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독서의 계절’ 가을! 딱딱한 책보다 생동감 넘치는 대본과 무대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SEEYA PLAY’의 두 번째 작품인 연극 을 비롯해, 명동예술극장의 <바냐아저씨>, 남산예술센터의 <살> 그리고 두산아트센터의 <목란언니>가 잇달아 개막을 앞두고 있다. 탄탄한 대본과 작품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네 편의 연극으로 알찬 가을을 보내보자.
명동예술극장 | 이루지 못한 것이 지배하는 실제 삶에 대한 이야기!
연극 <바냐아저씨>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의 대표작인 연극 <바냐아저씨>(연출 이성열)가 오는 26일(토)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연극 <바냐아저씨>는 체호프의 희곡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저명한 작가들의 찬사를 받아왔으며, ‘바냐’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상실과 괴로움, 열망을 통해 우리들 삶 자체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공연이다. 일상의 평범한 드라마가 비극이 되는 순간을 강렬한 무대로 보여줄 연극 <바냐아저씨>는 조용한 일상 속 균열과 인물들의 괴로운 몸부림, 갈등의 폭발을 통해 겉보기엔 평온해 보이는 우리의 삶이 그로테스크하다는 역설의 내용을 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일상에 대한 진지한 탐구에서 비롯된 연극 <바냐아저씨>는 “이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10년을 기다려왔다”는 이성열 연출을 비롯해 백성희, 이상직, 한명구 등 연극계 대표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 공연기간 10월 26일(토)부터 11월 24일(일)까지. 공연문의 1644-2003
남산예술센터 | 비만의 시대에 던지는 화두, “쾌락의 무게, 욕망의 향기는 얼마나 될까?”
연극 <살>
2011년 남산예술센터 시즌 개막작으로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을 예리하게비판했던 연극 <살>(연출 이해성)이, 오는 11월 6일(수)부터 2013년 레퍼토리 작품으로 재탄생 한다. 연극 <살>은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현대로 가져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 작품으로, 초연 당시 자본주의 사회의 무한경쟁과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끝없는 욕망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끌었던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가 이해성이 직접 연출을 맡아 대본 및 제작진 등 모든 면에서 변화를 꾀할 뿐만 아니라 초연과 달리 대사와 이미지, 공간을 대폭 축소하고 압축시켜 간결하고 명료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연극 <살>은 남산예술센터와 공동제작으로 진행되는 극단 ‘고래’의 젊은 배우 및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원숙한 원년 멤버들과 신인 배우들의 젊은 에너지가 함께 만들어낼 시너지가 남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공연기간 11월 6일(수)부터 12월 1일(일)까지. 공연문의 02-758-2150
두산아트센터 | 집과 고향을 잃어버린 탈북자들, 분단시대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연극 <목란언니>
2012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꼽히는 연극 <목란언니>(연출 전인철)가 오는 11월 19일(화), 두산아트센터 레퍼토리 작품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평양 예술학교에서 아코디언을 전공한 ‘조목란’이 뜻하지 않은 사고에 휘말려 한국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 <목란언니>는, 지난 2011년 두산아트랩(Doosan Art LAB)에서 낭독공연으로 선보인 후 이듬해 두산아트센터 경계인시리즈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연극 <목란언니>는 ‘조목란’의 겪는 비극적 삶의 여정을 통해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분단된 조국의 비극에 대해 현실적으로 다시금 환기시킴으로써, 관객들이 우리 삶의 소중했던 사람들과 시간들을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공연기간 11월 19일(화)부터 12월 29일(일)까지. 공연문의 02-708-5001
프로젝트박스 시야 | 과연, 그 날 터미널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난 걸까?
연극 <Terminal(터미널)
주목 받는 젊은 작가 9인이 ‘터미널’을 배경으로 인간들의 희로애락을 써 내려간 독특하고 야심찬 연극 (연출 전인철)이 오는 25일(금) 초연 개막을 앞두고 있다. 연극 은 ‘SEEYA PLAY’의 두 번째 작품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젊은 작가들 모임인 ‘창작집단 독’의 아홉 작가들(박춘근, 고재귀, 조정일, 김현우, 김태형, 유희경, 천정완, 조인숙, 임상미)과 전인철 연출, 극단 맨씨어터 배우 등이 참여해 공동창작연극으로 완성해 냈다. ‘터미널’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9개의 단편 연극들은 제 각각 만남과 이별, 기다림과 그리움, 이상과 현실, 인간적이거나 비인간적인 상황에 놓여져 있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 그대로를 가감 없이 무대 위에서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한 작품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배우 이명행, 김주완, 우현주, 서정연, 이창훈을 비롯해 떠오르는 기대주 이은, 유동훈, 황은후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연극 을 채울 예정이다.
/ 공연기간 10월 25일(금)부터 11월 10일(일)까지. 공연문의 02-744-4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