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해외에서 베스트셀러로 이름 올린 소설이 원작에 충실하게 영화로 만들어져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소설이 알려지고 영화로 만들어진 만큼 영화는 소설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지만, 반대로 원작에 미치지 못한다면 가차 없이 혹평을 들을 수도 있다.
영화 <종이달>은 일본에서 주요 문학상을 석권하고 일본의 3대 여성작가라 불리는 ‘가쿠다 미쓰요’의 소설 「紙の月」을 원작으로 칸이 주목하는 감독 ‘요시다 다이하치’가 영화로 만든 동명 영화이다. 영화는 은행 계약직 여직원인 41세 우메자와 리카(미와자와 리에)가 은행에서 거액을 횡령하고 태국으로 도주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이 한 번의 일탈로 시작된 일상의 균열과 자신의 삶이 허무함을 느끼게 되면서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치밀하게 전개된다.
관객들은 7년 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미와자와 리에를 통해 주인공 리카의 변화과정과 심리를 완벽하게 볼 수 있으며, 또 19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 끝자락에 한꺼번에 많은 돈을 갖게 된 노령층과 쇠락해가는 일본경제 속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청년층과 여성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당시 일본사회를 엿볼 수 있게 해 준다.(7월 2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26분)
영화 <다크 플레이스>는 소설 「나를 찾아줘」로 알려진 작가 길리언 플린의 동명소설이 영화로 만들어 진 것이다. 길리언 플린은 아마존 종합 1위, 뉴욕 타임즈 소설부문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소설가로, 「나를 찾아줘」, 「다크 플레이스」 두 작품 모두 우리나라에도 이미 번역 출간되어 있고, 지난해 10월에 개봉한 영화 <나를 찾아줘>로 17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5년 전 엄마와 두 언니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리비(샤를리즈 테론)의 증언으로 오빠 벤이 살인자로 지목되고 25년의 시간이 흘러간다. 탐정 클럽과 킬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일(니콜라스 홀트)은 25년 전 큰 아들 벤이 엄마와 어린 여동생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에 의구심을 갖게 되고, 유일한 생존자이자 증인인 막내 리비를 만나 함께 진범을 찾자고 설득한다. 리비와 라일이 25년 전의 기억을 파헤치고 진실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전개되고 많은 자료와 다른 사건들 속에서 마침내 진범이 밝혀지게 된다. 뜻밖의 반전으로 결말이 궁금해지는 영화로 끔찍한 기억 속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과정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
최근 내한해서 국내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로이 모레츠 그리고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등의 아낌없는 열연이 기대감을 더한다.(7월 16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13분)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