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2011년 무대를 경희궁 숭정전 앞마당 가운데 설치하고 관객석을 왕의 자리인 숭정전의 상,하월대에 놓는 파격적인 시도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이 10주년을 맞이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의 초청으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왕세자실종사건>은 자유로운 시, 공간의 전환과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추리형식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 미천한 자들이 나눈 위대한 사랑 이야기로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2005년 35대 1의 서류심사와 실연심사를 거쳐 예술의전당 자유젊은연극 시리즈로 선택받았다.
이후, 2009년 전.문.연 창작팩토리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과 두산아트센터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도움으로 뮤지컬로 탈바꿈하였고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상을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 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작곡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까지 6개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되었고 이중 최고 영예인 베스트 창작뮤지컬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며 새롭게 창작뮤지컬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했다.
또 괄목할만한 성과를 뽑자면 강하늘, 박은석, 김경수, 김대현, 전미도, 박혜나, 조순창, 이상현, 이지숙, 임철수 등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이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리며 뮤지컬계의 인재로 발돋움 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왕세자실종사건>에는 작품 탄생 10주년을 맞이해 작품과 함께 울고 웃었던 조순창, 박은석, 이지숙, 김경수, 임철수, 홍륜희, 서태영, 이천영, 송희정 등의 배우들과 극단 죽도록달린다의 배우들과 함께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죽도록달린다는 '비록 허락된 무대는 10회이지만 한 회 한 회에 작품에 대한 애정을 담아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관객을 만나겠다'며 또한 티켓가격은 '그 동안 <왕세자실종사건>을 사랑해주신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전석 35,000원으로 타 공연들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은 오는 8월 7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희정 기자]
공연 소개
줄거리
지루한 조선의 어느 날 여름밤, 모두가 잠이 든 사이... 왕세자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모두가 우왕좌왕하던 중 감찰 상궁인 최상궁의 진술로 인해 왕세자가 실종되었던 시간에 처소를 이탈한 중궁전 나인 자숙이와 동궁전 숙직 내관으로 자리를 비워두고 자숙이를 만난 구동이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최상궁이 중전과 함께 두 사람의 미스터리한 만남의 이유를 밝히려 취조를 하던 중, 뜻밖에 자숙이가 왕의 아이를 회임한 사실이 밝혀지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다.
자숙의 급격한 신분상승과 이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최상궁. 왕과 자숙에 대한 배신감에 사로잡힌 중전의 일탈. 그리고 급박한 상황에서 구동이를 대변하기 위한 하내관의 방책들은 어느새 사건을 점점 본질과는 먼 곳으로 몰고 가버리고 그 순간 살구처럼 시린 구동이와 자숙이의 가슴 아픈 사랑이 순식간에 우리의 감성을 지배한다.
관람 포인트 4M
MUSIC :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미스터리한 사건 전개
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은 왕세자가 사라지기 전 몇 시간을 극 중 인물들과 관객이 함께 반복·추리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진실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에서 현재와 과거, 상상이 연결되며 자유롭게 시·공간을 넘나든다. 이러한 추리극의 구조는 관객으로 하여금 사건에 참여하여 함께 생각하게 함으로써 더욱 극에 몰입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왕세자는 어딜 사라졌나? 누가 범인일까? 배우들과 함께 신나는 추리를 즐겨보자!
MUSIC : 템포감 있는 극적 긴장감을 재즈, 클래식, 전통음악 등 다양한 선율
뮤지컬<왕세자실종사건>의 음악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빠른 템포의 극적 전개 과정을 4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타악기를 활용하여 다양한 리듬의 변주를 통해 구현해 냈으며, 한국과 아시아의 전통 악기를 LIVE로 연주하는 쁘띠-오케스트라는 우리를 자연스럽게 가을밤의 정취 있는 궁궐로 인도할 것이다.
MOTION : 영화를 보다 필름을 거꾸로 돌려버린 듯한 역모션 플래쉬 백 연출
고궁뮤지컬<왕세자 실종사건>은 등장인물들이 추리를 시작하는 순간, 배우들이 역모션으로 시간을 되돌려 등장인물의 머릿속에서 재구성된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마치 영화를 상영하다가 필름을 거꾸로 돌려버린 듯한 이 연출 기법은 새로운 뮤지컬 양식으로 인정받으며 평단과 관계자 그리고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MINIMALISM :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감각적인 무대 디자인
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의 무대는 일견 단순해 보인다. 특별한 배경 그림도 없고 그 장소에 있어야할 건물이나 가구 같은 소품도 보이지 않는다. 배경과 소품을 이용해 제한된 공간을 설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배우들의 동선과 연기, 노래 그리고 조명과 효과음을 이용하여 궁궐 내에 수많은 공간들을 만들어 낸다. 관객은 이러한 장치를 통하여 일반적인 뮤지컬의 막전환보다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장면 변환을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