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국립발레단이 현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프리드만 포겔을 2015년 제160회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에 지그프리트 왕자 역으로 초청하여 함께 공연한다.
<백조의 호수>는 전 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이다.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들도 장관이지만, 음울하고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네 마리 백조들이 차이콥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 추는 환상적인 춤은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라 바야데르> 중 3막의 쉐이드나 <지젤> 중 2막 윌리들의 군무 장면과 우위를 다투는 발레블랑(백색 발레)의 대표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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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딜 솔로 (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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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트루와 (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
유려한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 때문에 이 작품은 그 동안 수많은 안무자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지만, 천재적인 악마가 왕자와 치열한 대결구도를 보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만큼 극적인 발레는 없었다.
다른 <백조의 호수> 버전과 달리 1막과 2막에 추가된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와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어떤 관객은 이 부분 때문에 유리 그리로비치 버전을 택한다고 한다), 2막 각 나라 공주의 춤에 새로 삽입된 '러시안 춤'과 기존 버전보다 솔리스트들의 기량이 더욱 보강된 민속춤의 묘미는 주역의 춤은 백조 군무 못지않게 관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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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왕자의 성인식 (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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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2장-오데트와 왕자의 첫만남 (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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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아다지오 마지막 포즈 (사진. 국립발레단 제공) |
특히, 안무자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기존 <백조의 호수>에서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하여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림으로써 우리가 동화로만 알던 <백조의 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 소설의 경지로 올려놓았다. 때문에 무용수들에게 그 어느 <백조의 호수>보다 치열한 긴장감과 뛰어나고 깊이 있는 연기력을 요구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공연에서는 비극과 해피엔딩이라는 두 가지 결말 중 관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해피엔딩을 택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이를 위해 차이콥스키의 음악의 빠르고 경쾌한 풍을 살리는 방향으로 악보를 전면 재편집하여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6월24일부터 6월28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도 국립발레단은 전국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 생활 속 문화 향유를 확산하는 ‘문화가 있는 날’ 정책에 다시 한 번 참여한다. 공연의 시작 일인 6월24일 수요일에 ‘문화가 있는 날’의 혜택을 적용하여 1층 5만 원, 2층 3만 원, 3층 5천 원에 판매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