 우즈베키스탄, 2014년 인도네시아, 2015년 중국, 2016년 일본꾸러미를 제작하였고, 올해에는 인도꾸러미를 준비하고 있다. 다문화꾸러미가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사업이라면, 이번 전시는 ‘음식’을 주제로 한 상호문화적인 접근이라 하겠다.
아시아의 주 식재료는 쌀과 밀을 기반으로 밥, 빵, 국수가 보편적 식문화라 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만나는 ‘쌀이와 밀이의 맛있는 아시아 여행’ 영상은 전시의 세 가지 음식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쌀과 밀이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식재료를 만나 다양한 음식으로 변신하고 하나의 식탁에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누는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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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와 밀이의 맛있는 아시아 여행’ 영상 |
전시의 1부는 ‘밥’이다. 아시아 사람들은 쌀을 얼마나 먹는지 나라별로 살펴보고 커다란 가마솥으로 구성된 공간으로 들어가서 밥을 짓고 요리하고 밥상을 차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미디어 체험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다른 이름을 가진 여러 나라의 볶음밥을 만들고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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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스타일의 볶음밥 |
2부에서는 ‘국수’에서 알아본다. 전통적 국수틀을 사용해 국수를 뽑아보고, 아시아의 국수에 관한 알아본다. 미고랭(인도네시아), 팟타이(태국), 퍼보(베트남), 라그만(우즈베키스탄), 판싯(필리핀), 초이왕(몽골), 락사(싱가포르), 우동(일본) 등 아시아의 국수 중 자신에게 어울리는 국수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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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
3부 ‘빵’에서는 커다란 빵처럼 둥근 공간 속에서 아시아의 빵에 관해 체험할 수 있다. 난과 니뽀쉬까 등 주식으로 먹는 빵을 비롯하여 다양한 아시아의 빵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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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
4부 ‘아시아의 부엌’에서는 아시아의 다양한 향신료와 양념, 음식을 먹는 그릇과 만드는 도구 등이 소개되고 있으며, 5부 ‘모두의 식탁’은 어린이들이 펠트 재료 등을 사용하여 나만의 아시아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누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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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부엌 |
또한, 다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요즘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이 집에서 접할 수 있을 엄마나라의 음식을 이해을 위해 ‘엄마나라 음식을 소개합니다’는 코너도 마련되었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지에서 온 엄마를 둔 한국 어린이 12명이 영상을 통해 엄마가 만들어 준 집밥을 보여주고 설명하고 있다. ‘엄마나라 음식을 소개합니다’ 영상은 이주여성 네트워크인 ‘꿈드림학교’와 협력하여 이루어졌으며, 전시안내 리플렛 또한 9개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이해를 돕는다.
한편, 이 어린이들은 21일 개막식에 초청되어 필리핀 출신의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의 사회로 엄마나라 음식을 소개하는 아시아 각국의 대표가 되어 어린이정상회담에 참여 대화를 나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가 “문화다양성에 기반한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과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될 수 있는 어린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