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1984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처음 공개한 영화이다. 이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편(1991년)을 추가로 제작한 이후,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이 3편(2003년)을, 맥지 감독이 4편(2009년)을 시리즈로 제작했으나 2편 이후 흥행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이런 흥행사 속에서 앨런 테일러 감독은, 터미네이터하면 떠오르는 인물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전면에 다시 내세우고, 1편과 2편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기존 시리즈를 완벽하게 재구성하고 화려한 액션과 특수효과를 통해 새로운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영화 <터미네이터 : 제니시스>는 2029년 존 코너(제이슨 클락)가 이끈 인간 저항군이 스카이넷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가운데 과거로 보내진 터미네이터에게서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를 지키기 위해 저항군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가 1984년으로 시간 여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과거로 이동하는 카일 리스는 시간여행 중 타임라인이 겹치는 현상을 통해 두 개의 과거를 접하게 되고, 그 기억을 이용해 1984년으로 이동한 후 기다리고 있던 사라 코너와 T-800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동행하며, 다시 2017년으로 시간을 넘나들면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스카이넷과 맞서 싸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1편과 2편에 등장한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스토리는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다. 2편에서 사라와 존이 스카이넷을 막아내었기 때문에 미래가 바뀌고 그 미래가 바뀌면서 다시 과거가 바뀐다는 설정으로, 이미 T-800이 어린 사라 코너와 함께 로봇과의 전쟁을 준비하며 기다린다든지, 2편에서 1994년에 등장한 T-1000이 1984년에 등장하는 등 스토리의 변화가 생긴다. 더불어 업그레이드 된 CG로 액션뿐만 아니라 터미네이터까지도 훨씬 더 리얼하게 표현해 냈다.
<터미네이터 : 제니시스>에서는 1편과 2편에 대한 오마주가 많이 나온다. 시간여행으로 도착할 때 특유의 나체로 반무릎 끓는 자세, 카일 리스보다 먼저 도착한 터미네이터가 1편에서 처음 시간 이동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젊었을 때 모습을 재현해 낸 것, 툭툭 던지는 “아이 윌 비 백”하는 대사, 사라코너에게 짝짓기에 대한 질문을 하는 대사 등등은 1편과 2편을 본 중년 관객들에게는 향수로 다가설 것이다
영화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단연 T-800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이다. 1편과 2편에서 활약하며 20여년이 넘는 세월의 무게를 지탱하기에는 이미 늙었지만 오직 터미네이터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서 전성기 못지않은 액션을 소화해냈다. 그리고 2편에서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으로 등장해 마지막에 “아이 윌 비 백(I will be back)”을 외치며 사라지더니, 돌아와서는 “이젠 늙었어!”를 연신 말하고, 나아가 인간의 옷을 오래 입어서 인지 사라와의 정을 표현하는 인간미마저 풍기는 터미네이터를 연기한다.
영화에서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이 T-1000을 연기한 이병헌이다. 대사는 한마디 밖에 없고 15분가량 등장해 아쉬울 법도 하지만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는다. 무표정한 눈빛으로 특유의 T-1000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그러나 1편과 2편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특유의 옛날식 웃음코드에 젊은 세대가 얼마나 따라와 줄지는 모르겠고, 화려한 액션 볼거리와 함께 감성적인 장면이 영화흥행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궁금하다. 특히 1편과 2편을 모르는 세대도 즐기기에만 집중한다면 괜찮은 영화이다. 7월 2일 개봉하며,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2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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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왈제네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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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코너 역의 에밀리아 클라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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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셀카 삼매경 |
한편, 지난 2일 11시 리츠칼튼호텔에서 터미네이터 역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사라 코너 역의 에밀리아 클라크가 내한 기자 회견과 7시 30분에는 롯데월드몰 1층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가졌다. [허중학,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