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2015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따뜻한 멜로 영화가 30일 개봉된다. 바로 유승호와 고아라가 달달한 연인으로 등장하는 <조선마술사>이다. 작년에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한 배우 유승호가 전역 후 SBS 드라마 <리멤버 – 아들의 전쟁>를 통해 먼저 얼굴을 알리게 되었지만 사실 전역 후 3개월 만에 <조선마술사>의 촬영이 시작되었기에 첫 연기 복귀작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조선마술사>는 김탁환 작가와 이원태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웹소설 '조선마술사'(2015. 11. 소설로 출간되었음)를 원작으로 한다. 그러나 김대승 감독은 원작이 주는 이야기를 바꿔서, 조선 최고의 마술사와 공주의 운명을 거스른 사랑,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한 목숨을 건 대결을 담은 멜로이야기로 각색한다.
그래서 영화는 조선조 후기 평안도 의주 최대 유곽 물랑루와 조선 최고의 마술사인 환희(유승호)가 청나라의 왕자 빈으로 책봉되어 떠나는 의순공주(고아라)와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과 물랑루와 그 주변에서 생기는 이야기로 탈바꿈된다.
어린 시절 환희는 청나라 마술사 귀몰(곽도원)에게서 학대 받다가 의누이 보음(조윤희)과 함께 귀몰의 손에서 함께 도망친 후 물랑루의 주인인 김갑서(손병호)에 의탁하면서 최고의 마술사로 성장하게 되지만, 청나라의 사행단을 맞아 사행단의 보물을 훔치려는 김갑서, 그리고 다시 나타난 귀몰의 음모 속에서 청명이라 이름 지은 의순공주와의 인연을 만나게 되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다가오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유승호 고아라의 케미가 시선을 잡는다. 그리고 아름다운 미쟝센과 조연들의 명품 연기가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김대승 감독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후궁: 제왕의 첩>만큼 아름다운 영상미를 위해 고창 청보리밭, 양평 설매재, 화순 적벽 등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영화에 잘 담아냈으며 여기에 주 무대인 물랑루 세트와 이국적 의상들로 영화를 화려하게 물들였다.
여기에 명품 조연으로 손색없는 귀몰 역의 곽도원은 강렬한 흉터 분장과 함께 카리스마를 내뿜는 악랄한 인물을 잘 표현했고 의순공주의 호위무사 안동휘 역의 이경영은 나이까지 잊은 듯한 날렵한 검술을 보여주면서 충직한 신하의 모습을 잘 그려준다. 여기에 박철민과 조달환이 특유의 감초 연기로 좀 더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지나치게 환희와 청명의 로맨스에 할애되어 있는 등 생각보다 스토리 라인이 엉성하고 삼각관계의 한 축인 보음(조윤희)에 대한 영화적 설명이 다소 부족해 중요한 한 부분이 잘려나간 느낌이 든다. 다행스러운 것은 영화가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보다는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애틋한 남녀의 상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마음 한 구석을 뜨겁고 아프게 하는 것은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12월 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러닝타임은 122분이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