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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스케치] 뮤지컬 , 10주년 프레스콜 ①
[공연장 스케치] 뮤지컬 , 10주년 프레스콜 ①
[서울문화인]뮤지컬 <잭더리퍼>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특히 이번 10주년 공연은, <잭더리퍼>에 배우로 출연하던 신성우가 직접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성우 연출은 “<잭더리퍼> 10주년 공연에 연출을 맡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2개월이란 짧은 시간밖에 주어지질 않아서 모든 일상의 활동을 중단하고 기존의 대본과 영상을 살펴보았다. 결국 기존의 것을 바꾸기 보다는 캐릭터의 디테일함과 선명도를 높였다. 특히 그동안 이 작품의 배우로 연기하면서 느꼈던 잭과 다니엘의 연결성에 대하여 불분명한 것이 있었다고 판단 그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수정하였다” 이어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품 뮤지컬로서의 깊이는 물론, 잭이라는 배역을 수년간 맡아 오면서 느꼈던 모든 것들을 쏟아 섬세한 연출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잭더리퍼>가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하여 개최되는 공연인 만큼 10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초연 배우는 물론.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합류하였다. 의협심 강한 외과의사 다니엘 역에 엄기준, 최성원, 정동하, 환희, 켄이,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은 광기 어린 살인마 잭 역에는 신성우, 서영주, 김법래가 함께 다양한 조합으로 호흡을 맞추며, 잭의 정체를 쫓는 앤더슨 역에는 이건명, 민영기, 김준현, 정필립이. 앤더슨과 함께 살인마의 정체를 찾는 특종 기자 먼로 역에 강성진과 장대웅이, 다니엘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당찬 여인 글로리아 역에 스테파니와 김여진이, 앤더슨의 옛 연인 폴리 역에 백주연과 소냐가 출연한다. 뮤지컬 <잭더리퍼>의 1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3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된다. (문의: 플레이앤씨 070-5015-2664) [허중학 기자]
[공연] 뮤지컬  10주년, 잭 역의 신성우 배우 연출로 새 변모.
[공연] 뮤지컬 10주년, 잭 역의 신성우 배우 연출로 새 변모.
[서울문화인] 뮤지컬 <잭더리퍼>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2009년 초연 이후 4차례의 앙코르 공연의 성공은 물론. 2012년 일본 진출 당시, 81.5% 유료 객석 점유율, 전회 전석 기립, 입석 티켓 판매 등 유례없는 진 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개막 전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긴 뮤지컬 〈잭더리퍼〉는 일본에 진출한 한국 뮤지컬 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달성하였다. 2012년 첫 일본 공연 이후, 2013년 요코하마 공연에 이어, 오사카 시어터 뷰잉 상영까지 역수출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신화를 기록하였다. 뮤지컬 〈잭더리퍼〉는 원작 그대로가 아닌 한국에서 창작된 작품의 역수출이라는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체코의 원작자들 또한 국내 공연을 본 후 “한국의 〈잭더리퍼〉를 체코에서 공연 하고 싶다”라며 “원작을 뛰어넘은 세기의 걸작”이라고 찬사를 보냈던 작품이다. 특히 이번 10주년 공연은, <잭더리퍼>에 배우로 출연하던 신성우가 직접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월 31일 가진 프레스콜 현장에서 신성우 연출은 “<잭더리퍼> 10주년 공연에 연출을 맡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2개월이란 짧은 시간밖에 주어지질 않아서 모든 일상의 활동을 중단하고 기존의 대본과 영상을 살펴보았다. 결국 기존의 것을 바꾸기 보다는 캐릭터의 디테일함과 선명도를 높였다. 특히 그동안 이 작품의 배우로 연기하면서 느꼈던 잭과 다니엘의 연결성에 대하여 불분명한 것이 있었다고 판단 그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수정하였다” 이어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품 뮤지컬로서의 깊이는 물론, 잭이라는 배역을 수년간 맡아 오면서 느꼈던 모든 것들을 쏟아 섬세한 연출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잭더리퍼>가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하여 개최되는 공연인 만큼 10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초연 배우는 물론.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합류하였다. 의협심 강한 외과의사 다니엘 역에 엄기준, 최성원, 정동하, 환희, 켄이,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은 광기 어린 살인마 잭 역에는 신성우, 서영주, 김법래가 함께 다양한 조합으로 호흡을 맞추며, 잭의 정체를 쫓는 앤더슨 역에는 이건명, 민영기, 김준현, 정필립이. 앤더슨과 함께 살인마의 정체를 찾는 특종 기자 먼로 역에 강성진과 장대웅이, 다니엘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당찬 여인 글로리아 역에 스테파니와 김여진이, 앤더슨의 옛 연인 폴리 역에 백주연과 소냐가 출연한다. 뮤지컬 <잭더리퍼>의 10주년 기념 공연은 오는 3월 31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 된다. (문의: 플레이앤씨 070-5015-2664) [허중학 기자]
[공연] 연극계 뜨거운 이슈 ‘드라마센터’의 존폐 문제로 밀려난 2019 시즌 프로그램
[공연] 연극계 뜨거운 이슈 ‘드라마센터’의 존폐 문제로 밀려난 2019 시즌 프로그램
▶ 세월호, 5·18 광주, 사회적 참사 등 한국사회 현재 진행형 문제 정면으로 다뤄 ▶ 근원 바로잡기, 공공성 다시쓰기 이어가 ▶ 사전 공모 프로그램 ‘서치라이트’도 진행… 개인 및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 [서울문화인]매년 동시대 이슈를 주목해온 남산예술센터(극장장 우연)가 2019년도 한국사회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동시대적 날선 화두를 던지는 시즌 프로그램 6편을 공개하였다. 2018년 시즌 프로그램이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근원을 점검하는 작가들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작품을 선보였다면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선보일 2019 시즌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작품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을 다룬 ‘7번국도’ ▲세월호 참사가 주제인 ‘명왕성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시각적 표현로 풀어낸 ‘Human Fuga(휴먼 푸가)’ 등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연극적 방식으로 담아내는 작품이 눈에 띈다. 또한 작년 한 해 연극계의 각종 상을 휩쓸며 주목받은 ▲2018년 시즌 프로그램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9년 시즌 프로그램의 막을 올리는 ‘7번국도’(작 배해률/연출 구자혜, 4월 17일~28일)는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를 통해 발굴된 작품이다. <서치라이트(Searchwright)>에서 낭독공연으로 관객들과 먼저 만났고 이어 시즌 프로그램까지 단계별 제작 시스템을 거쳤다. 지난 낭독공연에 이어 구자혜 연출이 함께 해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들을 연극이 어떻게 직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극단 코끼리만보와 공동제작하는 ‘명왕성에서’(작/연출 박상현, 5월 15일~26일)는 세월호 당시의 실제 증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성 작품이다. 동시에 사회적 참사로 희생된 망자들과 남겨진 이들을 다시 불러내어 그동안 유보시켜온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진혼(鎭魂)을 시도하는 씻김굿의 의도를 지녔다. 작품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기억하며, 지금은 우리 곁에 없는 망자들이 함께 있다는 각성을 하게 만든다. ‘Human Fuga(휴먼 푸가)’(원작 한강/공동창작/연출 배요섭, 11월 6일~17일)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푸가(Fuga)’라는 음악적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장 공간에 들어서면 도처에 80년 광주를 모티브로 한 설치 작업물이 있고, 소설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말과 기억, 행동들은 극의 재료로 변주되어 새롭게 해체, 조립되어 연극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외에도 달과아이 극단과 공동제한 제8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서민준 작가 원작의 ‘묵적지수’(작 서민준/연출 이래은, 6월 26일~7월 7일)는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자와 초혜황이 모의전을 했다는 일화를 바탕으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작가의 연극적 상상력이 무대 위에서 동시대적 언어로 탄생한다. 또한, 지난해 초연으로 선보인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원작 장강명/각색 정진새/연출 강량원, 10월 9일~27일)은 올해 시즌 프로그램에서 다시 재연된다. 2015년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인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월간 한국연극 ‘2018 공연 베스트 7’ 선정,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더불어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부터 시즌 프로그램과 별도로 극장진입의 문턱을 낮추고자 제작 전 단계의 작품 콘텐츠를 사전 공유하는 공모 프로그램 <서치라이트(Searchwright)>(3월 19일~29일)를 진행한다. 신작을 준비 중인 개인 및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발표 형식은 낭독공연, 워크숍, 주제 리서치를 위한 공개토론, 컨퍼런스, 프레젠테이션 등 자유롭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은 극장 공간, 무대기술, 연습실과 소정의 제작비 지원을 비롯해 극장, 관객, 기획자, 예술가들과 함께 작품을 공유할 기회를 가진다. 2018년 <서치라이트>에서 2019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발굴한 작품으로는 ‘7번국도’가 있다. 한편, 올해 남산예술센터 2019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간담회에서는 남산예술센터의 계약 종료가 가장 큰 화두였다. 남산예술센터는 서울시가 서울예술대학(학교법인 동랑예술원)로부터 이곳 드라마센터(현 남산예술센터)를 10년 간 임차해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에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서울예술대학(학교법인 동랑예술원)이 서울시에 문화사업계약 종료를 요청함에 따라, 남산예술센터 존속 여부가 흔들리면서 공공성과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연극인들의 불안감을 드러낸 자리였다. 김종휘 대표이사는 “남산예술센터는 지난 11년간 많은 연극인의 공공극장으로써 그 기능을 해왔다.”고 말하는 한편 “남산예술센터라는 공간은 비극성도 동시에 안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남산예술센터의 존폐를 둘러싼 위기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남산예술센터의 현 소유주는 서울예술대학(학교법인 동랑예술원)으로 서울시에서 공간을 임차 후 서울문화재단에서 위탁하여 운영 중이었다. 그러던 중 작년 서울예술대학은 문화사업의 계약 종료를 통보했고 내년 2020년으로 남산예술센터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962년 개관한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는 동랑 유치진(1905~1974)이 미국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 정부가 제공한 땅에 세워진 극장으로 건축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가장 오래된 근현대식 공연장이다. 2009년부터 지난 10년간 서울시가 극장 소유주인 서울예술대학(학교법인 동랑예술원)으로부터 임대받아 서울문화재단에서 남산예술센터라는 이름으로 위탁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월, 서울예술대학교가 서울시에 계약 종료를 통보하면서 남산예술센터의 공공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현장 연극인 572명과 49개 단체는 ‘공공극장으로서의 드라마센터 정상화를 위한 연극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 소유권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국가 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유치진은 1940년 12월 조선연극협회 이사에 취임하면서 일제에 협조하며, 1941년 2월 부여신궁 조영공사에 근로 봉사하는 등 끊임없이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동랑 유치진의 친일 글 발췌 “지금 동아(東亞)는 팽배하는 신흥건설의 기운에 휩싸여 있다. …조선 농촌의 한없는 궁핍을 근본적으로 타개하려는 이 운동(分村運動-편집자 주)의 본 뜻은 고이소(小磯) 새 총독의 부임과 함께 세상에 발표되었다. … 얼마나 정답게 그들은 신대륙(만주 - 편집자 주)으로 보내고 보내지는가를 무대에서 구현하려고 한 것이다.” (‘분촌운동’이라는 명분으로 조선인을 만주로 강제 이주시킨 총독부의 정책에 호응하며 만든 연극 <대추나무>의 창작의도를 밝힌 유치진의 글 중에서) “한일합방에 의연히 매진함으로써 조선이 나아갈 길을 명시한 것으로, 금일 내선일체는 명일의 대동아 건설의 초석이 된다는 선구자적 기개를 그려낸 군중극이다.” (송병준과 더불어 매국에 앞장선 친일파 이용구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극 <북진대>의 창작의도를 밝힌 유치진의 글 중에서)“제1선에 가 있는 병사들은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육탄으로 처참 용쾌(勇快)한 사투를 전개하고 있을 터이다. 우리는 제1선의 병사들이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키듯이, 그런 각오로 붓을 들어야만 하겠다.… 우리나라(일본 - 편집자 주)는 지금 위대한 전과(戰果)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전쟁은 적의 영토를 점유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영토에 살고 있는 민족을 - ‘인간’을 - 우리는 싸워서 잡아야 한다.” (유치진이 1943년 6월 친일잡지 <국민문학>에 발표한 ‘싸우는 국민의 자세’의 글 중에서) 그러나 김종휘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첫 인사말을 통해 “현행법 체계에서는 역사의 정의라는 이름으로 남
[출판] 한진해운 사태 이후 대한민국, 그리고 섬사람의 귀향 에세이
[출판] 한진해운 사태 이후 대한민국, 그리고 섬사람의 귀향 에세이
한진해운 사태가 가져올 재앙(물가폭등)을 조명, ‘내일은 괜찮습니까’ 캘리그래피 석산 작가의 에세이집 ‘섬 이야기’ [서울문화인] 99.7%를 해상으로 무역하는 한국의 대동맥이 잘린 것과 같은 대한민국 해운참사, 한진해운 사태를 처음 조명한 ‘내일은 괜찮습니까’를 출간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자는 해양수산부 고문변호사, 정책자문위원, TF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해상전문 변호사(법학박사)인 김용준씨로 그는 세월호 특조위, 세월호 선체조사위, 사회적 참사 특조위에서 선박안전 제도개선 관련 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진해운 사태/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원인과 개선대안(국적선 적취율 제고방안 등)을 조명하고 있으며, 또한 저자가 직접 집필하여 대통령과 국회에 제출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도개선보고서가 포함되어 있다. 먼저 저자는 한진해운 사태로 몰락한 해운의 재건정책이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다면 수년 내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텐데, 해운재건을 위해 근본적 원인을 의미 있게 개선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국민과 언론이 해운참사 이후 노출된 표면적 원인에는 관심을 집중하지만, 근본적 원인은 상대적으로 노출이 되지 않아 잘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근본적 원인에는 손대지 않은 채 표면적 원인만 개선하기 때문에 동일한 유형의 해운참사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세월호 참사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는 원래 선장이 불법 개조된 세월호의 위험성을 선박소유자에게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선박소유자는 이윤을 위해 보고를 묵살하고 해고 위협을 하며 선장·선원들에게 세월호를 계속 운항할 것을 지시한 것이다. 이렇게 약 1년간 운항하며 선박소유자는 29억 6,000만원의 초과 이윤을 남겼다. 그런데 선박소유자가 선박안전 시정조치의 필요성을 알면서 묵살한 근본적 원인에 대해서는, 사실상 1천만 원 이하의 벌금만 적용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었을 뿐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어 “한진해운 사태의 예를 들어 대기업 오너들의 상속세, 증여세 회피 수단으로 활용하고 경영권 승계자금 통로 역할을 하기 위해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은 일감몰아주기로 15년 동안 72배 급성장하였다. 일감몰아주기와 덤핑으로 전체 컨테이너 수출 물동량의 83%를 확보(2015년 기준)하여 시장지배적 지위를 점하게 되면서,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은 고질적인 관행으로 갑질(불공정행위)을 해왔다. 이것이 한진해운 사태의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이 해운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그리고 대기업 오너들의 사적 이윤 확보 과정에서 몰락한 해운의 재건을 위해, 수조원의 국민 혈세로 그 뒷감당을 하는 형국이다. 더욱이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이 확보한 절대적 수치의 물량 중 대부분을 외국선사에게 몰아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가는 해운재건 정책은 공전을 거듭 중이며 이로 인해 국민 혈세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낭비될 우려마저 있다. 그러나 대기업 물류자회사의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에 대해서는 수년째 지적되고 있을 뿐 마땅한 정책적 대안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얼마 남지 않은 골든타임 안에 국민이 해운재건에 필요한 근본적 원인 개선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한국 해운업은 물론 약 117조원 규모의 해운산업 전체가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피력, 이로 인한 가장 큰 고통(물가폭등)은 국민들의 몫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고,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한국의 경제주권마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반면, 가장 큰 이익은 한국 해운업 고사를 위해 지금도 출혈경쟁 전략을 쓰고 있는 경쟁 해운국(유럽, 일본, 중국)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자 김용준은 고려대 법학과 학사, 석사, 박사를 졸업, 영국 University of Southampton 해상법 석사(LL.M in Maritime law)를 졸업하였다. 이어 세월호 특조위, 세월호 선체조사위, 사회적 참사 특조위에서 선박안전 제도개선 관련 위원으로 유일하게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직접 집필하여 대통령과 국회에 제출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도개선보고서가 포함되어 있다. 캘리그래피 석산 작가 ‘섬 이야기’ 출간 드라마 ‘징비록’, ‘나쁜 남자 ’타이틀서체을 비롯하여 ‘무등산 노무현길’, ‘나라를 나라답게 문재인’ 대선 슬로건 서체를 쓰며 캘리그래피 작가로 이름을 알리던 석산 진성영(49)이 고향 진도로 귀향 섬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작가가 첫 에세이집 ‘섬 이야기(부크크ㆍ사진)’를 출간했다. 진성영 작가가 지난 2017년 8월, 진도 조도로 귀향하면서 집필을 시작한 ‘섬 이야기’는 자식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희생만을 강요당했던 어머니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편안하게 모시려는 석산 작가의 가슴 절절한 사모곡이다. 이 책은 여든 여덟 홀어머니와의 단상들을 거칠고 투박한 직설화법으로 표현하면서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속에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진도군 조도(새섬) 소개를 비롯해, 어머니와의 진솔한 일상들을 여과 없이 써내려가던 ‘섬 이야기’는 2017년 11월,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집필이 잠정 중단되었다가 최근에 마무리 했다. 이번에 출간된 진 작가의 첫 에세이 '섬 이야기'는 지금까지 6번째 책으로 내용마다 캘리그래피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또 다른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섬 이야기'는 예스24, 알라딘, 도서11번가, 부크크 온라인 서점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허중학 기자]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만나는 80년대 한국과 미국의 뉴욕.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만나는 80년대 한국과 미국의 뉴욕.
[서울문화인] 계획된 전시는 아니었겠지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 전시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전과 가나아트 컬렉션 상설전 <시대유감 時代遺憾>전은 공교롭게도 1980년대 한국과 미국의 뉴욕, 당시의 사회, 정치적 상황 속에서 동시대 예술가들은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작품을 통해 녹여 내고, 저항을 하였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이스트빌리지 뉴욕 : 취약하고 극단적인》 1980년대 미국은 레이건 정부의 보수적인 체제 아래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발전한 시기였다. 그러나 당시 뉴욕의 이스트빌리지는 대대적인 재개발 정책으로 인한 극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으며 슬럼화되고 있었다. 이곳에 모여든 예술가들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정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현실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실천했다. 《이스트빌리지 뉴욕 : 취약하고 극단적인》전은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의 실존적 삶에 주목하고, 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정치적 참여를 실천한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전시로 최근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렸던 데이비드 워나로비치를 비롯,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해링, 테사 휴즈-프리랜드, 안드레아 스터징 등 총 26명(팀)의 작가의 회화, 조각, 영상 작품 75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인지하고 표상해나간 실존의 문제를 담지하고 있다. 전시 제목인 ‘취약하고 극단적인’은 이들의 양가적 존재 방식을 보여주는 두 단어가 결합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상처받고 소외된 삶을 타개하고 존재의 활력을 되살리는 예술은 어쩌면 극단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스트빌리지 작가들의 예술은 결코 특수한 세계에만 적용되는 동떨어진 진리가 아니라, 이질적이고 비주류적인 가치가 외면당하는 현실 속에서, 예술을 통해 발생 가능한 다양하고도 보편적인 정서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들이 투쟁했던 수많은 문제들(주거, 약물, 노동자의 권리, 이민과 불법체류, 인종갈등, 반핵운동, 페미니즘, 퀴어 등)은 여전히 계속되는 쟁점들이자 지속되는 질문들이기도 하다. 전시의 구성은 삶과 예술, 삶과 정치, 예술과 정치라는 세 항의 유기적 관계를 중심으로 보여주고 있다. 섹션 1. 삶과 예술에서는 개별 주체이자 공동체를 이루는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작가들의 삶과 예술이 분리되지 않음을 전제로 이스트빌리지 작가들 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연대를 기반으로 구축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살펴보고 있으며, 섹션 2. 삶과 정치는 삶과 정치의 유기적 관계, 즉 사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이 분리되지 않았던 작가들의 삶을 통해 일상의 정치성과 시대정신의 체현으로서 드러난 이스트빌리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섹션 3. 예술과 정치는 예술과 정치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실험성 가득한 미적 형식을 자유롭게 추구한 이스트빌리지 작가들의 예술세계가 펼쳐놓았다. 또한 《이스트빌리지 아이》 아카이브는 개인적 이해의 다양성과 결부되면서도 일상의 정치화를 통해 공동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했던 이스트빌리지의 작가들의 삶의 태도와 예술 실천에 관한 자료들을 이미지 기록의 형태로 살펴보고 있다. 가나아트 컬렉션 상설전 <시대유감 時代遺憾> 1980년대 초 ’88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의 서울 유치가 차례로 확정되면서 제5공화국은 산업화, 도시화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키며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국가정책에 따라 대중매체는 급속도로 성장했고 각종 프로 스포츠가 출범했으며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는 등 일상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화려하게 변화되었다. 그러나 유례없는 대규모 유화정책은 도시와 농촌 간의 불균형, 분단의 현실, 불합리한 노동환경 등을 빚어내며 실제 민중들의 삶과 목소리를 외면하게 하고, 민주화를 향한 국민적 열망을 정치적 무관심으로 유도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 가운데 미술 내부에서는 시대현실에 침묵하는 모더니즘 미술에 대한 자성이 터져 나오며 ‘민중미술’이 태동했다. 당시 20~30대 젊은 작가들과 미술평론가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소집단을 결성하고 선언문을 발표하며 현실을 비판적으로 다룬 구상회화의 부활을 이끌어내며, 민중미술의 새로운 국면을 전개하는 동력이 되었다. ⟪시대유감 時大遺憾⟫은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대표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200점으로 구성된 ‘가나아트 컬렉션’을 소개하는 두 번째 전시로 이번 전시에는 민중미술의 여명을 발견할 수 있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 도시화, 산업화의 그늘, 분단의 현실, 집단적 신명을 통한 현실 극복 의지 등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80년대 시대의 복판을 살아가는 미술인 한 사람에게 주어진 당연한 책무”로서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을 지원했다는 이호재 대표의 회고처럼, 지난번부터 보여 온 200점의 작품은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몸소 헤쳐 온 46명 작가들의 생생한 시대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에는 민중미술을 적극적으로 추동한 작가들에 의해 제작, 한국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치열하게 시대성을 구현한 미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시의 백미는 가로 14미터의 걸개그림 <80년대 그림판 이야기>(1989)이다. 이 작품은 ‘현실과 발언’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위해 제작되었지만 ‘현실과 발언’의 회원들 뿐 아니라 당대 민중미술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던 작가들 20여명이 제작에 참여했다. 14m의 광목천 한 장에는 시대를 풍자하는 마당극 형식의 대사가 신명나는 어조로 쓰여 있고, 전면부에는 강요배 <맥잡기>, 김정헌 <풍요로운 생활을 창조하는-럭키모노륨>, 임옥상 <보리밭>, 오윤 <통일대원도>, 김용태 <동두천 사진>, 김봉준 <천상만하>, 주명덕 <몬드리앙 호텔>, 최병수 <한열이를 살려내라>, 박불똥 <나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부(끄)럽습니다>, 신학철 <한국현대사-모내기>, 손장섭 <역사의 창>, 가는패 <노동자> 등 1980년대 민중미술을 총망라하는 걸작들이 집약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전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 3층에서 오는 2월 24일까지 진행되며, 가나아트 컬렉션 상설전 <시대유감 時代遺憾>은 2층 가나아트 컬렉션실에서 연중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서울미술관, 신관 M2 개관과 함께 올해 석파정 독립적 관람 제공
서울미술관, 신관 M2 개관과 함께 올해 석파정 독립적 관람 제공
[서울문화인]서울미술관이 지난 12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서울미술관 신관 M2 개관과 함께 개관 기념 전시《거인;Walking Man》展과 ‘아시아를 그린 서양화가’로 알려진 폴 자쿨레의 《다색조선:폴 자쿨레(Paul Jacoulet)》展을 통해 신관의 문을 열었다. 서울미술관 설립자 안병광 회장(유니온약품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우리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받는 근현대 회화를 다수 수집하고 있는 컬렉터로 《거인;Walking Man》展은 안병광 회장이 직접 기획하여, 서울미술관 최고의 소장품을 엄선하였다. 전시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안병광 회장은 “전시의 제목인 ‘거인(去人)’은 ‘묵묵히 꿈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의 뜻을 담고 있으며, 전통과 현대,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문화예술 환경인 서울미술관을 착실하고 굳건한 걸음으로 지켜내고자 하는 서울미술관 신관의 설립이념과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 전시이다”고 밝혔다. 전시는 김환기, 서세옥, 정상화 등 한국 근현대 회화 대가들의 대형 회화작품과 한국 전통도자의 명맥을 이어가는 이천도예명장 권영배의 달항아리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우리 미술의 우수한 정신성과 기품 있는 멋을 그려낸 대가들의 예술세계를 느껴보는 동시에 꾸밈없는 색상과 당당한 기형미, 소박한 자연스러움의 극치인 달항아리를 통해 전통과 동시대의 미학이 우리 미술에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표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적인 미의 정수를 서정적인 추상으로 화면에 응축시켜 한국 모더니즘미술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김환기의 최고의 걸작 <십만 개의 점 04-VI-73 #316>(1973)은 서울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공개된 작품이다. 한국 회화사에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평가받는 이 작품에는 일생을 바쳐 서구의 실험적 형태에 우리 문화에 대한 강한 의식을 관통시키는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실현해내고자 한 작가의 드높은 성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김환기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던 김광섭의 시 <저녁에>를 배우 최불암의 내레이션으로 들으며 감상할 수 있다. 서울미술관은 신관 M2를 여는 두 번째 기획 전시 《다색조선:폴 자쿨레(Paul Jacoulet)》展은 폴 자쿨레가 한국을 주제로 한 대표작 20여점을 통해 일제강점기 이방인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폴 자쿨레(Paul Jacoulet, 1896-1960)는 프랑스 태생의 서양화가로 아시아에서 평생을 보내며 아시아인들의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유럽과 동양적 느낌이 조합된 그림을 일본판화 우키요에 풍의 다색판화로 담아냈다. 그렇다보니 그가 그려낸 한국의 모습은 조선 후기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동.서양의 화풍이 겹쳐져 새롭고도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이런 풍경이 크게 낯설지 않은 것은 지금은 연말 연하장을 주고받는 것이 낯선 문화가 되어버렸지만 인쇄문화가 대중화되면서부터 2000년대 이전까지 유행되었던 연말 카드의 이미지에 녹아지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개관 7주년을 맞이한 서울미술관은 2019년 전시의 기조는 ‘생활의 발견’이라 밝혔다. 서울미술관 설립이념인 ‘일상의 모든 것이 예술이다’를 기반으로 회화, 사진, 영상, 일러스트 등 현대미술 전 장르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왔던 일상 속 예술의 순간들을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본관 M1에서 예정된 상반기 대형 기획전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展은 ‘우리가 전시를 꼭 봐야할까’ 라는 질문을 기반으로, 역설적으로 전시를 봄으로써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생활 속 예술의 순간들을 발견하고 그 가치와 영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획된 전시로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동시대 작가들과 포스터, 폰트디자인팀 등 30여 팀이 참여하는 대형 기획 전시로 3월 중순 개관을 예정하고 있다. 이어 10월부터 진행 예정인 하반기 기획전《보통의 거짓말》은 우리가 평상시 던지는 다양한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로 자기합리화를 위해 스스로에게 던지는 거짓말, 타인과 관계를 위해 던지는 착한 거짓말 등 소소한 거짓말부터 대중매체, 정치 등 사회가 던지는 거짓말까지 폭 넓은 소재를 다루며 시각 예술을 통해 일상 속 거짓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이다. 또한, 대형 기획전과 함께 2019년 세계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고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진 작가 발굴 프로젝트《2019 Borderless Artist》로 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하고 있는 스페인 태생의 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 Born in 1985)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2019 Borderless Artist-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展(2019년 4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예정)과 일본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20대 사진작가 오쿠야마 요시유키(Okuyama Yoshiyuki, 奥山由之, Born in 1991)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2019 Borderless Artist-오쿠야마 요시유키(Okuyama Yoshiyuki)》展(2019년 8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예정)이 예정되어 있다. 한편, 서울미술관은 조선말기 흥선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石坡亭)을 끼고 있는 곳이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26호로 지정되어있는 석파정은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을 통해 아름답다는 입소문에 많은 관람객이 몰리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개인 사유지(서울미술관) 이다보니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미술관 입장권을 발급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3월부터 입장권을 기존의 통합권에서 미술관 관람권(본관 M1, 신관 M2 및 석파정 야외공원 관람 가능권)과 석파정 야외공원 입장권(미술 전시 관람 제외)으로 나누어 운영할 예정이라 밝혔다.또한, 봄부터는 ‘석파정 스탬프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석파정 주요 장소 8곳에 마련되어 있는 스탬프를 찍으며 석파정을 산책할 수 있으며, 석파정 해설 프로그램도 도입된다. 프로그램은 평일 2회(12시, 14시), 주말 3회(12시, 14시, 15시) 운영하며 사전 예약 및 현장 접수로 참여가 가능하다. 단체의 경우 사전 예약을 통해 원하는 시간대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3월부터 11월로 진행 예정인 ‘왕이 걷는 아침’은 사전에 예약한 관람객 10인 한정으로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차와 함께 석파정 오픈 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석파정을 사색하며 산책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장애인 복지단체와 협력하여 수어 도슨트 프로그램을 개발 및 도입한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미술관] 4관 체제 국립현대미술관, 관별 특성을 고려한 2019년 전시 라인업
[미술관] 4관 체제 국립현대미술관, 관별 특성을 고려한 2019년 전시 라인업
-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 3관 공동 기획전 《광장》 - 곽인식, 박서보, 김순기 등 한국 거장전 및 제니 홀저, 아스거 욘 등 해외 거장전 - 근대미술가 재발견, 비디오아트 주제전, 신진·중견 신작지원, 옥상·야외프로젝트 등 [서울문화인]지난해 12월 26일, 미술품의 보존수복 및 수장, 그리고 전시 기능을 갖춘 청주를 개관하면서 과천, 서울, 덕수궁에 이어 총 4개의 미술관 체제를 연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박위진)은 지난 1월 16일(수) 언론간담회를 통해 2019년 ‘전시 라인업’을 발표하였다. 4관 체제의 원년인 2019년을 맞이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관별 공간적,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각 관의 기능과 전시 프로그램에 차별화 초점을 두었다. 과천관은 ‘전통-근대-현대 미술을 관통하는 내러티브의 전개와 확장’, 서울관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를 그리는 상상’, 덕수궁관은 ‘한국 근대미술의 발굴과 심화’, 청주관은 ‘미술품 생애주기에 대한 개방과 공유’를 키워드로 하였다.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로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특별전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1969년 문을 열며 개관 50주년을 맞이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00년 격동의 한국 역사를 되돌아보며, 미술․문화, 그리고 미술관의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는 3관 공동 기획전 《광장》(10월 17일)을 대규모로 개최한다. 3관 공동 기획전 《광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집한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하며, 소장품 수집 성과를 전시에 반영하는 전시이다. 《광장, 해방》(2020년 2월 2일까지, 덕수궁관), 《광장, 자유》(3월 31일까지, 과천관), 《광장, 열망》(2월 9일까지, 서울관)로 이어지는 3관 전시는 한국의 역사와 사회를 관통하는 ‘해방’, ‘자유’, ‘열망’을 모티브로 시대별 미술의 역할과 작가의 창작활동을 전시 키워드 '광장'을 통해 살펴본다. 오세창, 채용신, 이상, 김용준, 김환기, 이쾌대, 김구림, 오윤, 장민승, 염지혜 등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200여 명의 회화, 조각, 설치 등 500여 점의 소장품을 포함해 대여 작품과 신작 등 총망라하고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한국 현대 미술사를 재정립하기 위한 전시 및 국제 프로모션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덕수궁관에서는 향후 3년 단위로 정례적으로 개최할 《근대미술가의 재발견》시리즈를 통해, 불우한 시대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망각의 근대 예술가들을 발굴․소개하는 기획전을 선보인다. 과천관에서는 곽인식 탄생 100주년 회고전(6월 13일 ~ 9월 15일/과천 *대구미술관 순회)이, 서울관에서는 《박서보》(5월 18일 ~ 9월 1일/서울), 《김순기-모든 것은 하나로 흐른다》(8월 31일 ~ 2020년 1월 27일/서울)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또한, 2018년 서울관에서 개최했던 윤형근 개인전(5월~11월)은 5월 제 58회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포르투니 미술관에서 순회 전시하고, 같은 시기 아르세날레 부근의 네이비 오피서스 클럽에서 한국 작가들의 팝업 전시를 개최한다. 베니스를 교두보로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적극적인 계기가 마련되었다. 한국미술사를 정리하는 주제전으로 《한국의 비디오아트 6669》(11월 14일 ~ 2020년 4월 21일)전을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1969년 한국의 비디오아트가 시작된 이래 30년간의 궤적을 추적하는 역사적 전시이다. 또한 과천관의《젊은모색 2019: 액체 유리 바다》(6월 20일 ~ 9월 15일), 서울관의 《MMCA 현대차 시리즈》(10월 26일 ~ 2020년 2월 23일), 《올해의 작가상》(10월 12일 ~ 2020년 3월 1일) 등 세대별 신진, 중견 작가 신작 제작 지원 프로그램도 꾸준히 지속된다.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국제 전시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소개된다. 서울관에서는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북유럽 아방가르드와 사회참여적 예술운동을 주도한 덴마크 작가 《아스거 욘-대안적 언어》(4월 13일 ~ 9월 15일)전이 집중 조명된다. 과천관은 새해 첫 전시로 지난해부터 중장기 기획으로 본격화된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일환으로 20세기 후반 아시아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조명하는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1월 31일 ~ 2019년 5월 6일)전을 개최한다. 또한 비예술가의 예술적 행위에 주목하는 아시아 필름앤비디오 포럼 《이미지 소비시대의 황혼》(10월)도 서울관에서 이어진다. 서울관의 《불온한 데이터》(3월 23일 ~ 7월 28일)전은 새로운 매체 환경을 반영하는 융․복합 미술 전시로 디지털 시스템 및 데이터가 야기하는 사회 현상에 대해 예술적 통찰을 보여준다. 또한, 전시 공간의 ‘화이트 큐브(White Cube)’ 폐쇄성을 극복하고 미술관 공용 공간과 야외로 나간 미술품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과천관에서는 미술관 옥상에 식물로 가득한 정원과 현대 미술품이 조화를 이룬 황지해 작가의 옥상 프로젝트 《MMCA 옥상프로젝트: 숨 쉬는 풍경》(5월~ 2023년 5월)가 실현되며, 야외 공원에는 세계적인 작가 제니 홀저(Jenny Holzer)의 미디어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MMCA 커미션 프로젝트: 제니 홀저》(11월 23일 ~ 2020년 7월 초)가 진행된다. 제니 홀저는 서울관 서울박스에도 움직이는 ‘로보틱 LED 기둥’ 신작을 제작․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의 근대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도시의 역사와 미래를 잇는 다양한 신작 커미션 제작․설치 작업을 보여주는 건축 프로젝트 《덕수궁-서울 야외프로젝트: 기억된 미래 1, 2》(9월 5일 ~ 2020년 4월 5일)를 재개하며 정례화한다. 청주관의 ‘개방형 수장고’, ‘보이는 수장고’, ‘보이는 보존과학실’ 등은 전시실에서만 미술작품을 감상한다는 편견을 깨고, 작품이 관리, 보관, 활용, 보존, 수복되는 과정을 공개해 미술품 감상의 방법에 또 다른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국립박물관] 신안 앞바다 출토 도자기를 시작으로 소속박물관으로 유물 이관
[국립박물관] 신안 앞바다 출토 도자기를 시작으로 소속박물관으로 유물 이관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소장하고 있던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출토된 도자기 1만 7천여 점을 1월 말까지 국립광주박물관에 이관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유물이 발굴된 소속박물관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역에 위치한 13개 소속박물관이 박물관별로 특색을 살려 핵심 컨텐츠를 특화하는 브랜드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에는 각 박물관이 어떤 콘텐츠를 브랜드화할지 연구하고, 큰 주제를 선정하였고(표), 작년에는 각 주제를 어떻게 세부적으로 추진할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1차년도 사업을 추진하였다. 구분 주제 구분 주제 경주 신라 문화 대구 복식 문화 광주 아시아 도자 실크로드의 거점 김해 가야 문화 전주 조선 선비 문화 제주 대양과 섬 문화 부여 사비백제 문화 춘천 한국의 이상향(금강산과 관동팔경) 공주 웅진백제 문화 나주 영산강 유역 독널 문화 진주 임진왜란과 한일교류 익산 미륵사지와 고대 불교사원 청주 금속공예미술 또한 브랜드화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소장품 확보와 깊이 있는 조사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브랜드 목표에 맞춰 소장품을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1,150여 점의 소장품을 각 박물관에 재배치하였고, 올해는 첫 번째 사업으로 국립광주박물관에 1만 7천여 점의 신안 도자기를 이관된다.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은 특성화 사업과 발맞추어 지역문화 조사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지역출토품 41,667점을 작년에 소속박물관으로 이관한 바 있다. 이들 유물은 오랫동안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해오던 것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박물관 별 특성화를 위해 적극 활용될 것이다. 이번에 신안 앞바다 출토 도자기가 이관되는 국립광주박물관은 한국 도자사에 있어 중요한 지역인 호남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976년부터 발굴을 시작하여 인양된 신안 유물은 2년 뒤인 1978년 개관과 함께 ‘신안해저유물실신안新安海底遺物室’에 전시될 만큼 국립광주박물관 탄생과 깊은 관련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안해저유물 2만 7천여 점 중 90%를 차지하는 2만 5천여 점 도자기는 세계적인 컬렉션이다. 이번에 이관되는 1만 7천여 점은 이미 국립광주박물관에 이관된 9백여 점과 함께 국립광주박물관이 ‘아시아 도자 실크로드의 거점’으로 발돋움 하는데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광역시에서 추진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과 연계할 수 있어 서양보다 비교 우위에 있었던 우리 한국 도자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최적화된 기관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올해 국립광주박물관은 한중일 도자기에 초점을 맞추어 아시아 도자자료를 집성하고 소장 도자기를 연구·분석하는 한편, 국내외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학술대회를 열고 그 성과를 모아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배기동 관장은 “지방의 13개 소속박물관이 우리 문화의 주요 컨텐츠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이 그 지역을 방문하면 해당 박물관을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출판]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을 한 눈에  '한국의 세계기록유'
[출판]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을 한 눈에 '한국의 세계기록유'
[서울문화인]흔히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홍보하는데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의 잘 알려진 유적에 비해서 그 브랜드가 약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별도로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많이 보유한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물질보다는 정신을 더 중요시 하는 나라여서 많은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우리나라가 소장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427건이 등재)은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16종의 세계기록유산을 소장하여,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국가이다. 이는 전통 시기 기록하는 것을 중시했던 문화와 기록을 보존하려는 노력들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하겠다. 유네스코는 1992년 인류 문화를 계승하는 중요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훼손되거나 영원히 사라질 위험에 있는 기록유산의 보존과 이용을 위하여 기록유산의 목록을 작성하고 효과적인 보존 수단을 강구하고 온전히 미래세대에 전수될 수 있도록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세계기록유산 Memory of World'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1992년 사라예보에 있던 보스니아 국립도서관 겸 대학도서관이 내전으로 인하여 150만 권의 책이 훼손되어 인류 역사의 한 장이 영원히 연기 속으로 사라지면서 더욱 그 필요성이 인정되어, 2년마다 개최되는 IAC(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 국제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선정, 그 목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은 ▲필사본, 도서, 신문, 포스터 등 기록이 담긴 자료와 플라스틱, 파피루스, 양피지, 야자 잎, 나무껍질, 섬유, 돌 또는 기타 자료로 기록이 남아 있는 자료, ▲그림, 프린트, 지도, 음악 등 비문자 자료(non-textual materials), ▲전통적인 움직임과 현재의 영상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원문과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형태의 정지된 이미지 등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전자 데이터가 포함된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신청 유산이 진정성, 독창성 및 대체불가성, 그리고 세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즉 유산의 본질과 유래가 정확히 밝혀진 진품이어야 하고, 특정 시대 및 지역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손실 혹은 훼손될 경우 인류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만큼 중요한 유산이어야 한다. 또한 시간, 장소, 사람, 주제와 테마, 형식과 스타일에 있어서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보조 요건으로 희귀성, 완전성, 위험성 및 관리계획도 충족해야 한다. 그리하여 2018년 12월 현재 구텐베르크 42행 성경 초간본과 뉴질랜드 1893년 여성 참정권 탄원서 등 세계 128개국 8개 기구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는 427건의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한국은 비교적 초창기인 1997년부터 세계기록유산 사업에 참여해 꾸준히 등재를 해온 결과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래 2001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권하가 등재되었고, 2015년 한국의 유교책판·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이 등재되었으며, 2017년에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이 등재됨으로써 모 두 1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훈민정음訓民正音』 [해례본](1997),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1997),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秒錄佛祖直指心體要節』권하卷下(2001),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2001),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高麗大藏經版-諸經版(2007), 조선왕조 『의궤(儀軌』(2007), 『동의보감東醫寶鑑』(2009), 『일성록日省錄』(2011),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2011), 『난중일기亂中日記』: 이순신 장군의 진중일기陣中日記(2013), 새마을운동 기록물(2013),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2015),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 기록물(2017),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2017) 하지만 세계기록유산의 지역별 등재 불균형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유럽과 북미지역은 전체 등재건수의 절반이 넘는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이 그 다음으로 많은 등재건수를 기록 중이다. 반면에 아랍과 아프리카지역의 등재건수는 두 지역을 합쳐도 전체의 10%가 되지 않는다. 등재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역들을 대상으로 기록유산 등재 지원 프로그램과 교육홍보 활동을 더욱 강화해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불균형을 보완해 나가는 작업이 시급하다. 또한 최근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둘러싸고 국제적 갈등과 분쟁이 고조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이란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기록물’이 등재되면서 갈등이 더욱 증폭되었다. 일본은 ‘난징대학살 기록물’의 신청서가 날조되었으며, 기록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부적절하다고 반발하였다. 일반적으로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여부를 두고, 해당 기록물에 내재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국제적인 판결’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기록유산의 시비를 가리는 기관이 아니며, 기록유산의 등재가 역사적 사실의 공인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국제자문위원회는 해당 기록유산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 인류에 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고 세계적인 고유한 가치를 지녔을 경우 등재를 권고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정치적 상황이나 외교적인 수단으로서 기록유산제도를 악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우리의 기록정신과 문화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의 지원을 받아, 한국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16종을 모두 담은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을 출간했다. 지금까지 개인 연구자에 의해 ‘한국 세계기록유산’을 소재하는 책은 있었지만, 16종의 세계기록유산을 하나의 책으로 정리하고 그 가치와 활용방안까지 담고 있는 책은 없는 상태였다. 특히 2017년 등재된 3종의 기록유산까지 모두 포함함으로써, 현재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전체를 소개하는 책으로 발간이 되었다. 이 책은 특히 세계가 각각의 기록유산의 어떤 점에 주목해서 기록유산에 등재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집필되었다. 세계기록유산은 말 그대로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기록물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각각의 기록물은 등재 과정에서 그것이 가진 세계사적 가치를 증명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등재 기록물은 국내에서 조명 받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가치를 발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어떤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도, 그것을 세계가 왜 주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이 책은 인류가 한국의 기록유산이 가진 세계사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책으로 기획되어, 인류가 왜 이 기록물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집필하였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한국의 수준 높은 기록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강한 문화적 자긍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이 발의하여 출범한 <한국 세계기록유산 관리기관 협의회>의 공동사업으로 진행되었다. 세계기록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에서 직접 집필하거나 또는 그에 추천을 받아 집필되었다는 의미이다. 현재 한국에서 세계기록유산을 중점 관리하고 있는 기관은 총 15개 기관으로, 대부분 기록유산의 등재를 주도했거나 또는 그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들이다. 이 기관들의 추천으로 참여한 집필자들 대부분은 실제로 그 기록물의 등재에 참여했거나, 혹은 직접 그 기록물을 관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따라서 이 책은 현 상태에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을 설명하는 가장 완성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담당하고 있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후원하였다.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지금까지 세계기록유산을 보존 관리는 각 기관들이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힘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보존하고 있는 각 기관의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세계기록유산은 한국인 모두의 유산이자 세계의 유산인 이 이 어떤 의미와 내용을 담고 있는지 대중에게 알려 기록유산의 가치를 공유할 필요성에 시작되었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세계기록유산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2019년 세종문화회관 무엇이 달라지나?
2019년 세종문화회관 무엇이 달라지나?
[서울문화인]지난 2018년 9월 27일에 취임한 김성규 사장(제9대)은 취임 100일을 넘어선 지난 9일 세종문화회관의 앞으로 운영 계획을 밝혔다. 먼저 김성규 사장 취임 직후 지난 10월 새로 조직한 ES추진단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기 위하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 전반에 대한 ‘더 나은 세종을 위한 설문조사’를 온/오프라인 조사 실시, 총 40개 분야 248건의 설문을 제출받아 이를 통해 인사분야 개선 31.8%, 조직문화 개선 15.3%, 공연제작환경 개선 12.0%, 부대시설 환경 개선 및 확충 9.3%, 직원복지 개선 8.9%, 비전·정체성 정립 7.7%, 업무환경 개선 6.5%, 기타 8.5% 등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조직의 개선점들을 도출하였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비전 달성을 위한 추진 방향으로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재충전하고 안식처가 되는 ‘시민들의 케렌시아’, ▲뛰어난 예술작품을 창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예술 생산기지, ▲효율적인 조직과 소통하는 조직문화로의 변화, ▲사랑받는 세종문화회관, ▲펀드레이징을 정착시켜 대한민국 예술계 최고의 재원조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듀싱 공연장으로 안착, ▲한국예술의 새로운 발견과 세종미술관의 방향성 구축, ▲서울시예술단의 예술적 대표성 및 경쟁력 강화를 통한 예술적 가치 창출,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로 개선을 6대 추진 과제로 선정, 추진 과제 달성을 위한 세부 사항들을 발표하였다. 사실 이번 비젼은 대중들에겐 피부로 느껴지거나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의 재정 자립도가 2017년 기준 37% 수준으로 해마다 인건비, 관리비등의 고정비용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재정 여건상 출연금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공연장, 미술관 등 회관 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을 기업들과 연계하여 마케팅 활동을 진행, 재원조성을 다각도록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공연 분야에서는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시즌제의 기존 레퍼토리 시스템을 더욱 더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하겠는 것이다. 먼저 서울시예술단 대표 브랜드 공연이자 서울시예술단 최초의 <창작 통합 브랜드 공연>을 개발한다. 여기에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9개 예술단이 협업하고 우수한 기량을 갖춘 단원들을 참여시켜 대중성과 완성도를 높여 향후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대외적으로 공연예술기관은 물론 타 기관과 협업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우선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업하여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공연을 추진 중에 있으며, 아시테지 국제아동청소년축제, 예술경영지원센터 아트마켓 유치 등 대외 협력을 강화하여 공연장 운영을 더욱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19년에는 총 48편의 작품이 275회에 걸쳐 공연된다. 또한,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고 있는 삼청각, 북서울꿈의숲, 서울돈화문국악당 등 서울시 위탁운영기관들도 변화를 추진한다. 삼청각은 서울시 주관으로 운영 활성화 컨설팅 예정이며, 북서울꿈의숲은 운영 활성화 및 효율화를 위해 다각도로 운영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서울시와의 위수탁 계약이 오는 2월 15일자로 종료되어 민간에 이관될 예정이라며 후속 운영 업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인수인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상점들이 입점해 있는 지하 뜨락 공간을 공연관람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보다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대극장 3층과 4층 로비는 관객들의 휴게공간으로 조성되며, 홈페이지에서 공연을 예매하는 관객들에게는 보다 편리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VR을 구축하여 3차원 공연장 뷰가 제공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미술관으로 변모를 가진지 3년째가 되는 세종미술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없다는 점이다. 타 대형 미술관과의 차별화 및 미술 생태계에서 세종미술관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차별화된 두 가지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곳곳에 산재해 있는 창작공간등과 연계하여 신진 예술가, 큐레이터의 성장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작가에게는 해외아트페스티벌 참가를 지원하는 등 우리나라 미술계를 위해 성장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전혀 새롭지도 차별화 되지도 않았다. 기본적으로 미술관은 최우선은 전시관의 역할이다. 전시는 몇 달 만에 준비하여 진행되는 것이 아닌데 아직까지 연 간 전시에 대한 그림이 없다는 것은 결국 자체 기획보다는 대관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으며, 기획전시는 졸속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드가’전이 전시를 앞두고 취소 된 것에서 알 수 있다. 세종미술관은 공연장과 더불어 여느 미술관보다 접근성뿐만 아니라 광화문이라는 환경적으로도 우수하다. 그러나 예술단체가 단장체제로 운영되는 반면 미술관은 그렇지 못하는 것에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닌가 싶다. [허중학 기자]