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온양민속박물관은 개관 37주년을 맞이하여 ‘사랑방, 삶의 여유를 담다’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온양민속박물관의 의∙식∙주 연속 기획의 마지막 전시로 ‘주생활-사랑방’ 유물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주거생활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있다.
사랑방은 남성들의 침실이자 거실이고 서재였으며, 응접실의 역할도 했던 공간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유교의 윤리관에 따라 부귀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행동을 속된 것으로 여겼으며, 고고한 지조를 지키는 것을 중요시 생각했다. 따라서 사랑방도 청빈∙검소하게 꾸몄는데, 대개 자연목의 특징이 드러나면서도 과다한 치장이나 복잡한 장식이 없는 가구를 선호하였다. 선비들은 이곳에서 낮은 담장 사이로 산천초목을 감상하였고, 풍류를 즐기며, 자연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하는 삶을 살면서 벗과 더불어 시를 읊고 담소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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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 갓집(37.5x39.5x14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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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 먹(6.5x17.0x1.2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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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 목침(15.0x10.0x6.0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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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민속박물관] 의걸이장(93.0x43.3x160.5cm) |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서안, 등잔, 목침, 고비 등 사랑방에서 사용했던 대표적인 유물을 선정하여 미디어(양민하), 디자인(이에스더), 사진(허준율) 등 다양한 분야의 현대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하여 유물에 대한 현대적인 재해석을 하였다. 주거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선조들의 생활상을 오늘날 우리의 생활 속에 접목시켜보며, 유물에 담긴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간결함, 소박함 등 생활 에서 나타나는 삶의 여유를 새롭게 재조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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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스더 「舍廊房冊架圖 SARANGBANG CHEKGADO」 유리창에 시트, 2015, 1632×263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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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율 「Vintages in now(summer) #2」 Archival Pigment Print Ed. 13, 2015, 200×139cm |
전시는 오는 9월 13일까지 온양민속박물관 특별전시실과 온양민속박물관 내 구정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