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이번 EBS 국제다큐영화제는 개인의 삶을 넘어서 다양한 삶과 가치관이 공존하는 사회를 꿈꾸며 공동체적 가치를 복원하고 다양성이 존중 받는 세상에 대한 비젼을 담아 “세상과 통하다”라는 슬로건으로 현대인의 일상을 다룬 32개국 52개 작품을 선보인다.
EIDF는 경쟁 섹션인 ‘페스티벌 초이스’, ‘한국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아시아의 오늘’, 그리고 EIDF Focus인 ‘미래를 향한 창’, ‘어린이와 교육’, ‘여성 오디세이’, ‘뮤직 & 아트’, 총 8개의 섹션으로 운영된다.
여기서는 프로그래머 등 축제 관계자들에 의해 추천된 작품을 중심으로 각 섹션별로 관람하기 좋은 작품 2편씩을 소개한다. 다큐멘터리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꼭 참고하기 바란다.
올해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 섹션에서는 예술가의 삶, 거리에서 펼쳐지는 절박한 삶, 한 공간에 살면서도 단절된 가족 간의 소통, 생명의 존엄에 대한 성찰 등을 다룬 작품으로 현재 그리스의 경제상황을 담고 있는 <아고라: 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 Agora: From Democracy to the Maket>, 절제된 영상미가 뛰어난 60년이 넘게 티타임을 이어오는 5명의 할머니 이야기 <티타임 Tea Time>등 모두 9편이 있다. ‘페스티벌 초이스’ 섹션은 경쟁부문으로 시청자와 관객의 선택이 수상작 결정에 반영될 예정이다.
|
아고라-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 |
|
티타임 |
‘한국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섹션에서는 EBS 다큐 프라임에서 방영한 바 있는 불법이주노동자의 삶을 담은 <가족쇼크 – 마석, 집으로 가는 길 Going Home to Maseok>, 정실과 후처가 여생을 함께 하는 이야기 <춘희막이 With or Without you>가 주목할 만하다.
|
가족 쇼크-마석, 집으로 가는 길 복사 |
‘월드쇼케이스’ 섹션에서는 66-98세의 할머니들로 이루어진 배구단이 멋진 할아버지 배구단과 시합하는 이야기 <내 나이가 어때서 The Optimists>,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이야기를 담은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시티즌포 Citizenfour>, 한 살배기 말기 암 아들의 인생을 기리기 위해 독특하고 시적인 비디오게임을 만들며, 병마와 싸우는 아들과 가족을 지켜보는 모습을 담은 영화 <지금이라는 이름의 선물 Thank You for Playing>이 주목할 만하다.
|
내 나이가 어때서 |
‘아시아의 오늘’에서는 중국에서 도시개발을 위해 대규모 이주를 시키는 과정에서 성난 노동자의 반발을 다루어 선덴스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다퉁(大同)개발 프로젝트 The Chinese Mayor>, 터키의 1960-70년대 영화부흥기를 다룬 작품 <터키 시네마: 리메이크에서 포르노 Remake, Remix, Rip-off>가 주목할 만하다.
|
다퉁(大同) 개발 프로젝트 |
EIDF Focus의 ‘미래를 향한 창’에서는 올해 개막작이자 2015 berlinale Culinary Cinema 개막작이자 2015 International Environmental FF 대상작인, 덴마크의 농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농사와 목축을 하는 농부 닐스 스톡홀름씨를 주인공으로 하여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다룬 <스톡홀름씨의 좋은 날 Good Things Await>, 음식낭비의 심각함을 고발하기 위하여 버려지기 직전의 음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먹을래? 먹을래! Just Eat It: A Food Waste Story>가 주목할 만하다.
|
스톡홀름 씨의 좋은 날 |
|
먹을래 먹을래 |
공식 섹션 스폰서 Unicef가 후원하는 ‘어린이와 교육’ 섹션에서는 텔아브비에 살면서 에티오피아로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말을 거부하는 무싸의 이야기 <말해 줘 무싸, Mussa>, 청각장애를 가져 따돌림을 당하는 소녀가 발리우드영화 속 여인들의 춤을 흉내 내면서 말로 할 수 없는 기쁨과 슬픔, 공포감을 담은 이야기 <퀸 오브 사일런스 The Queen of Silence>가 주목할 만하다.
|
퀸 오브 사일런스 |
‘여성 오디세이’ 섹션에서는 2014 IDFA 관객상을 받은 폭력적인 남편을 떠나 자녀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평범한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 <나지하의 봄 Naziha’s Spring>,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넘치는 중동지역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카레이싱팀의 이야기를 담은 <스피트 시스터즈 Speed Sisters>가 주목할 만하다.
‘뮤직 & 아트’ 섹션에서는 8월 29일 야간에 경희궁 숭정전에서 특별 상영될 영화인, 50번의 세계투어에서 문화적 배경이 다른 청중을 압도하는 오케스트라의 영화 <50번의 콘서트 Around the World in 50 Concerts>, 유럽의 가장 큰 두 서커스단 가문이 손자들의 결혼을 통해 서커스왕국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과 해프닝을 담은 <사랑의 서커스 Circus Dynasty>가 주목할 만하다.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 EBS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미로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1,2관 등 5곳의 오프라인 상영관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인터넷을 통해 예매도 가능하며 관람료는 5,000원이다.
두 번째는 EBS 방송채널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평일 낮 시간대와 심야시간대, 29일(토요일) 저녁시간대, 30일(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방송을 통해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다만 방송과 온라인에서는 저작권 및 방송심의 문제로 6편이 방송 불가능하여 46편에 한해 시청 가능하다.
세 번째는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된 D-BOX(http://www.eidf.co.kr/dbox) VOD서비스이다. 웹기반, 스마트 모바일기반으로 구축되어 컴퓨터 모니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접속 가능하다. 이미 지난 7월 15일부터 오픈되었으며 현재 유료로 다큐 영화를 볼 수 있다. 축제 기간 중에는 무료로 전환되며 모든 영화가 24시간 시청 가능하지만 축제기간이 끝나면 다시 유료로 전환될 예정이므로 참고 바란다.
오프라인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세계 유일무이 방송, 모바일플랫폼 다큐영화제인 EBS 국제다큐영화제로 2015년의 마지막 여름열기를 시원하게 식혀보기 바란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