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28건 ]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현 7개 시설에서 22년까지 10개 시설로 증관된다.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현 7개 시설에서 22년까지 10개 시설로 증관된다.
[서울문화인] 취임 4개월을 맞은 서울시립미술관 백지숙 관장이 7월 29일(월) 언론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목표 및 중점 과제를 발표하였다. 이날 백지숙 관장은 먼저 서울시립미술관은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목표로 ▲다층적 모더니티를 구현하는 ‘21세기 현대미술관’, ▲다양한 주체들이 만들어가는 ‘사회문화적 가치’, ▲확장 변모하는 ‘시각예술의 성과’를 핵심 개념으로 설정하여 사용자, 매개자 및 생산자, 기관의 네트워크에 기반한 메갈로폴리스(다핵적 구조를 가지는 띠 모양의 도시 지대) 현대미술관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구형 대표 미술관을 벤치마킹하기보다는 지역의 다층적 특성을 구현하는 동시대 미술관의 유형에 대해서 탐구하고 실행, 단순한 미술품 보존과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사회문화적 가치에 유연하게 반응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전파하는 문화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대중들에게 가장 현실적으로는 먼저 현재 총 7개(1본관(서소문본관), 1분관(북서울미술관(2013)), 5시설(남서울미술관(2004),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06), SeMA 창고(2016), 백남준기념관(2017), SeMA 벙커(2017))로 구성된 서울시립미술관이 2022년까지 총 10개 공간(1본관, 4분관, 5시설)로 증관하여, ▲권역 거점 ▲기능 특정 ▲역사 특화화 된다. 늘어나는 3개의 분관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서서울미술관(가칭), 서울사진미술관(가칭)으로 먼저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조성되는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은 현재 설계를 마친 상태로 명칭은 재공모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 밝혔다. 이어 박물관 콘텐츠 협력을 기반으로 한 기관 교류, 신작 프로덕션 기능 확보 및 새로운 전시형식 고안하여 관습적인 명화전이나 대중문화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하는 특별전 을 통해 미술관 기획력을 강화하고, 문화콘텐츠 접근점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짝수 년에는 미술 전문 전시를 홀수 년에는 현대미술 걸작선을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다양한 대중과 만나는 미술관으로서, 단일한 대중이 아니라 다양하고 이질적인 집단이 공존하는 관객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구체적 지표를 개발하고 이들 각각의 미술 접근성을 높이도록 프로그램과 공간을 디자인 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작가와 건축가, 그래픽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공유 공간(communal area)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올해로 18회째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에스’는 2년마다 기획하여 10년간 진행하는 다년간 프로젝트로서 단계별 기획을 진행, 올해는 이미래 작가, 건축사무소 푸하하하프렌즈 한승재 소장과 협업하여 서소문본관 1층 입구, 3층 중앙홀, 남서울미술관 1층 라운지 공간을 새롭게 조성한다. 이와 함께 공간 맞춤형 퍼블릭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며 진행과정을 아카이빙하고 별도 출판물을 간행할 계획이다.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는 SeMA-하나 평론상 확대, 서울시립미술관의 타 기획과 연계한 비평 활동 지원책인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를 올해 시작, 수상자는 상금과 더불어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활동 지원된다. 백지숙 관장은 “도시 서울의 글로벌한 문화 임팩트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시민들의 도시 서울의 미술문화에 대한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며, “서울시립미술관은 향후 분관 시설 개관과 함께 이러한 방향성을 확대하여 새로운 도시 미술관 모델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 주력 사업으로, 2000년에 설립되어 2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내년 11회의 행사 개최를 앞두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최초 외국인 예술감독으로 융 마를 선정했다. 그는 현재 파리 퐁피두 센터의 큐레이터로, 홍콩의 M+미술관에서 무빙이미지를 연구하는 어소시에이트 큐레이터(2011~2016)를 역임했고, 베니스비엔날레(2009, 2013)의 홍콩관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한 바 있다. 제 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세부는 12월 융 마 예술감독이 큐레이토리얼 개념과 팀에 대해 직접 소개할 예정이고 내년 3월 1차 작가 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만나는 80년대 한국과 미국의 뉴욕.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만나는 80년대 한국과 미국의 뉴욕.
[서울문화인] 계획된 전시는 아니었겠지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 전시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전과 가나아트 컬렉션 상설전 <시대유감 時代遺憾>전은 공교롭게도 1980년대 한국과 미국의 뉴욕, 당시의 사회, 정치적 상황 속에서 동시대 예술가들은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작품을 통해 녹여 내고, 저항을 하였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이스트빌리지 뉴욕 : 취약하고 극단적인》 1980년대 미국은 레이건 정부의 보수적인 체제 아래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발전한 시기였다. 그러나 당시 뉴욕의 이스트빌리지는 대대적인 재개발 정책으로 인한 극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으며 슬럼화되고 있었다. 이곳에 모여든 예술가들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정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현실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실천했다. 《이스트빌리지 뉴욕 : 취약하고 극단적인》전은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의 실존적 삶에 주목하고, 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정치적 참여를 실천한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전시로 최근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렸던 데이비드 워나로비치를 비롯,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해링, 테사 휴즈-프리랜드, 안드레아 스터징 등 총 26명(팀)의 작가의 회화, 조각, 영상 작품 75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인지하고 표상해나간 실존의 문제를 담지하고 있다. 전시 제목인 ‘취약하고 극단적인’은 이들의 양가적 존재 방식을 보여주는 두 단어가 결합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상처받고 소외된 삶을 타개하고 존재의 활력을 되살리는 예술은 어쩌면 극단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스트빌리지 작가들의 예술은 결코 특수한 세계에만 적용되는 동떨어진 진리가 아니라, 이질적이고 비주류적인 가치가 외면당하는 현실 속에서, 예술을 통해 발생 가능한 다양하고도 보편적인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들이 투쟁했던 수많은 문제들(주거, 약물, 노동자의 권리, 이민과 불법체류, 인종갈등, 반핵운동, 페미니즘, 퀴어 등)은 여전히 계속되는 쟁점들이자 지속되는 질문들이기도 하다. 전시의 구성은 삶과 예술, 삶과 정치, 예술과 정치라는 세 항의 유기적 관계를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다. 섹션 1. 삶과 예술에서는 개별 주체이자 공동체를 이루는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작가들의 삶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음을 전제로 이스트빌리지 작가들 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살펴보고 있으며, 섹션 2. 삶과 정치는 삶과 정치의 유기적 관계, 즉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이 분리되지 않았던 작가들의 삶을 통해 일상의 정치성과 시대정신의 체현으로서 드러난 이스트빌리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섹션 3. 예술과 정치는 예술과 정치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실험성 가득한 미적 형식을 자유롭게 추구한 이스트빌리지 작가들의 예술세계가 펼쳐놓았다. 또한 《이스트빌리지 아이》 아카이브는 개인적 이해의 다양성과 결부되면서도 일상의 정치화를 통해 공동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했던 이스트빌리지의 작가들의 삶의 태도와 예술 실천에 관한 자료들을 이미지 기록의 형태로 살펴보고 있다. 가나아트 컬렉션 상설전 <시대유감 時代遺憾> 1980년대 초 ’88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의 서울 유치가 차례로 확정되면서 제5공화국은 산업화, 도시화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키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국가정책에 따라 대중매체는 급속도로 성장했고 각종 프로 스포츠가 출범했으며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는 등 일상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화려하게 변화되었다. 그러나 유례없는 대규모 유화정책은 도시와 농촌 간의 불균형, 분단의 현실, 불합리한 노동환경 등을 빚어내며 실제 민중들의 삶과 목소리를 외면하게 하고, 민주화를 향한 국민적 열망을 정치적 무관심으로 유도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 가운데 미술 내부에서는 시대현실에 침묵하는 모더니즘 미술에 대한 자성이 터져 나오며 ‘민중미술’이 태동했다. 당시 20~30대 젊은 작가들과 미술평론가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소집단을 결성하고 선언문을 발표하며 현실을 비판적으로 다룬 구상회화의 부활을 이끌어내며, 민중미술의 새로운 국면을 전개하는 동력이 되었다. ⟪시대유감 時大遺憾⟫은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대표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200점으로 구성된 ‘가나아트 컬렉션’을 소개하는 두 번째 전시로 이번 전시에는 민중미술의 여명을 발견할 수 있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 도시화, 산업화의 그늘, 분단의 현실, 집단적 신명을 통한 현실 극복 의지 등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80년대 시대의 복판을 살아가는 미술인 한 사람에게 주어진 당연한 책무”로서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을 지원했다는 이호재 대표의 회고처럼, 지난번부터 보여 온 200점의 작품은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몸소 헤쳐 온 46명 작가들의 생생한 시대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에는 민중미술을 적극적으로 추동한 작가들에 의해 제작,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치열하게 시대성을 구현한 미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시의 백미는 가로 14미터의 걸개그림 <80년대 그림판 이야기>(1989)이다. 이 작품은 ‘현실과 발언’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위해 제작되었지만 ‘현실과 발언’의 회원들 뿐 아니라 당대 민중미술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던 작가들 20여명이 제작에 참여했다. 14m의 광목천 한 장에는 시대를 풍자하는 마당극 형식의 대사가 신명나는 어조로 쓰여 있고, 전면부에는 강요배 <맥잡기>, 김정헌 <풍요로운 생활을 창조하는-럭키모노륨>, 임옥상 <보리밭>, 오윤 <통일대원도>, 김용태 <동두천 사진>, 김봉준 <천상만하>, 주명덕 <몬드리앙 호텔>, 최병수 <한열이를 살려내라>, 박불똥 <나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부(끄)럽습니다>, 신학철 <한국현대사-모내기>, 손장섭 <역사의 창>, 가는패 <노동자> 등 1980년대 민중미술을 총망라하는 걸작들이 집약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전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 3층에서 오는 2월 24일까지 진행되며, 가나아트 컬렉션 상설전 <시대유감 時代遺憾>은 2층 가나아트 컬렉션실에서 연중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