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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백작가 |
[서울문화인]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현대미술사 연구토대를 마련하고자 2014년부터 기획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판화부문 첫 번째 전시로 1970년 이후 미국에 정착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판화가 황규백(黃圭伯, 1932~ )의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 <황규백: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전을 지난 4월 28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황규백은 판화매체 중 노동집약적이며 세밀한 장인정신을 요하는 전통적 판화기법인 유럽의 메조틴트 기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스터하고 한국적 감수성을 현대적인 조형감각으로 완성한 작가다. 한국현대판화의 맥을 잇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짧은 기간 동안 해외 유학을 통하여 판화를 접하고 습득하거나 국내에서 자생적인 방식으로 작업을 해온 것과 달리, 황규백 작가는 30년 이상 해외에 거주하며 전방위적으로 예술경력을 쌓으며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하였다.
일찍이 해외에서 판화가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황규백은 루브리아나 판화 비엔날레(1979, 1981), 브래드포드 판화 비엔날레(1974), 피렌체 판화 비엔날레(1974)등의 국제 판화제에서 수상하였고, 그의 작품들은 뉴욕현대미술관, 파리현대미술관, 대영박물관,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지에 소장되었다. 특히 그는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포스터를 위한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국제적인 작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였다. 이번 전시는 황규백이 국내 미술관에서 갖는 최초의 개인전이며, 작가의 60년에 걸친 작업여정의 정수를 조망할 수 있는 회고전이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부분은 황규백이 1968년 도불 후 파리에서 제작한 초기 판화작품과 판화 제작과정을 구현한 공간이다. 두 번째 부분은 작가가 뉴욕에 정착하여 197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으로 제작한 메조틴트 작품들이다. 마지막 부분은 2000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 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회화작품들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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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e de l'Histoire, 1968, 에칭, 39x33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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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f, 1990, 메조틴트, 27.5x33.5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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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t in the Sky, 2014, 캔버스에 유화, 122x102cm |
이번 전시는 그의 판화 작품뿐만 아니라 2000년 영구 귀국 후 최근까지 집중적으로 작업해오고 있는 회화작품까지 60년 작품세계를 포괄적으로 조망하고 있으며, 전시는 7월 5일까지 계속된다.(관람료: 2,000원)
한편, 2016년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판화부문 선정 작가로 김형대(金炯大, 1936~ )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