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데르센 동화를 뚫고 나온 캐릭터들, 팝아트의 옷을 입다!
[서울문화인] 익숙한 안데르센 동화 속 이야기가 안데르센의 시선으로 재창조돼 팝아트라는 트랜디한 옷을 입고 관객들을 찾아간다. ‘쉽고 재밌는 작품’으로 무용 대중화에 힘써 온 이경옥 무용단은 최근 유명 아이돌 그룹 2NE1 캐릭터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마리킴과 손을 잡고 신작 ‘안데르센의 시선들’을 14일 오후 8시, 15일 오후 4시 서울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의 미술과 미디어아트를 담당하며 이경옥무용단과의 협업에 참여한 마리킴은 최근 걸그룹 2NE1의 앨범 아트워크와 뮤직비디오 작업 외에도 드라마 등 다양한 시도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려 오고 있는 팝아티스트이다. 그는 지난 9월 두바이에서의 전시회 ‘페이머스 쇼 2nd'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이 외에도 아이돌 캐릭터들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업해 움직이는 로봇 형태로 구현하는 작업이나, 네오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아트필름 영상 제작 등을 계획하는 등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현대 예술의 지평을 넓히려는 도전을 계속해 오고 있다.
현대무용과 팝아트 또는 팝초현실주의라는 새로운 미술 장르가 만나 새롭게 탄생한 ‘안데르센의 시선들’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사랑 받고 있는 안데르센 동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왠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포기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인어공주', 빨간 구두로 상징되는 허영과 욕심 때문에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잘라내야 했던 '빨간 구두'의 소녀 카렌, 주위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죽음을 맞은 '성냥팔이 소녀',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당한 '미운 오리 새끼' 등 동화라는 장르가 무색한 잔혹동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안데르센의 시선들’에는 작가 안데르센의 대중적 이미지가 아닌 그의 양면성과 세상을 보는 시선들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안데르센의 모든 작품에는 치열하게 싸워 승리를 쟁취하는 강자만이 살아 남는 게 세상이라는 그의 시선과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과 과시욕, 그리고 사회적 패자였던 자신의 과거를 외면하고 싶은 나약한 인간의 양면성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안무가 이경옥은 “속으로는 외로움과 자괴감을 숨긴 채 겉으로는 자기과시와 허세로 세상을 대했던 안데르센의 모습이 마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다중적인 모습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복잡하지도, 그렇다고 단순하지도 않은 짧은 이야기를 통해 반복과 화해 등으로 얽힌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싶었어요.”라고 전한다.
팝 아티스트 마리킴의 독특한 그래픽과 무대 위에서 안데르센의 시선을 대변하는 동화 주인공들로 분한 무용수의 움직임이 잘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마치 상상의 세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판타지의 세계를 맛볼 수 있게 할 것이다.
▪ 일시 : 2012년 12월 14일(금) ~ 15일(토) 금 오후 8시 / 토 오후 4시
▪ 장소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 주최 : 이경옥 무용단, 서강대학교 메리홀
▪ 주최 : E-won Art Factory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협찬 : SK텔레콤
▪ 예매처 : 인터파크 (1544-1555)
▪ 입장권 : 전석 20,000원
▪ 공연문의 : 02) 2272-2152 (이경옥 무용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